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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언덕에 만개한 동백
 바람의 언덕에 만개한 동백
ⓒ 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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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지나온 봄기운은 남해안을 지나면서 제일 먼저 거제도에 상륙한다. 지난 2월초에 벌써 구조라초등학교내의 70년생 매실나무에서 매화가 만개해 봄의 상륙을 알렸다. 해금강 입구의 바람의 언덕과 학동몽돌해수욕장, 지심도 등지의 동백꽃도 한창 꽃을 피워올리는 중이다.

해금강으로 향하다 해금강테마박물관 앞 삼거리에서 도장포 선착장 방면으로 들어가면 '바람의 언덕'이다. 한반도의 아래쪽 부분과 다소 비슷한 모양으로 늘어선 바닷가의 언덕으로 거제로 올라오는 봄바람도 잠시 쉬어가며 숨을 고른다.

동백핀 바람의 언덕에서 그네타는 봄처녀
 동백핀 바람의 언덕에서 그네타는 봄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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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로 올라서면 동백나무숲이 길게 이어진다. 숲의 입구에는 나무에 그네가 매어져 있어 그네를 타며 내려다보는 바다풍경이 시원스럽다. 바람의 언덕과 이어진 야산에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산책로 중간에 두 개의 전망대가 세워져 있어 도장포마을과 함목해수욕장, 신선대 주변 바다 풍경이 발 아래 펼쳐진다.

신선대전망대 주변의 유채밭 너머로 보이는 바다
 신선대전망대 주변의 유채밭 너머로 보이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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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대 전망대 주변의 해안도로변은 3~4월 유채꽃으로 노란물이 든다. 특히 신선대전망대와 갈곶주유소 사이의 유채밭 풍경이 몽환적인 분위기로 다가온다. 노랗게 물든 유채밭 뒤로 파란 바다가 펼쳐지는 가운데, 유채밭 뒤로 주유소의 붉은 지붕이 드러나 3원색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공고지에 만개한 수선화 뒤로 내도가 보인다
 공고지에 만개한 수선화 뒤로 내도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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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곶이의 수선화는 최근에 알려지기 시작한 거제의 봄꽃 명소중 하나다. 와현해수욕장에서 고개를 넘으면 예구마을에 이른다. 마을 앞에서 산책로를 따라 작은 산 하나를 오르면 발 아래 내도가 펼쳐진다.

일운면 동쪽 해상에 위치한 내도(안섬)는 상록수림과 해안바위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섬으로 서이말 등대에서 바라보면 거북이가 외도를 향해 떠가는 형상을 하고 있어 '거북섬'이라고도 한다.

내도가 보이는 쪽으로 내려서면 양옆으로 동백꽃이 피어나고, 바다가 보이는 해변가의 밭에는 무리지어 핀 수선화가 바람에 하늘대며 봄소식을 전한다. 수선화 한가지가 이렇게 대규모로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경우도 드문데, 푸른 바다와 그 위에 떠있는 섬 내도와 어우러지는 풍경이 장관이다.

30여 분 가까이 산책로를 오르내르는 수고를 거쳐야 흰색과 황금색으로 물든 수선화물결도 만날 수 있지만, 꽃밭에 서면 그 수고로움을 잊을만큼 아름다운 비경이 눈을 즐겁게 한다.

대금산에 만개한 진달래 너머로 이수도가 보인다
 대금산에 만개한 진달래 너머로 이수도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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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북쪽 장목면의 대금산(437.5m)은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진달래군락지가 꿈길같은 산행을 이끈다. 신라때 쇠를 생산했던 곳이라 하여 대금(大金)산이라 유래하였으며 산세가 순하고 비단 폭 같은 풀이 온 산을 뒤덮고 있어 크게 비단을 두른 산이라 하여 대금(大錦)산이라고도 한다.

