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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이용 초기 화면 이미지 캡쳐
 리니지 이용 초기 화면 이미지 캡쳐
ⓒ 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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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는 최근 온라인 게임 '리니지' 이용자들 중 일부가 불법프로그램을 사용했다며 해당 계정에 대해 영구적으로 서비스 이용을 정지했다. 그러자 서비스 이용을 정지 당한 이용자들이 화가 나도 단단히 났다. 수년씩 키워왔던 자신의 캐릭터가 하루아침에 영구적으로 정지가 되었기 때문.

엔씨소프트는 디텍션 플레이 캠페인을 실시하면서 최근 자동사냥프로그램 사용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적발에 나섰고 그 적발과정에서 자신들은 그런 불법프로그램을 사용한 적이 없는데도 영구정지 당했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

이에 반해 엔씨소프트는 많은 고민 끝에 불법사용자들을 뿌리뽑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자동사냥프로그램' 사용자들을 적발했고 약관에 따라 영구적으로 계정 사용을 금지 조치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이렇게 강제적으로 계정을 중단시킴으로 해서 월 10억원 남짓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강력한 단속에 나서고 있는 것은, 더 이상 방치했을 경우 더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 속에 단행한 특단의 조치인 것.

하지만 문제는 엔씨소프트의 이 같은 강력한 제재조치로 자신은 그 같은 불법프로그램을 전혀 사용하지도 않았는데도 엔씨소프트가 일방적으로 영구정지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고, 심지어 이 같은 행위로 경제적인 피해 등을 봤다며 집단소송을 준비중에 있다는 점이다.

"리니지는 '자동사냥사용자'와 '전투패키지사용자'도 구별 못하나"

엔씨소프트가 강력하게 제재를 가하고 있는 '자동사냥프로그램'은 이용자가 게임캐릭터를 열심히 조종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몬스터를 사냥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가만히 손놓고 있어도 프로그램이 알아서 캐릭터를 키워주기 때문에 선량한 이용자들의 원성을 듣고 있다.

또한 이로 인해 불법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는 대다수 이용자들의 캐릭터가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밖에 없어 게임에 흥미를 잃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에 게임업계 전반의 심각한 문제점으로 대두되어 있기도 하다.

이 같은 문제의 심각성에 비추어 엔씨소프트의 강력한 제재는 너무도 타당한 조치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 같은 강력한 단속과정에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는 않는가 하는 점이다.

엔씨소프트의 홍보실 관계자는 "영구정지를 당한 이용자들의 불만을 충분히 알고 있다. 하지만 계정을 영구정지시킬 때에는 충분한 증빙자료가 있어 정지를 시킨 것이지 일방적으로 정지를 시킨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엔씨소프트의 이 같은 공식 입장과 달리 '리니지' 게시판에는 불만의 목소리가 가득했다. 엔씨소프트가 '전투패키지사용자'들마저 영구정지를 시키고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엔씨소프트 약관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다가 적발시에는 1차로 10일 정지를 규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과 강력한 제재 대상이 되는 자동사냥프로그램 사용자와 혼동해 비교적 경미한 불법을 행한 '전투패키지 사용자'마저 아무런 통보나 경고 조치 없이 자동사냥프로그램 사용자로 낙인찍고, 수년째 키워왔던 캐릭터를 아예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며 불만을 강하게 털어놓고 있는 것.

실제 전투패키지 프로그램(이로운 프로그램 사용 힐/버프등)을 사용하다가 적발되면 약관에 따르면 10일 정지를 규정하고 있었다. 자신의 경우에도 전투사냥프로그램을 사용하다 영구정지를 당했다는 강아무개씨는 취재에서 엔씨소프트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강씨는 "자동사냥을 하지 않았다고 아무리 해명해도 묵묵부답으로 '당신은 자동사냥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이 명백합니다'라는 답변만 고객센터의 메일을 통해 되풀이 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계속해서 "그 증거라도 제시해달라고 했지만 그마저도 보여줄 수 없다고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강씨는 "유저들의 반발이 거세자 압류된 계정은 게시판에 글도 못쓰게 제한하고 있다. 자동사냥과 전투패키지 사용자를 구분도 못하면서 투명아이템을 뿌려 습득한자는 무조건 자동사냥으로 몰아붙이고 항변할 기회조차 없이 수년간의 추억을 한번에 앗아가고 있다"며 엔씨소프트의 처사에 항의했다.

강 씨에게 보내온 엔씨소프트 고객센터 회신 내용
 강 씨에게 보내온 엔씨소프트 고객센터 회신 내용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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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엔씨소프트가 강씨에게 보낸 고객질문 답변서에는 '면밀한 분석을 통해 게임 내에서 악성 불법프로그램을 악의적으로 반복적/지속적인 사용이 확인돼 영구제한'되었다고 답변했다.

또한, 구체적인 기준을 알려 줄 수 없는 것은 '불법프로그램 사용자및 불법프로그램을 판매하는 곳에서 이용제한 기준및 방법을 분석하여 이를 피해갈 수 있는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는 것으로 확인되어 이를 막기 위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변을 보내왔었다.

엔씨소프트 홍보실 관계자도 "단속에 어려움이 많다. 불법프로그램 사용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있기에 단속기준이나 방법 등을 알려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영구정지자들에 대해서는 선의의 이용자들 의견을 감안하더라도 선처는 불가하다"고 확고하게 선을 긋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강씨의 사례에 대해서만이라도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억울한 부분에 대해 검토하든지 또는 부정사용자가 맞는지 여부를 다시 한번 확인해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해당 부서가 다르다. 내가 해도 똑 같이 고객센터 게시판에 글을 올려야 하고 회신을 받는 수밖에 없다. 강씨가 받았던 회신내용과 똑 같을 것이다. 영구정지자들에 대해서는 100% 부정사용을 확신한다"며 일축했다.

뿔난 리니지 영구정지자들... 집단소송 움직임 보여

엔씨소프트의 불법프로그램 사용자들에 대한 강력한 제재과정에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현재 집단소송을 준비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네이버에 개설된 '엔씨소프트 소송 모임카페(http://cafe.naver.com/ncsosong456)에는 지난 29일 현재 1520명이 가입되어 있었다.

카페에는 '리니지1, 리니지2, 아이온 등 엔씨소프트에서 제공하는 게임컨텐츠를 사용중 불이익을 당한 유저분들의 집단소송 신청을 받고 있다'며 그 신청절차와 방법 등에 대해 설명해 놓고 있었다.

특히 이들이 문제삼고 있는 부분은 'NC측의 사전의 경고나 특별한 증거제시 없이 일방적인 계정 압류건에 대한 취소소송으로 진행된다'면서 '정액권으로 사용중에 계정압류 후 남아 있는 잔여금액에 대한 환불소송'도 병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잔여금액마저 돌려 주지 않는 것은 불공정약관에 해당한다며 승소를 자신하고 있었다. 이들은 또한 소송을 위해 D법무법인을 선임해 놓았고 일체의 선불금을 받지 않으며 서류만 제출해 주면 승소 후 '계정환불인 경우 환불금액의 50%, 계정 블록건에 대한 승소시 계정당 1만원'이라며 구체적인 조건을 적시해 놓기도 했다. 또한 패소시에는 D법무법인이 일체의 비용을 책임진다는 것.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리니지, #자동사냥프로그램, #영구정지, #엔씨소프트, #집단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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