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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7일 정부는 4대강 수질을 "물고기가 뛰어놀고 수영할 수 있는 '좋은물'로 유지,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수질오염도가 높거나 최근 상승하는 유역 34곳을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수질오염이 극심한 5개 핵심 유역을 최우선적으로 수질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물을 정체시켜 부영양화와 조류발생을 야기해 되레 수질을 악화시키고, 강바닥에서 토사를 긁어내 하천생태계 파괴가 불보듯하고 대운하를 위한 기초공사라는 비판과 지적에도 불구하고, 수량 확보를 위해 4대강 본류에 16개의 보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또한 환경부는 친환경적으로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류의 자정능력을 높이고 본류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4대강의 근원인 실개천 500여곳의 수생태계를 복원하는 계획도 마련해 놓았다 했다.

이에 앞서 국토해양부는 지난 3월 4일 4대강 살리기와 연계해 지방하천도 안전하면서, 문화-생태가 살아있는 친수공간으로 재창조하기 위해 '지방하천 생태하천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히고, 전국 156개 지자체로부터 416개 지방하천에 대한 생태하천 조성을 신청받은 바 있다. 

전국 지방하천, 생태하천조성사업으로 흙탕물 될 것!

인천광역시 지방2급하천 공촌천
 인천광역시 지방2급하천 공촌천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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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창출 등 허울뿐인 구호를 내세운 정부의 '녹색성장'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4대강정비사업과 지방하천 생태하천조성사업의 미래는 여러차례 말해왔듯이, 인천광역시 서구 공촌동에 소재한 지방2급하천 공촌천의 암울한 모습과 같을 것이다.

민관하천살리기추진단과 인천종합건설본부가 하천변 토지보상도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시작해 2년 넘게 자연형하천공사를 벌이면서 수차례 하천 바닥을 뒤엎고, 콘크리트 호안벽을 제대로 걷어내지 않고 날림식 공사를 벌이며 쌀미꾸리 등 물고기가 살 수 없게 하천생태계를 파괴해 공원화하는 공촌천 말이다. 전국의 지방하천을 '청계천화'하겠다는 정부와 지자체들이 2년 사이 수없이 난도질 당한 공촌천의 모습을 보고도 친환경 소리가 나올지 의심스럽다는 말이다.

암튼 두어차례 많은 비가 내린 뒤 찾은 공촌천, 어찌된 일인지 비가 그친 뒤에도 흙탕물만 콸콸 인공수로를 따라 흘러간다. 이 탁한 물줄기를 보고도 사람들은 이를 '녹색'이라 말할지 궁금해진다. 산을 쪼개고 속살을 파헤쳐 가져온 바윗돌로 징검다리만 놓는다고 흙탕물에서 살 수 없는 물고기가 돌아오는 것도 아닌데, 여전히 어리석은 자연형(?) 하천공사에 여념없는 그곳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한다.

경명로와 공촌정수장부터 시작된 자연형하천공사, 그 아래 오토바이가 나뒹군다.
 경명로와 공촌정수장부터 시작된 자연형하천공사, 그 아래 오토바이가 나뒹군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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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수공간을 조성하겠다며 하천을 공원으로 만든 인천시
 친수공간을 조성하겠다며 하천을 공원으로 만든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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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쳤지만 흙탕물만 끊임없이 흘러 내려온다.
 비가 그쳤지만 흙탕물만 끊임없이 흘러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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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을 정화해 줄 수생식물이라고는 외래종 창포뿐이다.
 흙탕물을 정화해 줄 수생식물이라고는 외래종 창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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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촌천은 본 모습을 빼앗기고 이제 하천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공촌천은 본 모습을 빼앗기고 이제 하천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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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변에 잔디를 깔아놓았지만 비로 일부가 잠겨버렸다.
 하천변에 잔디를 깔아놓았지만 비로 일부가 잠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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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실히 징검다리를 놓고 있다. 청계천의 그것과 똑 닮았다.
 괜실히 징검다리를 놓고 있다. 청계천의 그것과 똑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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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형하천공사로 하천이 망가졌다.
 자연형하천공사로 하천이 망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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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을 가로막고 생뚱맞은 징검다리를 만들고 있다.
 물길을 가로막고 생뚱맞은 징검다리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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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인간들 때문에 물고기가 살 수 없게 변해버린 공촌천. 너무나 가슴 아프다.
 어리석은 인간들 때문에 물고기가 살 수 없게 변해버린 공촌천. 너무나 가슴 아프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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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공촌천, #자연형하천공사, #생태하천,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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