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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건조주의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크고 작은 산불이 전국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20일 가까이 바람이 세차게 불고 대지가 메마르는 등 건조특보가 발령돼 그 어느 때보다 산불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고, 산불이 발생하더라도 급격하게 대형 산불로 번져 생태계에 큰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최근에 발생하는 산불발생의 원인을 보면 논·밭두렁 태우기, 쓰레기 소각 등 관공서에 신고를 하고, 화재발생시를 대비한 진화도구 등의 준비를 마친 후에 소각을 시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설마 불이야 나겠어'하는 방심하는 마음으로 일을 저질러(?) 결국 산불로 연결된다. 또한 날이 많이 풀리면서 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핀 담배꽁초로 인한 산불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건조한 날씨로 인해 산불이 자주 발생하자 중앙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많은 홍보를 하고 있고, 또 법적으로도 고의로 산불을 낸 사람에게는 최고 7년 이상의 징역, 과실로 산불을 낸 사람도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처벌하고 있는데도 '설마'하는 부주의한 마음 때문에 산불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지난 10일에는 법무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명의로 '산불방지 대국민 담화문'까지 발표하기도 했다.

 

이 담화문에서는 산불방지를 위해 국민들에게 협조를 바라는 세 가지 당부사항도 발표했는데, '첫 번째는 입산통제구역이나 폐쇄된 등산로에서는 출입을 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는 입산이 허용된 지역이라 하더라도 산림 안에서 불씨를 다루는 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됩니다. 세 번째는 충분한 예방조치 없이 논, 밭두렁 태우기나 각종 쓰레기 소각을 일체 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렇게 정부나 지자체에서 산불발생과 관련해 비상이 걸려있음에도 몇 년째 작은 산불조차 찾아볼 수 없는 지역이 있다. 바로 계룡시이다.

 

"계룡시는 지역이 작으니까"하고 비아냥거리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계룡시에 산불이 발생하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휴일도 반납하고 쉴새 없이 뛰어다니고 있는 19명의 산불감시단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 감시단은 항시 등짐펌프를 등에 메고 다니며 연기가 나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간다.

 

올해 2월 초에도 담뱃불로 인한 부주의로 엄사리의 한 식당 부근에서 발생한 화재가 자칫 인근 산으로 옮겨 붙어 대형화재로 이어질 뻔한 사고를, 소방차보다 먼저 긴급 출동한 등짐펌프부대의 신속한 초동진압으로 초기에 진압한 바 있었다.

 

또 한가지 이유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때문이다. 논두렁, 밭두렁, 쓰레기 소각시에는 반드시 관공서에 먼저 신고를 한 후에 소각을 하라는 관공서의 지시를 주민들이 잘 이행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계룡시 이영휘(35) 산림담당은 "주민들께서 소각을 하기 전에 꼭 연락을 먼저 주시고, 현장에 감시단원들이 출동하면 그 때서야 소각을 시작해 안전한 상태에서 소각을 하기 때문에 산불의 위험은 없다"며 "요즘 전국적으로 산불이 많이 발생해서 산불조심 강조기간도 일주일이 늘어났는데, 산불조심 기간에 상관없이 계룡시에서는 단 한 건의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계룡시는 등산객들의 출입이 많은 향적산 등 등산로상에 '자동음성 문자방송기'를 설치해 365일 운영함으로써 등산객들에게 산불방지, 산림보호,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 등에 대해 안내를 통해 등산시 주의사항을 인식시켜 주고 있다.

 

지난해 가을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산불발생 등 피해가 늘어가고 있다. 순간의 부주의가 수백 년간 이어져 내려온 조국강산을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 '설마'하는 마음을 버리고 산불예방을 위해 '나부터' 조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유포터에도 송고합니다.


태그:#계룡시, #산불, #산불감시단, #등짐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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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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