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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뱅이 마을 입구 천변 조형물
 정뱅이 마을 입구 천변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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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기공식을 갖고 문을 연 정뱅이 마을 도농교류센터
 7일 기공식을 갖고 문을 연 정뱅이 마을 도농교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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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대전 서구 용촌동 '정뱅이마을'은 지난 설날 때보다 더 왁자지껄했다. 20여 가구에 노인들이 전부인 마을에 200여명의 남녀노소가 어우러졌다. 마을주민들의 숙원인 도농교류센터가 문을 열고 처음으로 외부 손님을 맞은 것.
 
◇ 도시인들을 위한 마을회관 = 이 건물의 매력은 평범함이다. 건물 곳곳에서 세심한 정성이 느껴지지만 안팎 어디에서 둘러보아도 튀지 않는다. 주변 경관은 물론 인근 주택과 자연스럽게 뒤섞이게 배려됐기 때문이다.
 
건물을 설계한 김용각 건축사(건양대 겸임교수)는 "마을 경관과 동질감을 가질 수 있도록 외부 디자인은 물론 색상과 재질까지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 건물은 마을주민은 물론 외부인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게 설계됐다. '도농교류센터' 1층은 말 그대로 마을회관이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게 꾸며 놓았다. 아직 단장을 끝내지 않은 2층은 북 카페로 마을을 찾는 외부 손님들을 위한 '맞이방'이다. 2층 공간에 들어서자 넉넉한 시골정취가 창 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이 밖에 공동 화장실과 샤워실도 추가 계획 중이다. 모두 마을을 찾는 도시인들을 위한 시설이다.
 
 어깨 높이 담장
 어깨 높이 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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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려진 옹기파편들을 이용해 만든 마을지도
 버려진 옹기파편들을 이용해 만든 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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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담장은 작품 전시실 =
작은 시골 마을에 외지인들이 찾아올 만한 특별한 '무엇'이 있기는 한 것일까?
 
이날 마을을 찾은 손님들의 대부분은 담장을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그만큼 벌써부터 입소문이 나 있었다. 70년대 만들어진 시멘트 벽돌을 헐고 새로 만든 마을 담장은 전체가 작품 전시실이다. 맨 처음 눈에 띈 것은 담장 전시관이다. 담장 안에 흑백으로 찍은 가족사진과 함께 숯불 다리미와 손저울 등 기억을 반추해낼 물건들을 전시해 놓았다. 마을의 역사와 애환이 담긴 물건을 담장 안에 담아 놓은 것.
 
마을 주변에 버려진 옹기와 그릇 파편들을 모아 새긴 벽화는 출향인 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다. 언뜻 보기엔 뜻 없이 예쁘게만 꾸며 놓은 듯 하지만 출향인들은 마을 지도를 새겨 놓은 것임을 쉽게 알아챈다. 담장을 따라 걷다 보면 도자기 공예품이 진열돼 있기도 하고, 야생화가 피어있기도 하다. 중간중간 장독대 앞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다.  
 
마을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그대로 살려 만든 대문과 가지런히 댓돌아래 놓인 고무신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더불어 사는 손자 손녀를 떠올리게 한다.
 
여러 작가들이 '정뱅이 마을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해 예술적 상상력을 표현해 놓은 것이지만 주민들도 담장 만들기에 힘을 보탰다. 담장의 형태를 결정한 것도 주민들이며 일부 주민들은 작가들과 작품 만들기에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담장을 이용해 만든 전시공간
 담장을 이용해 만든 전시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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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어린이의 그림에서 착안해 만든 대문
 마을 어린이의 그림에서 착안해 만든 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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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찰에서 체험까지 =
담장 외에도 자연관찰 전망대와 마을 상징 조각 등 설치 작품들이 즐비하다. 자연관찰 전망대는 갑천을 내려다보고 또 마을을 한눈으로 볼 수 있게 했다.
 
또 지역 환경단체에서 운영하는 농장에서 환경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고 주민들도 오리농법, 우렁이 농법 등 친환경 농업과 국화재배단지를 통해 도농 교류 폭을 넓히고 있다.
 
 담장에 진열돼 있는 도예작품
 담장에 진열돼 있는 도예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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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 타고 천변 따라 농로 따라... =
정뱅이 마을에는 자전거 50여대가 놓여있다. 이 또한 외지인들을 위한 배려다. 자전거를 타고 갑천과 두계천 천변의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주변 장태산 휴양림을 비롯하여 동춘당 송준길의 묘(宋浚吉 墓)와 그의 손자와 혼인한 덕수이씨의 정려문, 애국지사 김용원 선생의 묘 등 유적지와 관광지를 둘러볼 수도 있다.
 
마을을 둘러보기 위해 오랜만에 마을을 찾았다는 이아무개(76)씨는 "마을을 떠난 지 10년도 더 됐다"며 "빈집만 늘어가던 마을이 이렇게 생기가 넘치게 달라져 있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10년 전 이 마을로 이주해 정착한 목원대 권선필(마을가꾸기 추진위원) 교수는 "정뱅이 마을은 삶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휴식과 체험의 공간을 제공해 도농 간의 인적 물적 교류가 이루어지도록 했다"며 "많은 도시민들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성효 대전 시장을 비롯 이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대전 변동초등학교 관계자, 인근 주민, 출향인 등 모두 200여명이 참여했다. 이 마을은 2007년 농림부에서 지원하는 '녹색농촌체험마을가꾸기 사업'과 '2008년 건교부 살기좋은마을만들기 사업'에 선정돼 본격적인 마을가꾸기에 나서고 있다.
 
 야생화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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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농교류센터 기공식
 도농교류센터 기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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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