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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아부르초 주도(州都)인 라퀼라 시에서 지진으로 목숨을 잃은 205명의 희생자들이 합동 장례식을 치렀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같은 날 보도했다. 합동 장례식에는 유가족과 정치인들을 비롯해 비탄에 빠진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라퀼라 시의 세관경찰 훈련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합동 장례식은 지진 참사가 일어난 이후 이들 지역의 공동체가 처음으로 함께 한 자리라고 전했다.

 

교황은 베네딕토 16세는 생존자들은 용기와 희망을 가져야 한다면서 그의 개인 비서를 통해 "무서운 비극이 이 국토를 황폐하게 만들었다. 나는 여러분들 사이에 영혼의 존재를 느낀다. 나는 여러분의 고통을 나누기를 원하고 신에게 희생자들에게 영원한 휴식을 주기를 간청하기를 원한다"는 추도문을 전달했다.

 

이에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12일까지 아직도 살아있을지 모를 생존자 수색을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조대원들은 생존자가 발견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고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고 피해를 확인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기사는 계속되는 여진이 구조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9일 저녁, 지진 참사 발생 뒤 4번째로 큰 진도 4.9의 지진으로 아퀼라의 4층짜리 건물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지진 참사로 인한 사망자 수는 10일 오전 289명으로 늘어났다. 

 

바티칸은 이번 예식을 위해 특면장을 내렸다. 10일은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힌 날을 기념하는 수난일(굿 프라이데이). 이날은 가톨릭이 미사 의식을 하지 않는 유일한 날이지만 지진 참사 희생자를 위해 특별히 예외를 인정한 것이다.

 

기사는 유가족들이 네 줄로 나란히 놓인  꽃으로 장식된 관에 안치된 희생자들을 추모했으며, 부모의 관 바로 위에 놓인 작은 하얀 책 관은 희생된 어린 아이들의 것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6일에 일어난 진도 6.3의 지진으로 5개월 된 아기를 비롯한 적어도 16명의 어린들이 희생됐다.

 

이날 추도미사는 라퀼라의 대주교인 귀스페 모리나리와 교황을 대신한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교황청 국무원장이 추기경이 주도했다. 기독교 예식이 끝난 뒤에는 여섯 명의 무슬림 희생자를 위해 이슬람 성직자인 이맘이 기도문을 읽었다. 추도식이 끝난 뒤에 희생자들의 관은 매장을 위해 라퀼라시 공동묘지로 옮겨졌다.

 

죠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도 장례식에 참여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생존자들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 정부 당국은 두 달 치 집세와 가스, 전기세를 지급하는 긴급 재정대책을 승인했다.

 

AFP는 이 지역의 병원, 관청, 대학 등 현대식 건물들이 일부 또는 완전 붕괴됐다고 보도했다. 나폴리타노 대통령도 6일 일어난 지진에서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한 이유는 부실건설 때문이라면서 9일 라퀼라와 2만 8000명의 이재민 중 일부가 기거하고 있는 캠프를 찾아 어떻게 그처럼 중요한 건물들이 쉽게 파괴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구조 작업에 투입된 한 소방관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아는 한 저 파편들 속에 사람들이 있다. 비록 그들이 사망했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계속해서 수색 작업을 할 것"이라면서 "가족들은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례식 현장 동영상>

http://news.bbc.co.uk/2/hi/europe/7993569.stm

http://news.bbc.co.uk/2/hi/europe/7993316.stm

http://news.bbc.co.uk/2/hi/europe/7992936.stm


태그:#이탈리아, #지진, #지진참사, #라퀼라, #합동장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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