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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이 어머님도 석방시키고 민주주의도 다시 석방시켜 나가는 투쟁을 하자"

"5․3항쟁 진상규명, 재조사 실시, 어머님 석방, 2MB OUT"

"진실 그리고 희망, 이명박 타도"

 

'5․3동의대 민주화운동 20주년 계승사업회'(회장 고범산)는 3일 오후 4시 부산일보사 강당에서 '이정이 어머님 석방 촉구 및 5․3동의대 민주화운동 20주년 계승의 날'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고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80)옹과 대한불교조계종 인권위원장인 진관 스님, 배다지 부산인권센터 공동대표, 민병렬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위원장, 김영진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유영란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 이철모 동의대 총학생회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기념공연과 동의대 학생들의 몸짓 공연, 대회사, 기념사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또 행사장 입구에는 20년 전 '5․3 동의대 항쟁'을 다룬 신문 기사와 지난 2월 벌어진 '전여옥 의원 폭행사건' 관련 사진이 함께 전시됐다.

 

이날 행사는 윤웅태 동의대민주동문회 사무국장의 사회로 열렸다. 이남우 동의대5․3동지회 사무국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방화범으로 몰려 20년 동안 불면증에 시달리는 동지가 있다, 20년 동안 가슴에 한이 맺혀 있다"고 말했다.

 

고범산 회장 "풀어야 할 과제 많다"

 

고범산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20년 전 바로 오늘이 동의대 5․3항쟁이 일어난 날이다, 당시 사회적으로 큰 파란을 일으켰다"면서 "아직도 해결되지 않는, 미완의 숙제가 남아 있으며, 앞으로 5․3동지회 중심으로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과 보수수구세력들은 민주화운동이다 아니다 하면서 본질을 호도하고 왜곡시키고 있다"면서 "1989년 5․3항쟁은 아직도 화인(火印)이 규명되지 않고 있으며, 화인 규명이 밝혀져야만 죽은 경찰 7명의 명예도 회복될 것이고, 5․3동지회 회원들의 명예도 회복될 것이라 믿는다, 우리 활동의 중심은 화인규명이다"고 강조했다.

 

고 회장은 "용산참사에서도 드러났듯이, 당시 최소한 진압 안전 장비만 구축되었더라면 7명의 경찰 중에 4명은 살려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데 여기에 투입된 경찰은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법정에서 제기했지만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고문수사와 인권유린도 있었다, 그 당시 학우들이 경찰과 검찰에서 진술한 내역을 보면, 권총을 겨누고 온갖 고문 속에 거짓 진술이 되었으며, 그 속에 재판이 진행되었다"면서 "그 재판으로 사형과 무기징역 등의 선고가 내려졌는데 그 진실을 규명하는 일도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고 회장은 "당시 항쟁이 학내 문제였다면 왜 전경들이 학생들에게 잡혔겠나,  5월 3일 이전에 왜 경찰이 총을 쏘았던 것이냐"면서 "이는 분명 민주화운동이었다는 반증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부독재가 5․3항쟁의 원인을 제공했다, 불미스러운 '전여옥 폭행 사건'의 발단도 바로 보수수구세력들의 반민주주의에 기인하고 있다"며 "민주주의의 활짝 핀 꽃을 어머니의 가슴에 매달아 주어야 하고, 부산지역 민주세력이 단결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다지 공동대표 "이미 국가기관이 민주화운동으로 인정"

 

배다지 부산인권센터 공동대표는 격려사를 통해 "이정이 어머님은 물길을 거꾸로 돌리려는 세력들과 맞서다가 구속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 공동대표는 "동의대 5.3항쟁이 화인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면서 "이미 국가기관에 의해 정당한 민주화운동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정희가 자기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인혁당 사건을 조작해서 많은 사람을 사형했고, 김형욱이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조작극이라는 사실을 말했다"면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역사 조작사건은 많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태우 정권이 자기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조작한 사건이라는 것"이라며 "5․3항쟁은 국가에 의해 민주화투쟁이었다고 공인된 사건이며, 이제는 그 여세를 통일의 길로 승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전여옥 의원은 생쇼"

 

 

김영진 부산민중연대 상임의장은 "항상 그랬던 것 같다, 독재정권과 폭압정권은 우리의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가리려고 했다, 진실을 은폐하고 조작하는 게 독재정권의 본질인 것 같다"면서 "20년 전에도 그랬고, 오늘날 용산 참사도 그렇고, 전여옥 의원의 생쇼도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의 분노를 어떻게 하면 같이 행동으로 옮길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이정이 어머니도 석방시키고 민주주의도 다시 석방시켜 나가는 투쟁을 하자"고 말했다.

 

이철무 동의대 총학생회장은 "20년 전과 얼마나 달라졌는지 모르겠다, 경찰은 마구잡이로 연행해 가고 있다, 친구도 연행하고 기자까지 연행해 가는 대한민국을 보면 20년 전과 같다"면서 "대통령을 잘못 뽑아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이 대표 '감옥에서 보낸 편지' 낭독

 

 

장소라 부산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은 전여옥 의원을 폭행한 혐의로 현재 영등포구치소에 구속돼 있는 이정이 전 부산민가협 대표가 보낸 편지를 낭독했다.

 

이정이 대표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20년이 되도록 아직도 5․3 진상규명도 못했다고 생각하니 다 제 큰 실수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평범한 공무원의 아내로서 자식들 뒷바라지 하면서 살았는데, 제가 언제부터인가 5․3 구속자 학부모 대표, 민주공원기념사업회 이사, 6․15부산본부 공동대표 등 수많은 단체를 맡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처음엔 오직 내 자식을 위해 사방팔방으로 정신없이 뛰어 다녔는데, 알고 보니 5․3 진상 규명이 내 자식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땅 모든 자식의 문제, 인권의 문제, 통일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래서 20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이렇게 뛰어 다니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정이 대표는 "이제 우리들이 앞장 서야 한다. 이제 5․3의 진상규명은 우리들의 명예만이 아닌 전국 대학생의 명예, 우리 모든 부모형제 자식들의 명예, 이 민족 전체의 명예"라며 "이 땅 위에 더 이상의 공권력에 의해 학생이나 경찰이나 민중이 억울하게 죽어나가게 하지 않기 위해 우리 함께 뭉쳐서 이 땅의 진정한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결의문 낭독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이정이 대표 석방 촉구 및 5․3 동의대 민주화운동 20주년 계승의 날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노태우 군사독재정권 시대에 발생한 5․3동의대 민주화운동이 학생들에게 가해진 무수한 고문과 폭행으로 왜곡조작되었음을 안다"면서 "이명박정권은 역사뒤집기를 당장 중단하고, 5․3동의대 사건을 전면 재조사해서 그 감추어진 조작의 내용을 명백하게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5․3동의대 사건 진실규명, 용산 살인 전면 재조사 실시하라"와 "전여옥의 허위진술에 대한 검찰은 즉각 수사에 임하고 이정이 대표를 즉각 석방하라", "전여옥 의원과 의사 장재칠은 반드시 법정에 나와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 "조중동은 허위 조작보도 중지하고 역사적 책임을 지고 스스로 폐간하라", "민주주의 퇴행하는 모든 mb 악법 철폐하고 국민 앞에 이명박은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태그:#동의대, #5.3항쟁, #이정이 대표, #전여옥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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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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