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조선일보>로부터 '장자연 리스트' 관련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 대표는 17일 "<조선>이 여론 확산을 차단하려 애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박 대표와 함께 고소된 나영정 진보신당 대외협력 국장과 김성균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대표는 당시 발언이 "명예훼손의 여지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혀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박석운 민언련 대표는 이날 오전 <오마이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민주당 이종걸 의원의 6일 대정부 질의로 이미 <조선>의 특정 임원이 관련된 사실을 모든 국민이 알고 있는 상황에서 그 정도 표현의 자유도 없냐"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지난 8일 여성단체 주도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익명으로 보도하고 있는 언론의 태도를 강하게 질타하며 "피해자의 이름을 리스트 앞에 붙이는 것은 부적절하다, 차라리 '0가0가 리스트'(편집자주 : 박석운 대표는 특정 성씨를 리스트 앞에 붙였지만, 편집국의 방침상 이 부분을 익명처리합니다)가 어떻겠냐"고 제안했었다.

 

박 대표는 이와 관련해 "당시 주되게 다른 언론의 익명 보도에 대해 지적했는데, 그는 언론의 공적 기능을 모니터링하는 언론시민단체 대표로서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고소로 대응하는 <조선>의 태도는 상당히 오만하고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조선>이 이 의원의 폭로 이후 파문의 확산을 막으려고 이런 식으로 무리수를 뒀지만 오히려 매를 벌고 있는 꼴"이라며 "이러한 협박에도 의식 있는 이들은 우리 뒤를 이어 계속 실명을 거론하고 비판해 결국 '눈사태 효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조선>이 이렇게까지 나오는 것에 국민들, 언론소비자들이 나서야 할 때"라며 "(실명을 보도하지 않는) 언론 역시 이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이 "지난 8일 기자회견 당시 박 대표와 함께 본사의 특정 임원이 '장씨 사건'에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다"고 지목한 나영정 진보신당 대외협력 국장은 "발언 내용이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특정인의 성이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나 국장에 따르면, 그의 발언 요지는 ▲ 장자연씨의 죽음에 대한 수사가 미진하고, 책임질 사람이 책임을 안 지고 있다 ▲ 언론권력인 조선일보가 연루된 바가 드러났으니 진실 밝히고 사죄하라는 것.

 

나 국장은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일이기 때문에 현장 동영상 등을 확보해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봐야겠다"고 덧붙였다.

 

"<조선> 대응, 역설적으로 '장자연 리스트' 관련돼 있음을 입증하는 것"

 

김성균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이하 언소주) 대표 역시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명예훼손의 범주에 들어갈 정도의 발언을 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조선>이 이렇게 예민하게 대응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와 관련돼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선>이 문제 삼은 지난달 31일 언소주의 기자회견을 보도한 <미디어스>에 따르면 김 대표는 "사회 저명인사들 이름이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인물 리스트에 들어 있다, 그 가운데는 유력일간지의 사장이 있고 그가 어느 신문사의 사장인지 우리는 다 알고 있지만 공개적으로 얘기를 못하는 것 뿐"이라고 발언했다.

 

또 "신문사들이 언론 권력을 이용해 물타기를 하며 사안을 감추기에 혈안이 돼있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 조선일보"라며 "조선일보는 장자연 리스트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 항간에 떠도는 말이 사실이 아니라면 정정당당하게 밝혀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해 "<조선>이 이종걸 의원에 이어 시민단체 인사들을 고소하는 등 여론 확산을 차단하려고 한다"며 "특히 언소주가 <조선> 입장에서 눈에 가시 같은 존재이니 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한 것 아니겠냐"고 비판했다. 또 "오늘(17일) <조선> 기사를 보니, 언소주나 민언련 등에 대해 '좌파 단체'니 하며 악의적으로 색깔을 칠하고 있는데 이 점을 잘 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어, "허위사실이 아닌 진실을 밝혀도 명예훼손이라고 하는데 문제가 있다"며 "이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적인 문제이다, 이를 막는 것은 국민의 '표현의 자유'와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태그:#장자연, #조선일보, #언소주, #민언련, #박석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