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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7월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되는 과정에서 부정선거 의혹으로 시작, 9개월여 동안 시의회 파행의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던 김남욱 대전시의장이 결국 사퇴했다.

 

김 의장은 24일 오전 제180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폐회한 직후 "잠시 의원님들께 드릴 말씀이 있다"며 입을 뗐다.

 

그는 "그동안 본인의 거취문제에 대해 의원 여러분들과 많은 시민들의 우려가 있었고, 또 방법과 시기 등을 놓고 반신반의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이 자리를 빌려 사퇴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이 시각 김인식 감독이 우리 야구대표팀을 이끌고 경기를 하고 있을 텐데, 김 감독이 이룬 업적은 선수들을 덕으로 이끌어 화합하게 함으로써 이룬 것"이라며 "거기에 준해서 저도 시의원 19분의 화합차원에서 결심을 하게 됐다"고 사퇴결심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의장은 또 "제 뒤를 이어 누가 의장이 되든지 원만하게 의원들의 합의추대를 통해 선출되기를 바란다"며 "여러분의 화합이 곧 제가 사퇴하는 명분"이라고 다시 한 번 화합을 강조했다.

 

김 의장이 사퇴함에 따라 대전시의회는 조만간 의원간담회를 열어 새로운 의장선출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의장 선출과정에서 주류파와 비주류파로 나뉘어 파행과 갈등을 거듭해 온 대전시의회가 이번 김 의장의 사퇴로 정상화될지 주목되고 있다.

 

부정선거 논란은 지난 해 의장선출 투표과정에서 검표위원으로 참여했던 김태훈 의원이 투표용지에 특정표시를 했다는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유죄를 선고받으면서 본격화 됐다.

 

이에 대해 비주류파는 의장선출이 부정선거에 의해 진행됐다며, 의장의 사퇴를 촉구해 왔다. 이 과정에서 대전시의회는 파행을 거듭했고, 시민단체 및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아야 했다.

 

하지만, 부정선거 의혹 속에서 선출된 김 의장은 '조만간 거취를 표명하겠다', '사퇴할 의사 없다'는 말을 되풀이 하면서 9개월 여 동안을 끌어 왔고, 김 의장을 비롯한 대전시의회는 시민들의 신뢰를 잃고 끝없는 추락을 거듭해왔다.

 

결국, 여론에 밀려 김 의장이 이날 사퇴함으로써 대전시의회 파행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태그:#김남욱, #대전시의회, #의회파행, #대전시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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