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계절의 '여왕' 5월은 대지에 내린 녹음과 화사한 꽃들이 세상에 아름다운 자연이 있음을 느끼게 하는 싱그러운 계절이며, 사랑과 섬김, 나눔, 감사, 부모님에 대한 효(孝)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가족애를 뒤돌아 볼 수 있는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등 이를 기념하는 행사들이 다채롭게 열리고 준비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가족애'를 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은 채우며, 대화와 따뜻한 사랑을 채워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행사들이 있어 많은 가정이 도움을 받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문화체험, 가족관련 행사를 많이 접할 수 없는 지역에 살고 있는 어린이나 부모, 나이든 어르신들의 일상은 "바다, 논과 밭, 생계일선"에서 편히 쉴 시간도 없이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보니 일부러 시간을 내어 축제나 행사를 찾아다닐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 그렇다 보니 '부모와 자식' 사이에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서로 챙겨주지 못해 '서로 간에 미안한 마음'을 열어놓고 함께 즐기고, 웃고, 따뜻한 사랑을 전할 수 있는 따뜻한 행사들이 영흥면 곳곳에서 열려 소개해 본다.


5월1일(금) 어린이날 기념 체육한마당이 영흥초등학교와 영흥초등학교 선재분교장에서 학생들의 큰 고함소리와 함께 이상미영흥초등학교장 이하 선생님들과 학부모가 참여해서 아이들과 웃고, 뛰며, 하나가 되어 운동장을 누볐다.
 
아이들이 달릴 때는 학부모들의 열띤 응원이, 학부모, 선생님이 달릴 때는 학생들의 힘찬 응원의 함성이 만국기 휘날리는 운동장을 가득 메웠다. 특히 유치원생들의 귀여운 몸짓 하나 하나에 큰 박수와 응원이 나왔고, 할머니 할아버지의 낚시게임은 상품을 건져 올리는 손맛을 보는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5월5일(화) 어린이날을 맞이해 영흥면을 찾는 어린이들에게 풍선을 나누어 주는 행사를 중부경찰서 영흥파출소 최충근소장 및 직원, 선재자율방범대원, 대원들의 자녀가 하나가 되어 '기초질서 지키기' 문구가 적혀있는 풍선 1000여개를 나누어 주었다.
 
선재대교를 건너자 풍선을 가득 들고 있는 직원들과 대원들, 어린이들의 행렬에 저마다 차 창문을 활짝 열고 풍선을 건네받았다. 풍선을 받으며 영흥도의 관광지를 묻는 여행객들에게 길 안내를 해 주는 친절함도 보여주었다. 뜻밖의 선물을 받아든 아이들과 부모들은 차안에 있는 음료나 사탕을 건네주며 따뜻한 웃음과 함께 '고맙습니다, 수고하세요!'란 말을 남겼으며, '우리 섬에 잘 오셨습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하고 답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5월8일(금) 어버이날, 아침 일찍 마이크 확성기를 통해 '금일 오전 11시부터 어르신들을 모시고 경로잔치를 하오니 어르신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란 마을 공지가 영흥면직원의 음성을 통해 전해졌다.
 
방송을 들은 어르신들은 어촌마을 특성인 바지런함으로 곱게 치장하시고, 마련된 차편을 타고 면사무소에 속속히 도착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행사준비를 돕고 있는 영흥면 청년들과 부녀회원들이 어르신들을 반갑게 맞으며 가슴에 빨간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준비된 선물과 경품 추첨권을 지급해 드렸다.
 
이번 경로잔치는 영흥면사무소와 영흥화력본부가 후원하고, 영흥면부녀회가 주관해 '오늘은 저희가 며느리이고, 자식입니다'란 마음으로 800여분의 마을 어르신을 모시고 옹진군 최현모부군수를 비롯해 영흥면 출신인 배영민인천시의원, 백종빈옹진군의원, 영흥면기관장들이 하나가 되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
 
백종빈옹진군의원은 축사를 통해 지역주민과 출향인사 모두가 고향에 대한 관심과 애향심으로 서로 단결하고, 친목을 도모하여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어르신을 공경하고 섬기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부탁했다.
 
