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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숲속 발레 을숙도 아기 고니
▲ 김옥련 발레단 2009 숲속 발레 을숙도 아기 고니
ⓒ 김옥련 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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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련'숲속 발레단', 발레의 대중화에 앞장서다

부산은 '영화의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영화'의 입장에서 나온 얘기는 아닐까. 부산은 영화뿐만 아니라 무용의 도시요, 연극의 도시다. 아니 다양한 장르의 예술 활동이 여느 도시보다 활발한 도시다. 그러나 일상 속에서 영화, TV, 연극, 미술 등은 비교적 손쉽게 가까이 할 수 있지만, 클래식 발레의 경우는 공연횟수가 그렇게 많지 않아 생활 속에서 가까이 하기는 쉽지 않다.

집약된다.
▲ 김옥련 발레의 화두는 '꿈', '희망','비상', '새로움' 등으로 집약된다.
ⓒ 김옥련 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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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타 장르보다 대중화될 수 없는 요건은 엄청난 제작비와 공연 참가 인원 확보와 델리케이트한 무대의상 제작, 무대감독, 특수 조명, 관객 동원 등 많은 무대제작비가 들어야 하는 발레 예술공연은 여타 예술에 비해 대중화하기 힘든 요건이 있다 하겠다. 그러나 이런 악조건을 딛고, 김옥련 발레단은 부산의 어린이와 어른들을 위해 매해 발레 공연을 올리고 있다. 해가 갈수록 어린이와 학생 및 시민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김옥련 발레단의 '숲속 발레' 공연은 봄이면 은근히 기다려지는, 부산 시민을 위한 행복한 발레 공연으로 성장했다.

김옥련 발레단
▲ 지금 연습 중, 김옥련 발레단
ⓒ 송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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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인간을 보호한다 ?

2009년 4월 23일-25일까지, 을숙도 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올릴 계획인<을숙도 아기 고니> 발레 공연을 위해 한창 연습 중인 김옥련 발레단 연습실을 찾았다. 백조 옷을 입은 발레리나들과 평상운동복은 입은 발레리노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총 연습에 모두들 여념이 없었다.<을숙도 아기 고니>의 안무와 연출을 맡은 김옥련 발레리나는, 올해는 여느해와 달리 을숙도에서 공연을 갖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우리 모두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자고 하지만, 자연을 인간이 아끼고 사랑하는 일이 도리어 자연을 훼손하는 것 같이 받아들여졌습니다. 무엇보다 을숙도는 부산의 상징이며, 철새들의 도래지이지만 해마다 귀환하는 철새들의 숫자 작아진다는 보도를 읽으며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이번 공연은 특별히 발레로 쓰는 환경동화를 창작했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안무의도를 나타내기 어려워 을숙도에 자주 찾아가고 고니와 청동오리, 괭이 갈매기 등 많은 철새들과 교감을 나누고 가까스로 만족한 <을숙도 아기 고니>를 탄생케 되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사랑 받는 고전 발레 '호두까기 인형''지젤' 등에 버금가는 작품을 '숲속발레'라는 타이틀 아래 남기고 싶습니다. 더 좋은 춤, 더 좋은 작품을 남기기 위해 온 힘을 쏟겠습니다."-김옥련
▲ "불멸의 작품을 하나라도 남기겠다는 큰 꿈을 꾸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사랑 받는 고전 발레 '호두까기 인형''지젤' 등에 버금가는 작품을 '숲속발레'라는 타이틀 아래 남기고 싶습니다. 더 좋은 춤, 더 좋은 작품을 남기기 위해 온 힘을 쏟겠습니다."-김옥련
ⓒ 김옥련 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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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사비를 털어 '숲속 발레'를 올리는 이유 ?

그는 해마다 '숲속 발레'공연을 올려 올해로 8회째를 맞지만, 그동안 한번도 문화예술위원회나 부산시 문화예술진흥금에 수혜가 받지 못해, 거의 사비로 제작을 해왔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어려웠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 속에 새로운 '숲속 발레'가 탄생할 때마다, 불평불만 없이 함께 해준 단원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이고, 먼 거리의 타지역 관객들까지 매회 공연마다 객석을 꽉꽉 채워주는, 부산 시민의 성원에 그간의 말 못할 어려움들이, 이제는 어느정도 고진감래의 결실을 맺었다고 얘기한다.

