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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인들이 가장 영예롭게 여기는 '새마을금고대상'이 인천 부평구 청천새마을금고 박길남(65) 이사장에게 수여됐다. 전국새마을금고대회가 지난달 26일 천안새마을금고연수원에서 열린 가운데 청천새마을금고의 우수한 경영실적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청천새마을금고는 현재 전국새마을금고 여·수신액이 5위권에 들 만큼 주목받고 있다.  

 

박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전 회원의 바람을 담아 그저 열심히 심부름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개인을 물론 우리 청천동금고로서도 큰 영광을 누리게 됐다"며 "그동안 수고해준 직원들과 우리 청천동새마을금고 조합회원들에게 감사드리고 이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청천동새마을금고는 1973년 31명의 회원 228,000원으로 창립됐다. 지금은 총 자산규모가 4500억원을 헤아릴 정도로 커졌으며 청천동 본점을 포함한 3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지난 2003년 2월 청천새마을금고에 취임한 이후 자산 83%, 공제 91%, 적립금 93%로 취임 당시보다 새마을금고의 살림살이를 거의 두 배 가까이 불리며 탁월한 사업 수완을 발휘해 왔다.

 

 

6년에 걸쳐 이사장을 맡아 온 그는 조합원과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복지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박 이사장은 이미 조합원 배당금을 제외한 수익금으로 여러 복지사업을 벌여왔다. 본점에는 헬스장과 실내골프장, 식당을 만들어 저렴한 비용으로 조합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연간 5천500만원 규모의 장학사업과 3억원 규모의 불우이웃돕기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다른 새마을금고조합원들을 보며 부러워하는 조합원들에게는 그 비용으로 한 사람이라도 더 어려운 이웃들을 돕자고 다독이는 그다. 앞으로 지역의 청소년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과 공부방, 노인전용복지관 등을 건립할 방침이다. 그 외에 납골당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박 이사장이 사회복지에 남다른 정성을 쏟는 이유는 가난하고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다. 충남 논산에서 9남매의 차남으로 태어난 그는 부친의 거듭된 사업실패로 가세가 기울어 취학도 제때 못할 형편이었다. 어려운 순간 앞에서 좌절하고 삶을 포기하고픈 마음이 들기조차 했다.

 

그런 박 이사장이 60년경 서울로 상경해 도시생활에 힘겹게 적응할 즈음 서울역 앞에서 한 장애인을 만났다. 눈이 수북이 쌓인 역 광장에서 팔다리가 없는 장애인이 구걸하는 모습은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그때 그는 아버지를 원망하고 이 사회를 저주하는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고 한다.

 

 

"진정한 리더는 말에 있지 않고 행동에 있습니다. 보여주는 실천이 가장 중요한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 청천동은 인천에서 살기 힘든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로 손꼽혔다. 하지만 박 이사장에게는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고 서로 돕는 행복한 동네로 보인다. 그가 그렇게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무리 억만금을 가지고 있어도 결국엔 한줌 흙으로 돌아갑니다. 회원들이 노력해서 모아준 출자금을 모든 회원들을 위한 복지사업에 환원할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새마을금고의 설립 이념이기도 합니다. 두고 보십시오! 올해 안에 목표한 2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회원들에게 약속한 노인복지회관과 청소년 공부방을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참고로 새마을금고는 두레의 전통사상을 이어받아 6.25 전쟁 후의 국가경제를 일구고 척박한 농촌을 돕고자 정부 주도로 시작됐다. 전국에 1520여개소의 새마을금고가 있으며 인천에는 56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서민금융기관으로 대표되는 만큼 새마을금고를 이용하는 회원수가 전국적으로 1600만명에 이른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인천시인터넷신문,sbsu,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새마을금고 , #대상, #청천동,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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