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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얼굴조각상, 얼굴높이 15m,전체높이 22,5m, 지작기간 1년
 세계 최대의 얼굴조각상, 얼굴높이 15m,전체높이 22,5m, 지작기간 1년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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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얼굴이 산만큼이나 크네, 저런 작품을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저 작품이 철제 조각 작품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얼굴일 걸요."

산자락에 세워져 있는 엄청난 크기의 얼굴 조각상을 바라보는 일행들이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산자락의 작은 동산 하나를 온통 가릴 만큼 커다란 조각 작품 앞에 서서 구경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너무 작아 보인다. 철제 얼굴 조각이 상대적으로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지난 4월30일 찾은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에 있는 C아트 뮤지엄에서 만난 조각 작품들은 한마디로 대단한 것들이었다. 조각공원은 1970년대 국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성신여자대학교 명예교수로 우리나라 조각 미술계의 거장인 정관모씨가 운영하는 사립 미술관이다.

작품명: 정
 작품명: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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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인간으로부터
 작품명: 인간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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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교수는 산골 오지에 미술관을 세운 목적을 서울과 지방의 미술문화수준격차를 해소하고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방미술계의 발전을 꾀하려는 뜻을 담고 이곳에 미술관과 조각공원을 세웠다고 한다, 또한 자신의 작품과 다른 작가들의 소장품을 전시하여 보전함으로써 문화유산을 조성하려는 원대한 포부도 담고 있었다.

7만여 평의 드넓은 산자락에 자리 잡은 C아트 뮤지엄은 여러 개의 테마별 조각정원들이 대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었다. 대규모 조각공원 안에는 실내전시관과 기념관, 교육관, 자료관, 편의관, 행정관 등이 건립되어 있어서 현대회화와 조각 등을 감상할 수 있었다.

2005년에 세워진 조각공원은 실내에서 강의와 교육, 세미나, 휴식, 사유를 할 수 있으며, 산자락의 실외 전시장에서 자연학습, 삼림욕을 하며 산책이 가능한 복합적 예술문화 공간을 마련해 놓고 있어서 미술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관심 있는 단체나 학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작품명:형(形)
 작품명:형(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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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화합
 작품명: 화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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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모 대표의 작품들은 대부분 예수얼굴상처럼 거대한 철제작품들이 많았는데 특히 얼굴상은 전체 높이가 22.5미터, 얼굴 높이만 해도 15미터, 제작기간도 1년이나 걸렸다는 대작이었다. 그런데 얼굴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노라면 작가의 얼굴과 많이 닮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닙니다. 예수의 얼굴입니다. 작품은 세상과 천국, 그리고 예수를 소재로 조형한 현대조각입니다. 예수의 얼굴은 십자가에서 못 박혀 세상의 모든 아픔과 두려움을 참고 이겨낸 다음 '다 이루었다'며 온전하게 순종한 표정을 무표정의 평온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일행 중에서 누군가 작품의 얼굴이 작가의 얼굴과 아주 비슷하다고 하자 작가 정관모씨가 한 작품 해설이다. 정관모씨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그의 작품들 대부분은 신앙적 영감에서 얻은 구상을 형상화한 십자가들이었다.

작품명: 나르시즘
 작품명: 나르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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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어느날
 작품명: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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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공원에는 전관모 작가의 작품들 외에 그가 소장하고 있던 다른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역시 조각가인 부인 김혜원씨의 작품들도 다수 전시되어 있었다. 김혜원씨는 '평화로 잇는 미소'라는 청동제 인체조각품을 많이 만든 작가다.

그런데 김혜원 작가는 작품주제가 되었던 인체조각의 작품세계를 벗어나 근래에 심혈을 기울인 작품들이 '섬' 시리즈였다. 섬 시리즈는 작가가 추구했던 아름다운 인체의 틀을 벗어나 더 원초적인 자연 '섬'을 관념적으로 접근하고 형상화한 작품들이었다.

바다라는 대자연의 품에 안긴 섬들은 파도 위에 융기하고 내려앉은 곡선이 어쩌면 인체보다 더 범자연적이고 보편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김혜원씨의 작품들은 명료성과 조화. 그리고 대칭을 이루는 섬들의 부드럽고 매끄러운 선과 비례일 것이다.

섬 시리즈: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섬 시리즈: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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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시리즈
 섬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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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시리즈2
 섬 시리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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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시리즈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출렁거리는 해면과 밀려오는 파도, 그리고 갈매기의 끼륵거리는 노래 소리라도 들려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작품 전체에서 풍기는 안온함은 자연이 주는 평화, 그 자체일 것이다. 작품은 자연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 상태에서만 느낄 수 있는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작가의 표현이 그만큼 친자연적이라는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찾아가기도 쉽지 않은 경기도 양평의 산골 오지에 깊숙이 자리 잡은 한 조각가 부부의 예술혼과 땀방울이 깃든 조각 공원 'C아트 뮤지엄'은 규모와 수준 모든 면에서 자랑할 만한 아름답고 멋진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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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길: 서울-양평가는 길에서 6번 도로로 - 지제방향 좌회전 345번도로로-주암에서 다시 좌회전 88번 도로로- 양동가는 길 도로변에 'C아트 뮤지엄 800m' 표지판 서있음,

입장료=성인:7000원 단체(20명이상):6000원 어린이:5000원 어린이 단체:4000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유포터뉴스에도 보냈습니다.



태그:#철제 얼굴조각상, #C-아트 뮤지엄, #양평, #이승철, #조각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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