산이 낮아서 30분에서 1시간 내외면 진달래군락지에 도착할 수 있고, 군락지에서 산정상까지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붉게 물든 진달래물결 아래로 바다가 펼쳐져 있는데 발 아래 이수도가 누워있고, 고개를 들면 한창 공사중인 거가대교의 교각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다가오는 주말인 4월4일에는 대금산 진달래축제가 열려 더욱 반갑다.

외간리동백나무에 핀 동백
 외간리동백나무에 핀 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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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 200년이 넘었다고 하는 외간리동백나무(거제면 외간리, 경상남도 기념물 제111호)도 볼만하다. 높이는 7m이며 동서로 각각 한 그루씩 서 있어 부부나무로 통하는데, 가정의 조화와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목으로 받들고 있다. 지상40cm 부분의 나무둘레가 2m에 이르러 어른 혼자서는 안을 수도 없을 만큼 늠름한 풍채를 자랑한다.

지난해에는 붉은 동백나무 옆으로 유채를 심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움을 자랑했는데, 올해는 주변 정비작업 관계로 유채가 없어 다소 아쉽다. 하지만 동백나무 옆의 돌담이 정겹게 와닿는다.

산방산비원에 만개한 개나리와 진달래 뒤로 분수가 물을 뿜는다.
 산방산비원에 만개한 개나리와 진달래 뒤로 분수가 물을 뿜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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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덕면 방하리의 산방산 자락 5만여평의 공간에 자리한 산방산비원(055-633-1221, www.bee-one.co.kr)도 봄이 한창이다. 산방산비원은 거제중앙신문 김덕훈회장이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에 사재 100억 여원을 투입해 조성한 관광식물원이다.

그 옛날 둔덕골 사람들의 허기를 매워주던 계단식논에는 이제 1000여 종의 야생화가 피어나며 천상화원을 이룬다. 대금산과 함께 산방산은 거제의 진달래 명소로 알려진 곳인데, 산방산에 진달래가 만개할 무렵인 3월말에서 4월 초순경 산방산비원은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원래 이곳에 자생하던 진달래와 개나리, 동백 등이 꽃을 피우는 가운데 수선화, 할미꽃 등이 만발하여 봄의 절정을 알린다. 휴게소와 폴리아나레스토랑, 분재원, 대형분수대, 아우라 작품전시장 등이 들어서 있어 각종 볼거리와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추천 숙소

남부면 갈곶리의   해금강테마박물관 건너편에 자리한 수향펜션(055-632-8245, www.soowhyangpension.com)은 신선대, 바람의 언덕을 비롯한 주변 바다 일대가 한눈에 들어와 빼어난 전망을 자랑한다. 일운면 소동리에 자리한 상상속의집 관광호텔(682-5252, www.inspirationpoint.co.kr)은 드라마 [내여자] 촬영지로, 바다를 바라보며 반신욕을 즐길 수 있는 소프트욕조가 있어 낭만적이다.

옥바우의 굴구이
 옥바우의 굴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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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맛집

해금강 앞에 자리한 천년송횟집(055-632-6210)은 자연산회만을 취급하는 횟집으로 도미어죽, 홍합죽이 별미다. 거제자연휴양림 입구의 산마루(633-5115)는 떡갈비스테이크,  해물된장뚝배기를 맛깔스럽게 내놓는다. 거제면 소랑리의 산타모니카펜션 맞은편에 자리한 옥바우(632-7255)는 굴과 장어의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코스요리 전문점으로, 굴구이와 장어구이도 잘한다.

덧붙이는 글 | SBS U포터뉴스에도 보냅니다.

김정수 기자는 여행작가로 출발넷(www.chulbal.net)을 운영중이다. <남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섬진강>, <남성미가 넘쳐흐르는 낙동강>, <주말에 떠나는 드라마& 영화 테마여행>
등을 썼다. 일본어 번역판인<韓國 ドラマ&映畵ロケ地 紀行>이 출간됐다.



태그:#대금산 진달래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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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로 남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금오산 자락에서 하동사랑초펜션(www.sarangcho.kr)을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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