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국회 안에서 여야가 쟁점법안 처리를 놓고 막판협상에 들어간 1일 오후, 국회 밖에서는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철야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2월 국회 시한이 끝나는 오는 3일까지 'MB악법 결사저지를 위한 2박3일 공동행동'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시민단체 회원과 시민 2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국회의사당이 마주보이는 여의도 국민은행 앞 인도에 모여 앉았다. 한겨울은 아니지만 저녁이 되자 바람이 불어 손과 발이 금방 얼 정도로 추운 날씨. 그러나 이들은 천막도 치지 않았다. 얇은 매트리스와 밤에 깔 전기장판, 담요와 침낭이 준비물 전부였다.

 

이날 저녁 7시 촛불문화제에서 이학영 YMCA 사무총장은 "이명박 정권은 (언론관계법 개정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막아버리려 하고 있다, 이게 민주주의의 모습이냐"면서 "이같은 상황을 시민들에게 알리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임성규 민주노총 비대위원장은 "사실 조합원들은 시위에 나갔다가 잘못되면 밥줄이 끊긴다. 그래서 이긴다는 확신이 없으면 주춤주춤하기도 한다"면서 "이명박정권을 한 방에 끝장내는 투쟁에 달려들 때까지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조직 상황을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성폭력 사건으로 자신감을 잃고 조직이 혼란스러웠지만 어제(28일) 노동자대회를 기점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두 달동안 준비해서 5월 1일 노동절은 전국노동자총파업을 선언하는 날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여러분은 추운 곳에 계신데 우리는 국회 안에 있어서 죄송하다"면서 "극심한 고용란을 어떻게 해결할지 국회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쟁점법안을 상정하느라) 논의하지 않는다, 한나라당은 타협도 양보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여기서 주저앉으면 3차 입법전쟁, 4차 입법전쟁을 해야 한다, 여기서 전쟁 끝내지 못한다면 '국회에선 할 일이 없다'고 배지 던지고 거리로 나와야 할 것"이라면서 "내일과 모레 절실히 싸우고 새 봄엔 일 좀 잘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농성 참가자들은 저녁 9시 스크린으로 함께 뉴스를 시청하는 것 외에는 일단 별도의 일정을 만들지 않았다. 국회 안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이후 상황에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2일에도 국회 밖에서는 집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저녁 7시 MB악법 저지와 용산철거민 추모를 위한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이번 회기의 최대 쟁점이 언론관계법이기 때문에 언론노조가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언론노조는 오후 2시 총파업결의대회를 열고 저녁 7시 30분에는 언론노조 차원의 촛불문화제도 다시 연다.


태그:#MB악법, #언론노조총파업, #민주노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