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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경기교육의 용트림에 보여준 국민들의 관심에 경기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먼저 감사드립니다. 미국발 금융사태로 마음마저 어수선한 데 경기도교육감 선거 때문에 여러 가지 심려를 끼쳐드렸다면 감히 경기교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또한 사죄드립니다. 투표율이 낮다고 우려하시지만 믿고 맡기려는 전체 경기도민들의 넓은 생각이 충분히 반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선거 후유증도 걱정하신다지요? 맞습니다. 하지만 교육인들은 물론 경기도민들 모두 여유가 있습니다.

 

가지 많은 나무가 바람 잘 날 없다고 전국 최대의 교육식구를 거느린 경기교육은 그동안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21세기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데 최선봉이었다고 자부합니다. 워낙 식구가 많고 요구사항도 많다 보니 모두가 만족하는 교육을 펼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들 공감하시지요. 그런 가운데 최상의 정책을 펼치려고 노력해온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을 아끼는 절대자께서 이번에 또다시 경기교육에게 업보(?)와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 과업은 아주 간단한 것입니다. 그냥 우리 아이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굶는 아이들이 없고 줄세우기 위한 시험 때문에 자살하는 학생이 없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잠재능력을 맘껏 펼치면서 서로를 인정해줄 줄 아는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을 키우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모두 동서양 공통의 교육목표로서 수천 년 교육역사 동안 추구해왔건만 늘 쉽고도 어려운 과제입니다. 아마도 우리 인간들의 지칠 줄 모르는 욕심 때문이겠지요?

 

우리의 현재 교육도 각자의 위치와 색깔에서 나오는 주장 때문에 앞서가기는 커녕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이런 때 우리 조상들이 보여준 지혜가 바로 대화와 소통이었습니다. 그리고 최상의 선택으로 함께 격려하는 즐거움을 맛보았습니다.

 

우리 경기교육도 이렇게 현명한 자세로 실타래를 풀어갈 것입니다.

 

바로 새로운 교육감 당선자께서 오직 우리 아이들만 생각하며 정부와 자치단체, 그리고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실 것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늘 그랬듯이 경기교육은 또 다른 희망을 보여주는 새 교육역사를 쓸 것입니다.

 

1923년 방정환선생께서 어린이날을 만들며 발표한 '어른들께 드리는 글'을 되새기며 우리는 새로운 발걸음을 준비합니다.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마시고 쳐다보아 주시고

 어린이를 가까이 하시어 자주 이야기하여 주시고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시되 부드럽게 하여 주시고

 잠자는 것과 운동하는 것을 충분히 하게 하여 주시고

 산보나 소풍같은 것은 가끔 가끔 시켜 주시고

 어린이를 책망하실 때에는 성만 내지 마시고 자세 자세 타일러 주시고

 어린이들이 서로 모여 즐겁게 놀만한 놀이터와 기관 같은 것을 지어주시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중부일보> 독자란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경기도교육청, #김상곤 교육감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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