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얘 지난번 결혼식에 우진이네는 봉투에 두 부부이름을 함께 썼더라. 그 방법 정말 좋던데." "한명 이름 쓰는 것보다 두 명 다 쓰니깐 얼른 알아볼 수 있어서 좋지?"
"그러게. 내가 우진이 아빠이름은 알고는 있지만 혹시 알쏭달쏭 했다면 우진이엄마 이름이 함께 적혀있어서 얼른 알아봤을 거야" 라는 언니의 전화다.

2주일 전에 조카 결혼식이 있었다. 그때 딸아이가 "엄마 축의금봉투에는 누구이름을 쓸까?" 하며 묻는 전화가 왔다. 난 "친정이니깐 네 이름 써야지. 그래야 이모가 빨리 알아보지"하다가 이왕이면 두 부부의 이름을 함께 적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아니다. 우진이 아빠이름도 함께 써라. 그게 좋겠다." 라고 말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남편이 "처형은 우진이 아빠이름 알고 있어. 우진이 아빠이름만 쓰라고 해"한다. 딸아이는 수화기 너머로  그 소리를  듣고는 "아빠는 왜 남자이름만 쓰라고 그래. 내 이름도 쓸 거라고 그래요"한다.  전화를 끊고 나도 "남편이름만 쓰는 것 보다  부부이름을 함께 쓰면 더 좋잖아. 우리도 그럴 걸 그랬나?" 하니 남편도 그럴 듯한지 고개를 끄덕이고 만다.

아내나 남편의 친구의 결혼식에는 혼자 이름만 써도 괜찮을 것이다 .하지만 친구도 부부가 모두 아는 사람이라면 둘의 이름을  써서 축하를 해주어도 좋을 듯하다.

친정편 친척에  남편이름만 쓴다면  이름을 자주 부르고 듣지 않은 사람이라면 혹시 "누구더라?"하고 한참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시댁 쪽이야 남자이름만 써도 알겠지만 시댁 편 축하금 봉투에도 부부이름을 함께 쓴다면 더 좋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부부이름을 함께 쓰는  기회들을 통해서 그 집의  배우자 이름을 자연스럽게  알 수도 있을 테니깐.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안 친척 결혼식 축의금은, 친구결혼식 축의금보다  더 많이 넣을 것이다. 그때야말로 부부가 얼마를 할 것인가 의논을 할 것이 뻔 한 일일 것이다.

하여  부부가  함께 정성껏 준비하고 예식장도 함께 갈 때가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럴 때 부부의 이름이 함께 적힌 축하봉투를 내놓는다면 그날, 축하를 받는 주인공들의 기분이  조금은 더 좋아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딸아이는 예식장 가는 자동차 안에서 둘의 이름을 쓴 축의금 봉투를 내놓으면서 "엄마 이것 봐. 이렇게 했어" "어머나 예쁜 꽃봉투에 둘의 이름을 쓰니깐 정말 좋다" 

그것은 꼭 결혼식, 돌잔치 등 경사스러운 일 뿐 아니라 상가 집을 방문할 때, 다른 슬픈 일 등 모든 경조사에도 그렇게 하면 좋을 것 같았다. 다음에는 나도 꼭 우리부부의 이름을 함께 적어 축하를 해주어야겠다.


태그:#부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주로 사는이야기를 씁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