메뉴 건너뛰기

close

 

대전시의회가 의장 사퇴를 촉구하며 등원거부에 나선 비주류와 사퇴불가를 고수하며 맞서고 있는 김남욱 대전시의장 및 주류의 갈등으로 파행을 겪고 있는 가운데, 20일 본회의에서 '의장불신임안'이 표결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시의회는 19일 오전 19명의 시의원 중 절반이 넘는 10명의 의원들이 서명한 '의장불신임안'을 오는 20일 본회의에 상정, 표결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 개회 이후 파행을 거듭하던 대전시의회는 표면적으로 정상 운영되게 됐다.

 

대전시의회는 이날 오전 19명의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182회 임시회 6차 본회의를 열어 '임시회 회기 결정의 건' 등 3개의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회의로 당초 21일까지였던 이번 임시회는 22일까지로 하루 연장됐다.

 

이러한 전격적인 합의는 전날 대전지역시민단체의 의회 앞 농성 시작과 항의 방문, 한나라당의 '경고'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김남욱 의장은 시민단체 대표들의 항의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는 대신, 비주류가 제출한 '의장불신임안'을 본회의에 상정하고, 그 처리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또한 한나라당 대전시당도 이날 오후 자당 소속 시의원 16명을 모두 출석시킨 뒤 '당협위원장 시의원 비공개 연석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송병대 시당위원장은 오는 24일까지 시의회를 정상화시킬 것을 주문하고, 만일 정상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할 수도 있다는 '경고장'을 보냈다.

 

이러한 내외부의 압력에 따라 19일 오전 10시 비주류의 수장인 이상태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의원은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면서 의장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주류와 비주류가 우선적으로 의회의 정상운영에 합의했고, 본회의뿐만 아니라 상임위원회도 정상적인 일정을 소화하게 된 것.

 

따라서 대전시의회 파행 사태는 20일 오전 열리는 본회의에 상정될 '의장불신임안'의 처리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상황대로라면, 과반수의 의원들이 '의장불신임안'에 서명했기에 이탈표가 나오지 않는다면, 무난하게 통과될 전망이다. 문제는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현재 19명의 의원 중 10명이 '의장불신임안'에 찬성하고 있으나, 단 1명의 의원만이라도 반대하거나 기권표를 던져 부결될 경우, 김남욱 의장이 의장직을 계속 수행하게 되어 주류와 비주류 간의 갈등이 더욱 깊어질 것이 자명하다.

 

특히, 그 동안의 의장단 선거에서 보였듯이 자리보장을 통한 계파 옮겨 타기가 또 다시 재연될 가능성이 농후해 또 다른 불씨가 도사리고 있다.

 

또한 '의장불신임안'이 통과된다 하더라도 김남욱 의장이 그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할지 여부와 새로운 의장선출 과정에서의 갈등도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어 대전시의회의 정상화 길은 여전히 멀기만 하다.

 

과연, 20일 김남욱 대전시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통과될지, 그리고 대전시의회 정상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태그:#대전시의회, #김남욱, #의장불신임안, #의회 파행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