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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정부부처를 지방으로 이전하는 세종시 건설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해 충청권이 발끈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지난 19일 코리아리더스포럼에 참석, "정부청사가 과천에 있는 것만으로도 비효율적인데, 세종시에 행정부처를 옮기는 세종시 건설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같은 한나라당 소속 이완구 충남지사를 비롯한 충청지역 시민단체와 정치권까지 나서 김문수 지사의 규탄하고 나섰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20일 논평을 내고 "김문수 지사의 행정도시 중단 발언은 그가 국회의원을 지냈고 도지사 직에 있는 사람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으며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이 지사는 이어 "행정도시는 이미 국민들의 합의로 국회에서 법이 통과돼 2월말 현재 4조 90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었으며, 현재도 청사건립, 광역교통망 시설 등 1조 2천원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며 "김 지사는 이번 발언의 파장과 혼란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또 "오는 21일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개최되는 시도지사, 국무위원 등 합동워크숍에서 김 지사를 만나 엄중 항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지역 13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하고 있는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이날 성명을 내고 "행정중심복합도시 포기 음모를 드러낸 김문수 경기도시자의 망발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대전연대회의는 "김 지사의 발언은 정부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행정도시 포기 음모와 여당인 한나라당의 행정도시 건설 발목잡기의 연장선상이라는 점에서 의도된 발언"이라며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누차에 걸쳐서 차질 없는 행정도시 건설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처럼 행정도시 포기 음모를 노골화 하는 것은 국민기만"이라고 비난했다.

 

대전연대회의는 또 충청권 광역단체장 및 정치권에 대해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차질 없는 추진에 대한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에 입각한 단일한 대응을 통해 행정도시건설을 무산시키려하는 음모를 분쇄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김 지사의 발언에 정치권도 일제히 규탄의 목소리를 터트렸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김 지사의 발언은 한마디로 철학의 빈곤을 그대로 드러낸 망언"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지방을 황폐화시키는 일에 손발을 걷어 부친 김 지사가 한술 더 떠 지방발전의 상징적인 선도 사업으로 추진되는 세종시에까지 재를 뿌리는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세종시 원안 추진은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지만, 국가의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전략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또 "혹여 김 지사가 국가의 미래를 볼모로 수도권의 표심을 자극해 정치적 야욕을 획책하려 한다면 그것은 곧 국가적 재앙이기도 하지만,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 지사는 깊이 성찰하는 자세로 세종시 건설을 방해하는 망언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대전광역시당도 이날 성명을 통해 "수도권규제완화의 선봉장 김문수 경기지사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이번에는 충청권의 최대 현안사업이자 지역민의 미래비전인 세종시를 걸고 넘어졌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어 "얼마 전에는 국토해양부가 '녹색복합도시' 구상을 들고 나오더니 이제는 아예 세종시 건설을 반대하고 나섰다"면서 "MB정권과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 등 여권 핵심부가 음모를 현실화하는 역할분담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대전 충청민을 우롱해도 이보다 더할 수는 없다"며 "'대한민국 충청도'를 반납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염홍철 전 대전시장도 이날 논평을 내 "김문수 경기지사의 발언은 500만 충청인의 가슴을

짓밟는 반국가적, 반역사적 망언"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한편, 대전충남북 시민사회단체들은 오는 26일 오후 2시 대전역광장에서 3000여명의 시도민이 참여하는 '행정도시 정상추진 및 지방살리기 범 국민궐기대회'를 개최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행정도시 변질 또는 축소음모를 규탄할 예정이다.


태그:#김문수, #세종시, #이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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