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자율형 사립고 공모 내용과 일정을 언론에 발표한 경기도교육청이 김상곤 신임교육감 당선자 측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은 20일자 언론보도를 통해 다음 달 자사고 전환을 희망하는 학교를 공개 모집하기로 하는 등의 내용을 공개했다. 도교육청 관계자의 말을 빌린 이 보도는 6월까지 교과부와 협의를 거쳐 경기도에 자사고 10~15곳이 배정될 예정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보도가 나간 직후 김상곤 신임교육감 당선자 취임준비팀(가칭)은 해당 부서에 '경고'를 내렸다.

 

김상곤 당선자는 선거에서 '입시학원처럼 운영되며 사교육을 부추기는 특목고 자사고의 문제를 바로잡기 전까지는 이의 설립을 유보해야 한다'고 공약한 바 있다. 취임식을 하기도 전에 공약과 다른 자사고 공개 모집 언론보도가 나온 것이다.

 

취임준비팀 관계자는 "사전 조율이나 협의 없이 언론플레이를 한 도교육청 담당부서에 오늘(20일) 아침 강력히 경고했다. 또한 자사고 관련 업무도 중지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취임 후 정식 보고를 받고 이 문제를 결정할 것이며, 공약에서 제시한 자사고 정책은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교육청에서는 김상곤 후보 당선 직후 한때 취임준비팀에서 요구한 인수위 사무실 제공 등을 거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무실 제공과 관련한 규정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취임준비팀은 결국 지난 15일에서야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정보연구원)에 사무실을 마련할 수 있었다. 교육감직 인수인계와 관련한 법적 장치 마련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김진춘 현 교육감과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이라던 예상을 깨고 김상곤 후보가 경기교육감에 당선되자 도교육청은 사실상 '심리적 공황'상태였다는 것이 도교육청 안팎의 증언이다.

 

특히 김진춘 현 교육감을 지지했던 4~5급 이상, 장학관급 공무원들의 공황 상태가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의견과 정책을 달리하는 김상곤 후보에 대한 반감이 쉽게 다스려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취임준비팀은 21일부터 정보연구원에서 도교육청의 공식 업무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도교육청이 구체적인 정책관련 자료 등을 제대로 내놓을지 의문스럽다"는 것이 준비팀 관계자의 말이다. 교육감의 임기가 짧다 보니 사소한 자료들은 내놓더라도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교육현안과 관련한 자료들을 제대로 내놓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준비팀은 "대체로 도교육청과 협조가 잘 되고 있다"면서도 도교육청의 부실한 업무 브리핑에 대비해 철저히 자료들을 요구, 검토할 계획이다. 업무브리핑이 끝나는 대로 공약 실현 방안과 이를 위한 정책 마련을 위한 구체적 작업이 시작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인터넷 <교육희망>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김상곤, #경기교육감, #자사고, #경기교육청, #HTTP://CAFE.DAUM.NET/LSJ8303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3,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