행복해요...
▲ '숲속 발레' 가 있어서 부산 어린이들은 행복해요...
ⓒ 김옥련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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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생각보다 쉽고 즐겁다 ?

2009년 숲속 발레, <을숙도 아기 고니>는 어린이에 국한된 공연이 아니라, 온 가족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숲속 발레, <을숙도 아기 고니>는 이야기가 있는 환경 동화 발레이다. 대략의 시놉시스는, 천연 기념물인 을숙도를 찾아온 철새, 고니가족의 지난한 겨우살이 얘기다. 어느 몹쓸 사냥꾼의 총에 어미를 잃은 아기 고니 친구들과 날개를 다친 할아버지 고니와 을숙도의 텃새 청동오리와의 반목과 생존경쟁 등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살이의 애환을 은유하고 있다.

평소 '클래식 발레감상'이라면 몸을 뒤트는 유치원생들과 저학년층을 위해 재미나는 발레춤을, '쓰레기통 춤', '진공청소기 춤', '빗자루 춤' 등 재미난 춤의 캐릭터를 창작해, 자칫 지루해 할 발레 감상을 돕기 위해 각 장마다 나레이션을 곁들였다. 어른 관객들에게는 지구의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일침하고, 어린이들에게는 배꼽을 잡는 웃음보따리 속에 미래의 자연을 생각하고, 공부에만 치중하는 현실 속의 어린이에게 새의 자유로운 비상을 선물할 이벤트까지 마련한, 클래식 전통 발레, 현대무용 등 장르 구분 없이, 춤은 하나라는 의의를 무대 위에 동화처럼 형상화할 계획이다.  

올해의 작품은 <을숙도 아기 고니> 자연을 생각하는 환경동화 발레
▲ 숲속발레로 올해로 8년, 올해의 작품은 <을숙도 아기 고니> 자연을 생각하는 환경동화 발레
ⓒ 김옥련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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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자자 잘 들어보세요. 저 새소리, 그리고 갈대 사각거리는 소리, 구름이 흐르는 소리, 바람이 속삭이는 소리, 꽃이 피는 소리....물고기들이 헤엄치는 소리, 새들이 멀리 날아오르는 날개짓 소리....눈을 감으면 더욱 더 아름다운 을숙도가 마음 속에 떠오르지요 ? 이제 내가 얼마나 바보 천사인지 오늘 깨달았어요. 이 예쁘고 귀여운 아기 고니들이 모두 모두 천연 기념물이래요. 제 201-1호래요. 만약에 만약에 말이에요. 이 예쁜 고니들이 을숙도에 찾아오지 않는다면 을숙도는 천연 기념물이 될 수 없겠지요 ? 모두 모두 이제 손을 잡고 고니 할아버지가 을숙도에 돌아온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마음들이군요."
-<을숙도 아기고니> 중

그 불멸의 작품을 남기기 위해 부단한 노력 중
▲ 김옥련 발레단 그 불멸의 작품을 남기기 위해 부단한 노력 중
ⓒ 김옥련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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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로 쓰는 환경 동화, <을숙도 아기 고니>

김옥련 발레리나는, 2002년부터 미래관객에 대한 저변 확대 차원에서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춤 공연 형태를 연구하며 숲속발레단을 창단했다. 김옥련발레단의 '숲속발레'는 올해로 8년째. 무려 40회가 넘는 공연을 했다. 그동안 극장 공연뿐만 아니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그의 열정은 달리는 지하철 안까지 공연을 했다. 운동장, 체육관, 학교 강당 등 발레를 좋아하는 관객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는 공연을 했다.

