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5일 북한의 로켓발사에 대해 "북한이 만성적인 식량 부족을 해소할 수 있는 엄청난 비용을 들여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데 대해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는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 의장 자격으로 청와대 춘추관에서  공식발표한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 성명'을 통해 "우리 정부는 향후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대처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강화함은 물론 유엔 및 관련국들과의 협의하에 이번 발사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유 장관은 "북한이 2009년 4월5일 11시30분 15초 함북 무수단리 소재 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번 북한의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으로서 북한의 어떠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및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적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그동안 우리 정부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관련국들이 북한에 대해 발사 계획을 철회할 것을 마지막 순간까지 경고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이를 무시하고 발사를 강행한 데 대해 정부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바이다"라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고 의연하게 대응할 것"

앞서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낮 12시 북한의 로켓발사에 대해 "온 세계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한마음으로 지혜를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안겨준 북한의 무모한 행동에 실망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우리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고 의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정부공식입장을 밝혔다.

이 대변인은 "동시에 열린 자세로 북한의 변화를 기다릴 것이라면서 "정부의 공식 입장과 대책은 국가안보회의가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 중에 김태영 합장의장에게 북한의 로켓발사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경비태세를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에 앞서 식목일 기념식수를 하면서 "북한은 미사일을 쏘지만 우리는 나무를 심는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