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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가 오는 24일 개막하는 가운데 꽃지 해수욕장 모습
▲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가 오는 24일 개막하는 가운데 꽃지 해수욕장 모습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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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이 꽃으로 물든다. 오는 24일부터 충남 태안군 안면도 꽃지, 수목원 일대에서는 '꽃, 바다 그리고 꿈'이란 주제로 '2009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가 열릴 예정이다.

네덜란드, 일본, 대만, 독일 등 22개국 121개 화훼업체와 각국 정부, 자치단체 등이 참가하는 이번 박람회는 80만㎡ 땅 위에 130여만 송이 꽃들이 식재되며, 총 7개 전시관과 15개의 다양한 야외 테마정원도 조성된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태안 국제 꽃박람회 현장을 미리가 봤다.

충남 태안군 안면읍에 위치한 꽃지 해수욕장은 지난 2002년 열린 국제 꽃박람회로 유명세를 타고 전국 유명 관광지로 거듭난 곳으로 취재를 위해 방문한 16일. 평일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이 눈에 띄어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관광객들은 대게 바닷가를 거닐거나 할미, 할아비 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주로 젊은 커플 등이 많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꽃박람회장 정문으로 향했다. 정문에는 도착하자 검은 선글라스를 낀 경호원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는데, 아직은 관계자외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문 목적을 설명하고 차량출입이 가능한지를 물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돌아오는 답변은 'NO' 였다. 출입명단에 오른 차량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카메라 가방을 보여주며 렌즈가 많아 무거우니 양해 좀 부탁드린다고 했으나 역시 몇 차례 연락을 취해보더니 끝내 '안된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족히 10킬로그램은 나가는 카메라 가방을 어깨에 메고 꽃박람회장 안으로 들어갔다.

가장 먼저 발길을 옮긴 곳은 꽃박람회 조직위의 홍보팀이었다. 대강 설명이라도 듣고 눈여겨 볼 것들을 물어볼 참이었는데, 막상 사무실에는 단 한명의 공무원만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이때가 오후 1시 30분경이었는데 다들 점심식사를 하러 갔다고 한다. 그러면서 일이 많다보니 특별히 점심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부연 설명했다. 마치 의심의 눈빛을 의식하듯이... 어쨌든 박람회장을 둘러보려고 하는데 설명해줄 수 있냐고 하니 자신은 담당자가 아니라 잘 모른다는 것이다. 할 수 없이 리풀렛을 하나 손에 쥐고 혼자서 둘러보기로 하고 사무실을 나왔다.

꽃박람회장 정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둥근 꽃밭에 충남도의 마스코트인 거북이 조형물이 머리에 꽃을 꽂고 한 손에도 꽃을 든 채 서 있는 모습이다.

충남도의 마스코인 거북이가 머리에 꽃을 꽂은 채 한손에 꽃을 들고 있다.
▲ 거북이 상징물 충남도의 마스코인 거북이가 머리에 꽃을 꽂은 채 한손에 꽃을 들고 있다.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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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편으로는 어선에서 그물질을 하고 있는 어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바다정원'으로 이름붙인 이곳은 실제 배로 고기 잡는 모습을 연출하고 연못 주위에는 계단 폭포가 조성될 예정이라고 한다.

바다정원에서 눈을 왼편으로 돌리면 보면 여러 장승과 솟대들이 즐비한 곳을 볼 수 있는데 이곳은 '솟대정원'으로 643㎡ 에 안면도에서 자생하는 소나무인 안면송으로 제작된 솟대 101개와 장승 12개 등이 설치됐다. 취재 당일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솟대는 민간신앙을 목적으로 또는 경사가 있을 때 축하의 뜻으로 세우는 긴 대를 말한다.

노을빛에 물든 태양을 상징하는 조형물과 그 주위로 여러 색깔의 꽃이 회오리 모양 연출하는 일출공원은 솟대정원 뒤편에 만들어지는데, 아직은 제대로 그 모습을 관찰할 수는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발길을 옮겨 길을 따라 가니 '동화 이야기 속으로'이란 푯말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는 신나게 뛰어놀고 있는 아이들과 초가집 등의 토피어리 등이 이름을 알 수 없는 꽃밭에 설치돼 있었는데, 아직 미완성된 곳이어서 그런지 아주머니들이 분주하게 꽃을 심고 있었다.

열심히 꽃을 심고 있는 한 할머니에게 다가가 심고 있는 곳이 무엇이라고 물으니, 이름은 모른단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우리는 그냥 심으라니까 심는 거지..."하며 말꼬리를 흐렸다.

할머니에 말에 따르면 주변에 꽃을 심고 있는 아주머니들은 하루 일당 4만원을 받으며, 아침 7시부터 나와 오후 5시 30분까지 일을 하는데 박람회가 얼마 남지 않아 쉴 틈도 없이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6만 송이 꽃을 이용해 만들어질 숭례문 토피어리
▲ 숭례문 복원중 6만 송이 꽃을 이용해 만들어질 숭례문 토피어리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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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불탄 숭례문 작업은 꽃박람회장에서도 볼 수 있었다. 꽃박람회 조직위는 화재로 숭례문 화재로 인한 국민의 아픔을 '꽃'으로 승화하기 위해 실제 절반 크기인 '숭례문 토피어리'를 각종 꽃 6만송이를 사용해 제작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취재당일에는 기초적인 작업만이 이뤄져 완벽한 모습을 확인할 수는 없었는데, 꽃박람회가 개막된다면 가장 이목을 끌게 될 작품일 것이다.

