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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활짝 피었다는 소식에 광양 금호동으로 운전대를 돌렸습니다. 해안도로 따라 일렬로 심어진 벚나무는 일제히 하얀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제법 차가운 바람은 꽃을 시샘이라도 하듯 무자비하게 꽃잎을 좌우로 흔들어댑니다. 꽃봉오리가 사람들에게 선보이기도 전에 떨어질까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꽃잎은 떨어지지 않고 실하게 버티는 모습이 더 예쁘게 보입니다.

 

 

한꺼번에 팝콘이 튀기라도 하듯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린 하얀 벚꽃 봉우리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환하게 만들어 줍니다.

 

수업을 마치고 벚꽃 길 따라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가볍게 보입니다. 평소 같은 길을 따라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기분은 여느 때와 달라 보입니다.    

 

능수 벚꽃이 유혹하는 섬진강

 

▲ 벚꽃 광양 금호동과 섬진강 벚꽃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 조도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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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길로 널리 알려진 섬진강 벚꽃길로 승용차의 방향을 돌렸습니다. 하동읍에서 시작하여 화개장터까지 백리 되는 벚꽃 길입니다.   

 

어느새 섬진강 벚 꽃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벚꽃을 구경나온 사람들을 실은 차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엉금엉금 가다가 멈추는 도로에서 자연스럽게 벚꽃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벚꽃이 피어있는 도로 옆 텃밭에서 농부는 봄 감자를 심고 있습니다. 화사한 벚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듯 감자 심는 일을 마무리 하기위하여 손놀림이 바쁘기만 합니다. 

 

푸르른 보리가 넓게 심어진 하동 악양 들녘. 차창으로 스쳐가는 벚꽃은 가까이 다가서서 보는 모습과 또 다른 이색적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배꽃과 벚꽃이 만나면 어느 꽃이 더 하얀색으로 보일까요. 벚꽃은 가지를 배 밭으로 길게 늘어뜨려 하얀 꽃잎을 자랑이라도 하고픈 모양입니다. 배꽃을 살며시 유혹하고픈 모습입니다.

 

섬진강물이 보이는 도로가. 이번에는 벚꽃은 흐르는 섬진강물 쪽으로 가지를 늘어뜨려 봅니다. 물고기 낚시라도 하고픈 것일까요. 서쪽으로 많이 기울어진 햇살은 강물에 길게 기지개를 펴 봅니다. 재첩을 채취한 어부는 포구로 향하고 있습니다. 노을에 비치는 하얀 하연벚꽃은 4월의 상춘객을 유혹하기에 충분합니다. 

 

벚꽃이 만개한 4월(3일~5일). '화개장터 벚꽃 축제'를 한다고 합니다. 70여년이 넘은 왕 벚꽃나무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줄지어선 화개 십리 벚꽃 길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 예정입니다. 화재장터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십리 벚꽃 길입니다. 사랑하는 연인들이 손을 잡고 가면 결혼이 성사된다는 길이라고 하여 '혼례길'이란 로맨틱한 이름으로 잘 알려진 길이죠.

덧붙이는 글 | u포터에 송고했습니다.


태그:#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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