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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6일 대정부 질문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에게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는 망국의 길로 가는 재앙"이라며 "더 늦기 전에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말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차 의원은 이날 한 총리에게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억지로 조성하는 것은 국가의 미래를 위한 좋은 정치가 아니"라며 "세종시를 당장 백지화 하자는 게 아니라 기업도시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차 의원의 발언에 대해 자유선진당이 즉각 대응에 나섰다. 자유선진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에서 충청권 의원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해 차 의원을 성토하고, 이날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했다.

 

이 자리에서 권선택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차 의원의 세종시에 대한 무지와 인식에 경악한다"며 "이번 발언은 단순히 의원 개인의 생각을 밝힌 것이라기보다는 세종시 건설을 백지화하려는 정부여당의 음모가 마침내 그 마각(馬脚)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류근찬 정책위의장도 "차 의원의 발언은 세종시에 대한 한나라당의 정책의견이라고 봐야한다"며 "그간 감추고 있던 속마음을 백일하에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심대평 원내대표는 "차 의원이 이 같은 발언을 한 저의가 무엇인지 냉정히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으며, 김낙성 의원은 "의원 한 개인의 의견이라고 볼 수가 없다"며 "애초부터 세종시를 축소 변질시키려던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도 "한나라당이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다"며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대전시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차 의원의 발언은 한나라당이 충청권 민심이반을 최소화하면서 지역발전 정책, 특히 세종시 건설을 무산시키려는 프로그램을 은밀히 진행해 왔고, 이제 그 음모를 공개적으로 본격화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대전 충청권 국회의원 24명과 3개 시도의회 의장 및 광역단체장 30명이 참여하는 '충청권 30인 회의'를 제안했다.

 

민주당대전시당은 또 "충청의 미래 비전인 세종시 건설에 더 이상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며 "'충청권 30인 회의'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과 국무총리, 행정안전부장관 그리고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대표를 압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그:#세종시, #차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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