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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집 마당에 구수한 누룽지가 봄햇살을 받아 구수하게 익어가고 있다.
▲ 풍경 어느집 마당에 구수한 누룽지가 봄햇살을 받아 구수하게 익어가고 있다.
ⓒ 문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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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활공간인 도시는 사람의 마음을 이끄는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공간이다. 인천은 그런 면에서 참 좋은 환경을 선물로 받은 도시다. 자유공원 주변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근대문화의 현장이다. 일본제일은행, 18은행, 58은행, 제물포구락부, 답동성당, 조계지, 일본우선회사, 공화춘 등등 굳이 열거하지 않아도 알만한 근대문화유산들이 곳곳에서 당시를 짐작케 한다.

리모텔링을 거쳐서 새로운 '인천아츠문화예술 플렛폼'으로 재탄생되었다.
▲ (구)대한통운창고 리모텔링을 거쳐서 새로운 '인천아츠문화예술 플렛폼'으로 재탄생되었다.
ⓒ 문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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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 삼국지 벽화거리를 따라 송월동 방향으로 내려가면 정겨운 일상의 단편들이 눈에 잡힌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간판들. 대포집, 미장원, 대중목욕탕, 금방이라도 뜨거운 김을 쏟아낼 것만 같은 방앗간, 이발소…. 중구는 자유공원을 정비해 걷기 편하게 만들어 놓았다. 일본문화의 거리로 지정된 중구청 주변은 관광객들을 위해 도로를 정비하고 차량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인천중구 차이나타운내에 있는 조계지계단을 중심으로 좌우로 차이나타운과 일본문화의 거리로 나뉜다.
▲ 조계지 계단 인천중구 차이나타운내에 있는 조계지계단을 중심으로 좌우로 차이나타운과 일본문화의 거리로 나뉜다.
ⓒ 문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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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끼리 이마를 맞대고 있는 골목길에 들어서면 마치 세월을 훌쩍 거슬러 흘러온 느낌이 든다. 자유공원과 맥아더 장군 동상도 빼놓을 수 없는 이야깃거리다. 차이나타운의 화려한 불빛을 받으며 자유공원에 오르면 인천항의 야경이 펼쳐져 있다. 발길을 돌려 동인천역 주변으로 나오면 60~70년대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삼치골목이 추억처럼 드리워져 있다. 6·25전쟁 이후 각종 군용물자들이 팔렸던 중앙시장엔 아직도 그 시절의 풍경이 남아 있다.

그 한쪽 끄트머리는 배다리로 이어진다. 배다리 전통문화의 거리에 서면 옛 추억이 나그네를 반긴다. 퀴퀴하지만 정겨운 고서점들이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며 배다리를 지키고 있다. 이제 곧 이곳에서 배다리문화축전이 열릴 것이다. 인천지역 3·1운동 발상지인 창영초등학교가 우뚝 서 있고 옛 여선교사 기숙사, 서울로 이어지는 인천 최초의 길이었던 우각현, 꿀꿀이죽골목, 전통공예상가, 문화공방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붕끼리 맞닿아 있는 골목길의 모습이다.
▲ 골목길 지붕끼리 맞닿아 있는 골목길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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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현재를 사는 이들만의 전유물은 아닌 듯하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며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는 경제적 가치만으로 도시를 규정하고 특정 세대와 집단을 위해 재단될 수 없는 이유일 것이다. 동인천역 주변, 근대 개항장의 현장은 지금 몇 가지 도시개발계획과 관련해 대립과 긴장 속에 놓여 있다. '도시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본다. 우리네 삶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역사와 문화의 젖을 먹고 성장하는 것이다.

예전의 아파트 관리사무소 모습이다.
▲ 사라진 풍경 예전의 아파트 관리사무소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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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빽빽한 건물들 사이로 덧밭이 보인다.
▲ 텃 밭 도시의 빽빽한 건물들 사이로 덧밭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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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인천시인터넷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차이나타운,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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