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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직할시 기장군의 중앙에 있는 달음산은 경관이 너무 수려해서 기장의 제1경으로 불리운다. 아직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지만 전문산꾼들이 즐겨 찾는다. 암벽 타기에 조건이 좋는 산이다. 이 산은 해발 586미터의 높지도 낮지도 않은 산…
 
정상의 거암이 마치 계관(鷄冠)을 머리에 얹은 듯하고, 동해의 푸른 물결을 굽어보는 전망이 좋은 산. 기장군에서 제일의 명산을 꼽는다. 달음산 등반하는 여러 코스가 있고 산세가 험하지 않아,  가족 등반코스로 즐겨 찾는 산이다.
 
 
태백의 한 지맥이 동해를 향해 꿈틀대다 크게 용트림해서 멈춘 듯, 달음산은 바위 모양이 바닷 속 풍경을 자아낸다. 돌속에 파도가 치고 돌속에 거북이가 걸어다니는 듯 바위 모양이 금강산 만물상을 그대로 닮아 있다. 
 
산이 그리 높지도 않으면서 웅장미와 장엄미는 주는 산이다. 달음산 정상에 서면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바다 안개가 심해 아주 맑은 날에 올라와도 운무에 잠겨 희미한 수평선은 신비감을 더해 준다.
 

우럼마야 우럼마야 내 나놓고 어디갔노
어떤사람 팔자 좋아 고대광실 높은 집에 태어나
부모님 앞에서 어릿광대에 호의호식 잘 살면서
부부백년 형제일신 이별없이 잘 살드라만
이년의 팔자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는가
철몰라서 부모이별
그것도 모자라 귀명머리 마주풀고 백년을 같이 살자던
서방님은 어디갔어 소식없노 어이구 내 팔자야
 
기장지방 민요 <한서린 여인의 팔자 타령>
 

부산에서 달음산을 가려면 1시간 정도 걸린다. 산행시간은 한 4시간 정도면 충분해서 초보 산악인이나 가족, 연인 등 평상복을 입고 오르는 모습도 많이 만난다. 달음산은 이렇게 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쉽게 정상을 내주는 산.
 
특히 전문 산악인들이 갖춘 장비가 없이도 바위틈새를 타고 오를 수 있는 즐거움도 안겨주는 산이다. 그러나 노약자는 위험하다. 산은 결코 만만하게 대해서는 안된다. 암벽은 자치 미끄러지기 쉬운 운동화을 신고 오르는 일은 요주의 된다.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산유화> 김소월
 
 
다박 다박 경쾌한 발걸음으로 산벗들과 달음산 정산에서 하산하여 내려오는데 눈에 띄는 기장군 보건소 안내판 앞에 모두들 발길음 멈추었다. 등산중 음식물 섭취 방법 안내판이다. 등산시는 절대 수분섭취를 할 수 있는 수통을 꼭 준비해야 한다. 육류 등 지방섭취는 자제해야 한다는 안내는 내게 참고가 되었다. 나는 산을 오를 때 체력이 많이 소모된다고 믿고 늘 육류를 준비하는데 이젠 등산의 점심 도시락은 야채가 좋겠다. 
 

달음산에서 내려오면서 달음산 입구 옥정사에서 예불을 올리고 산벗들과 해탈수을 돌아가면서 마셨다. 물이 차고 시원했다. 물 한잔의 행복에 등산의 피곤함이 싹 사라지는 듯했다. 우리 일행은 해가 저무는 것을 보면서, '일광광산'은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찾기로 했다. '일광광산'은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철광을 캐던 곳인데 지금은 폐광이 되었다. 폐광이 있던 광산마을은 그대로 남아 있고 탄광도 거의 원형대로 보존 되어 있다고 한다.


이번 산행은 아무래도 한 박자 늦은 것이다. 철쭉 군락이 명품이라서 철쭉꽃 보러 왔는데 꽃은 지고 있었다. 그래도 바위틈에 함초롬히 늦게 핀 철쭉꽃이 산중문답과 같은 미소를 보냈다.

 

사람들은 산이 있어 산에 오르지만, 산에 피는 꽃들은 쉼 없이 지고 피고 또 꽃을 피워내고 있었다.

덧붙이는 글 | 달음산 등산코스(3.6km/약3시간)는, 옥정사 → 갈마산고개 → 옥녀봉 → 달음산 → 해매기고개 → 광산마을에서 등산을 마감할 수 있지만, 반대로 광산마을- 옥정사에서 등산을 마감할 수도 있다. 열차를 이용시/ 좌천역(동해남부선) 하차하여,  시내버스 노선 : 37, 180, 188
이 있고, 마을버스는, 기장3, 기장5, 기장8, 기장8-1, 기장9, 기장10 이용하면 된다. 자가용을 이용시, 해운대(울산) ↔ 국도14호선 ↔ 좌천초등학교 ↔ 옥정사까지 와서 등산로를 이용하면 된다. 


태그:#월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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