지난해 작품 <분홍신 그 남자>에서 부산이 낳은 국내 최고의 발레리노 이원국과 함께 공연해 많은 관객과 평론가 등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불꽃 같이 타오르는 열정을 가진 김옥련 발레리나. 한 해에 한 번 공연도 어려운 터에 두 서너 개의 발레 공연을 올리는 지칠 줄 모르는 그의 열정은 정말 어디서 오는 것일까.

숲속 발레단원들의 열정과 주위의 발레를 아끼고 사랑하는 분들의 덕분....
▲ 해마다 관객이 늘어나는 '숲속 발레' 숲속 발레단원들의 열정과 주위의 발레를 아끼고 사랑하는 분들의 덕분....
ⓒ 김옥련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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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숲속 발레'에 대한 열정 덕분일까. 해마다 '숲속 발레' 공연의 관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즐거운 비명이다. 그는 또 발레는 사막 같은 현실 속에서 환상의 마술 피리를 부는 예술이라고 이야기 한다. 타고난 춤의 재능을 가진 그는 발레에 입문한지 6개월만에 무용콩코르에 나가 여러차례 수상을 했다. 그러나 발레는 재능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김옥련 발레리나.

그의 발레에 대한 정열에 그의 발은 굳은 살이 박히고 진물이 흐른다. 그러나 그의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숲속 발레'에 대한 사랑은 해가 가도 시들지 않는 불꽃이다. 이와 같은 '숲속 발레'에 대한 그의 열정과 사랑에 대해, 부산 무용계 뿐만 아니라 타 지역의 예술인들까지 상찬이 쏟아지고 있다.

안무 등을 맡은 김옥련 발레리나
▲ 2009 '숲속 발레' <을숙도 아기고니> 안무 등을 맡은 김옥련 발레리나
ⓒ 송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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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위해 살고 춤을 위해 춤을 추는 춤꾼

한 송이 붉은 칸나꽃과 열정을 가진 발레리나 김옥련. 청춘을 바쳐 작업해온 '숲속 발레'의 태동은 모교의 스승 및 '그랑발레단원' 등 그의 발레를 아끼고 사랑하는 가족 및 주위 친지등의 격려와 용기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런 그는 경성대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석사과정은 이화여대, 박사과정은 경성대에서 마무리 했다. 1991년 경성대 발레 전공 졸업생들을 주축으로 '그랑발레단'을 창단 하기도 했다.

지구의 온난화, 지구의 오염 등을 화두를 삼고 있는 '숲속 발레'<을숙도 아기 고니> 안무로 바쁜 요즘 그는 그 여느 때보다 바빠서 행복하다며 활짝 웃는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한다.

"정말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라면 하지 못할 것입니다. 제가 좋아해서 하는 일이라 언제나 즐겁고 힘이 납니다. 무엇보다 '숲속 발레'가 지속적으로  후배들에게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우리나라 예술계 전반적인 흐름은, 프로는 많지 않고 작품은 해야하고, 그러다 보니 학연을 중심으로 작품을 무대에 올려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보다 더 넓은 세계로 무대 활동을 넓혀 나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불멸의 작품을 하나라도 남기겠다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사랑 받는 고전 발레 '호두까기 인형', '지젤', '백조의 호수' 같은 발레 작품에 버금가는 '숲속 발레' 타이틀 아래, 더 좋은 춤, 더 좋은 작품을 남기기 위해 온 힘을 쏟겠습니다." 

그렇다. 부산 발레는 그를 통해 비상하고 있다. 그의 '숲속 발레'가 지속되는 한, 부산은 늘 동화속처럼 행복할 것이다.

부산과 부산 어린이는 행복하다...
▲ 김옥련발레단의 <숲속 발레>가 있어 부산과 부산 어린이는 행복하다...
ⓒ 김옥련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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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2009년 숲속 발레, <을숙도 아기고니> 공연은 2009년 4월 23일-24일까지 을숙도문화회관에서 열린다. 23일(목) 오전 10시 30분/11시 40분. 24일(금) 오전 10시30분, 11시40분, 오후 7시 30분. 25일(토)오전 11시, 오후 2시/ 5시이다. 공연에 대한 구체적인 문의전화, 051-626-9486.



태그:#김옥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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