숭례문 토피어리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활짝 핀 꽃처럼 솟아오르는 분수를 뒤로 '바닷길 정원'이라 이름붙여진 곳을 볼 수 있는데, 이곳에는 꽃배 16척이 연못에 띄워져 있으며, 물속에는 잉어가 헤엄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숭례문 토피어리 주변에는 비닐하우스가 설치되어 있는데, 하나는 조롱박 터널이고 다른 하나는 장미원이다. 조롱박 터널은 70미터 터널에 다양한 모양, 색깔의 조롱박 품종이 전시되어 있으며, 장미원에 들어서면 32품종의 장미를 관찰할 수 있다.

여유롭게 산책을 하는 기분으로 분재를 살펴볼 수 있는 곳도 조성되는데, 이곳은 정문에서 가장 멀리 위치한 이벤트 광장 인근에 있어 남문 주차장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은 이벤트 광장과 꽃으로 만든 시계 등과 같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들 가운데 하나이다.

이벤트 광장을 야생화관이 있는 방향으로 발길을 옮겼다. 야생화관은 백두산천지와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를 생태별로 전시할 예정인데, 아직은 주변이 휑한 느낌이었다.

꽃박람회 조직위에 따르면 야생회관 앞에 광장에는 화훼류 판매부수가 설치될 예정이라고 한다.

야생회관 정면에는 꽃의 교류관이 위치해 있는데 내부 공사가 한창이었다. 꽃박람회가 개막되면 이곳에는 국내외 업체들이 꾸미는 화려한 전시연출과 함께 자사의 대표 품종을 확인해 볼 수 있다.

길을 따라 다시 정문을 향해 발길을 옮기면 주제관인 플라워 심포니관이 있는데, 역시 이곳도 마무리 내부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주제관인 이곳에는 꽃을 뒤덮인 12미터 길이의 동굴, 무한공간 특수 미러 환타지, 대형스크린 멀티미디어쇼, 이렇게 큰 씨앗이 있나요?, 실내에서 보는 열대정원 등으로 꾸며진다고 조직위는 설명했는데, 특히 태안 기름 유출사고 당시 보여준 120만 자원봉사자의 정성과 안면도의 아름다움을 4악장의 교향곡 콘셉트에 맞춰 꽃으로 피어나도록 연출했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가 우주정거장에서 가져온 종자로 기른 '우주꽃'과 호주에 '불에 타야 꽃이 피는 나무' 등 세계적인 희귀식물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라워 심포니관도 내부 공사를 하고 있어 하는 수 없이 입구 바로 앞에 난 길을 따라 전망대로 발길을 옮겼다. 이곳에 오르게 되면 꽃박람회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데, 바다와 꽃이 어우러진 모습이 꽃박람회의 주제를 연상케 했다.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
▲ 전망대에서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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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를 내려와 다시 역으로 일출정원, 솟대정원, 바다정원을 지나면서 꽃박람회장 견학을 끝마쳤는데, 대체로 아직은 썰렁한 분위기였다.

꽃박람회 조직위는 오는 22일 개화시기를 맞춰 제대로 분위기를 느끼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안면도 국제꽃 박람회의 입장권별 요금은 보통권 일반 15,000원 청소년 11,000원 어린이 8000원(예매할 경우 13,000원, 9000원, 5000원)이며, 단체 할인권은 내국인 20인, 외국인 10인 이상 기준 일반 1,3000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5,000원(예매할 경우 11,000원, 7,000원, 4,000)이다.

또한, 유류피해복구 자원봉사자 확인을 받은 관람객은 일반 8,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4,000원(예매할 경우 7,000원, 5,000원, 3,000원)의 할인 혜택이 주어지며, 만 65세이상자, 4급 이하 장애인, 현역군인(하사 이하)및 전의경, 국가유공자 보호자, 국민기초수급자, 태안군 주민등록거주자 등도 특별할인 혜택이 부여돼 일반 8,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4,000원에 입장권 구입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전기간 통용 입장권(일반 60,000원 청소년 40,000원, 어린이 30,000원)을 구입할 경우 행사기간동안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도록 출입증 형태로 제작해주며, 독립유공자, 장애인 1~3급, 단체관람객 유치자, 만4세 미만 어린이, 단체인솔자 및 교사(30명당 1인)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그밖에도 안면도와 고양시 꽃박람회 양쪽 모두 관람할 수 있는 입장권도 판매하는데 가격은 15,000원이다.

그리고 만약 꽃 박람회장 입장권을 소지하고 충남도내 각종 문화, 편의시설을 이용할 경우 입장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공주 계룡산 박물관을 방문할 경우 어른, 청소년, 어린이 각각 입장료 1,000원씩 할인되며, 공주 민속극 박물관, 아산 민속박물관, 한국 고건축 박물관 등에서도 10~3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또, 부여 서동요 테마파크는 어른, 청소년, 어린이 구분 없이 무료 입장이 가능하고 천안 독립기념관의 주차 요금도 할인되며, 도내 12개 자연휴양림의 입장료도 면제 받을 수 있다.

숙발시설도 평소보다 30~60% 할인된 금액에 이용할 수 있는데 예산 스파캐슬은 입장권 소지자에 한해 사우나, 실내외 워타파크 이용료를 주중 50%, 주말 4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며 객실 이용료도 절반에 가까운 요금으로 할인해 준다.

꽃지해수욕장내 오션캐슬도 역시 사우나 및 객실 이용료를 꽃박람회 입장권 소지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태그:#태안, #국제 꽃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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