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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그것을 이룬 사람도 있고, 이루지 못한 채 평생 가슴에만 품고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자기가 되고 싶은 꿈을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공개적으로 자꾸 말하다 보면 사람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그렇게 되려고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린아이들을 만나면 너는 커서 무엇이 되고 싶은지 자꾸 물어봐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둘째 날은 자기소개 하는 준비를 시키고, 셋째 날은 앞에 나와서 자기소개를 하도록 했습니다. 멋지게 하라고 마이크도 주었습니다. 마이크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지 모두들 그냥 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원하는 사람만 줄까 하다가 사진을 찍어야 하니 모두 마이크를 들고 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들이 얼마나 멋지고 의젓한지. 당당하게 말한 두 아이 빼고는 모두 떨린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목소리는 하나도 떨리지 않더군요.

 

아이들에게 남 앞에서 말할 때 떨리지 않도록 자신감을 키워주고 싶었습니다. 저는 어른이 된 후에도 남의 앞에서 이야기하려고 하면 목소리가 떨려나오곤 했습니다. 자신감이 없어서일까 싶기도 했지만 자신감보다는 어쩌면 어린 시절 너무 엄한 선생님들과 부모님 영향이 더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이크를 잡고 말하는 모습들은 어른들처럼 멋지고 의젓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모습이 나오리라곤 전혀 기대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 순간을 추억할 수 있도록 기념으로 담아주려고 했을 뿐이었지요.

 

조용하고 말없는 하영이가 마이크를 잡고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자기의 꿈을 당당하게 밝히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웃으면서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정민이의 모습도 멋졌구요. 부모님에게 편지 쓴 내용과 자기소개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의 내면을 많이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시켜보지 않았으면 전혀 모르고 넘어갔을 모습들이었습니다. 아이들 안에 싹트고 있는 좋은 씨앗들에 물주고 거름주어 활짝 피어나게 하고 싶습니다. 이름도 다 외웠고, 속마음도 알았으니 이젠 다가가기가 훨씬 쉬울 듯 합니다.


태그:#자기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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