축사에 이어 효행자 및 여성유공자에 대한 표창수여식에서는 효행상 2명 시장표창(박광명-내7리), 군수표창(오덕순-선재3리)와 노인복지유공노인상 군수표창(임윤태-영흥면노인회장), 여성유공자상 군수표창(오복란-선재2리)씨가 수상했고, 영흥화력본부에서 제정하고 시상하는 제4회 효행상시상식도 동시에 진행되었다.



1부 행사를 마친 후 2부 행사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해 준비한 뷔페음식과 국수, 다과를 드시면서 즐기는 신명나는 놀이마당이 어르신들에게 활기를 되찾아 주었다. 구성진 민요에 어깨춤이 저절로 나오고, 초대가수의 트로트 무대에서는 젊은이들 못지않은 댄스실력을 과시 하셨다.
 
또한 리별(마을) 어르신 노래자랑에서는 꼭꼭 숨겨두셨던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쳐 보이시며 노래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셨고, 건하게 취하신 어르신의 돌발행동에 웃음바다가 되었다.



긴장하셨는지 평소실력이 나오지 않았다며 아쉬워하시는 어르신, 막상 나오니 떨려서 죽겠네 하시며 사회자의 손을 꼭 잡으시고 노래하시는 어머니, 박자 조금 놓치고, 음정 조금 놓치시고 부끄러워 '죄송합니다' 외시치고 들어가시는 어머니, 순수한 어르신들의 모습이 살갑게 느껴졌다.


 

노래자랑 중간에 축하무대에서는 가수 뺨치는 실력파 임승복영흥면장과 백종빈군의원, 영흥면부녀회장의 무대는 어르신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특히 각 리의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에 힘찬 박수가 계속 쏟아졌고, 이를 응원하는 동네 어르신들의 단합된 응원전은 젊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했다. 리별 어르신 노래자랑의 최우수상은 선재3리의 최재선어르신에게 돌아갔다.



'3시간 반 동안 한 분도 자리를 뜨지 않으시고, 흔들어 대는 어르신들의 체력에 놀랐습니다. 영흥면 어르신들 정말, 대~단 하십니다.' 사회자 멘트에 장내는 큰 웃음이 터졌다. '그 웃음을 되살려 마지막 댄스타임에서도 힘껏 흔들어 주세요!' 사회자의 요청에 장내는 어르신들의 마지막 몸짓의 열기로 가득했고, 그렇게 아쉬운 막을 내렸다.
 
아쉬움을 남겨놓고, 행운권 추첨을 통해 푸짐한 상품을 받아들고 돌아가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어느 때보다도 밝고 건강해 보이셨고, 경로잔치를 통해 어르신들에게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 행사주관자나 어르신 모두 만족해하는 행사였다.
 
가정의 달 5월, 영흥면 사람들은 서로의 온정을 느끼며, 서로 협력하고, 단합하며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따뜻한 온정을 느낄 수 있는 행사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주민들 간의 화합과 소통의 성장이 거듭되어 살기 좋은 영흥면을 만들고, 고른 지역발전으로 해양문화관광지의 중심을 이루는 아름다운 영흥면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이번 행사를 준비하기위해 음으로 양으로 몸을 아끼지 않고 협력하고, 수고해 준 영흥면 부녀회원분들과 임승복영흥면장 및 직원, 백남호영흥화력본부장 이하 직원 분들께 영흥면 주민으로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 가정의 달 5월 섬사람들이 나눈 사랑. 가정의 달 5월, 영흥면 섬사람들이 나눈 특별한 사랑을 전하는 동영상 입니다.
ⓒ 김형만

관련영상보기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뉴스,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어버이날, #영흥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따뜻한 사회, 따뜻한 사람,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세상사는 즐거움을 나누고 싶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