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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제주도 올레길 여행 당시 모습.
 지난 2월 제주도 올레길 여행 당시 모습.
ⓒ 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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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문을 열고 아이들과 놀기(?) 시작한 양산어린이창조학교(이하 창조학교, 교장 이영남)가 10주년을 맞았다.
 
경남 양산시 매곡동 마을회관 2층에 자리 잡은 창조학교는 양산지역 유일의 방과후 대안학교.
 
이영남 교장은 "10주년이라고 해서 그동안 걸어온 발자취를 되돌아본다거나 하는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해마다 새로운 시작의 연속"이며 "그저 10년 동안 아이들과 놀아온 흔적을 구경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틀에 박히고, 갇힌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하는 창조학교답게 14일 열린 기념식도 학부와 아이들이 한데 어울린 잔치마당으로 마련됐다. 아이들의 신명나는 길놀이로 시작한 기념식은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나눈다는 의미에서 테이프 커팅을 대신한 가래떡 절단식으로 이어졌다. 또 다 같이 섞여 한마음이 되자는 의미에서 비빔밥을 나눠 먹으며 창조학교 10주년을 축하했다.
 
창조학교는 2000년 문을 열었다. 제도권 교육의 문제점과 폐해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던 교사들이 모여 교사협의체를 구성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이영남 교장은 "아이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시작했다. 그러려면 교육, 그 가운데서도 초등교육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아이들에게 노는 방법을 가르쳐줘야 한다. 잘 놀아야 서로 싸우고도 배려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고 밝혔다.
 
애초 대안학교를 표방했던 창조학교는 지난 2007년 '양산교육공동체'라는 비영리단체로 등록하고 방과후 대안학교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박복희 교사는 "'대안학교'는 좋은 의미와 정신에도 제도권 교육과 담을 쌓은 '그들만의 교육'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이 사실"이라며 "두 교육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방과후 대안학교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학생 50여명과 교사 4명이 함께 놀고 있는 창조학교는 숲과 들, 물길을 따라다니며 자연과 함께하는 다양한 방과후 주제학습과 놀토 나들이, 여름과 겨울방학을 이용한 계절학교와 더 큰 세상을 만나기 위해 외국으로 떠나는 여행학교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창조학교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노는 방법을 가르치는 한편, 공동체의 중요성에 대해 가르친다. 아이들에게 교육과 더불어 지역사람과 함께 디디는 한 걸음을 소중하게 여겨 지역문화와 마을의 역사를 지향하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것이다.
 
교대를 졸업한 뒤 창조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는 김관수씨는 "공교육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다. 창조학교에서 대안교육과 지역운동을 배우고 싶었다"며 "일반 학교에서 느끼는 소속감을 넘어서 창조학교 아이들은 '우리 학교', '우리 마을'이라는 공동체 의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영남 교장은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했으면 하지만 이제는 교사도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이제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따뜻한 사람들이 모여 따뜻한 교육을 하는 것이 소망"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양산시민신문 273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창조학교, #대안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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