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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서 노사모(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회원들과 지지자들이 노란 장미를 길가에 던지며 배웅준비를 하고 있다.
 30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서 노사모(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회원들과 지지자들이 노란 장미를 길가에 던지며 배웅준비를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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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가 없잖아요, 당당하게 돌아오실 겁니다."
"일하러 가야 하니까 자꾸 물어보지 마소."

노무현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대검찰청 출두를 위해 상경한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은 평온한 분위기다. 봉하마을 주민들은 경운기와 트렉터 등을 몰고 논에 일하러 가는 등 일상적인 생활로 돌아갔다.

노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는 아침에 뿌려진 장미 꽃잎이 남아있고 일부는 흩날리고 있다. 또 언론사 취재진들도 남아 있으며, 노사모 회원들은 일부만 남고 거의 대부분 돌아간 상태다.

모자에다 수건을 둘러쓰고 일하러 가던 50대 여성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당하게 돌아오실 겁니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묻지 말라"며 계속 걸어갔다. 또 다른 주민은 "언론이라면 치가 떨린다, 우리가 말하는 거 그대로 내지 않는다"면서 거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인근 창원에서 왔다고 한 70대 노인 2명은 "얼굴 한번 보려고 왔는데 조금 늦게 도착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안하고를 떠나 죄가 있으면 처벌 받을 것이고 죄가 없으면 나오지 않겠느냐. 하여튼 전직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되는 것을 보니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 "살아있는 권력, 왜 수사 안하나"

30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서 노사모(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회원들과 지지자들이 검찰수사를 비난하는 손피켓을 들어보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30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서 노사모(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회원들과 지지자들이 검찰수사를 비난하는 손피켓을 들어보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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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에서 만난 박영길(52)씨는 검찰 수사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빌린 돈인지는 갚는지를 보면 알 것이고, 투자한 돈인지는 투자자한테 보고했는지를 살펴보면 알 것"이라며 "빌리고 투자한 돈까지 뇌물죄로 본다는 게 문제다"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당연히 당당하게 돌아올 것"이라며 "걸릴 게 없다, 처음에는 검찰에서 구속수사에 자신하다가 지금은 그렇지 않으니까 언론플레이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상조(55)씨는 '포괄적 뇌물죄' 적용에 반대했다. 그는 "검찰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포괄적 뇌물죄나 공범 운운하는 모양인데, 말이 안된다"면서 "그렇다면 이명박 대통령도 마찬가지 아니냐, 언론과 검찰은 왜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조사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 부인의 사촌 언니가 지난 총선 때 공천과 관련해 서울버스공제조합 이사장한테 돈을 받아 구속되었고,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천신일 회장도 돈을 받았다고 한다"면서 "돈을 준 사람들이 아줌마와 조그마한 여행사를 하는 사람(천신일)을 보고 주었겠나, 그들 뒤에 있는 사람을 보고 주지 않았겠나, 그러면 이 대통령도 포괄적 뇌물죄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검찰은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봉하마을 사람들은 노 전 대통령이 상경한 뒤 겉으로는 평온한 모습을 보이지만 검찰 수사 방향 등에 신경을 쓰고 있는 눈치다.


태그:#노무현, #봉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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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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