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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7일 오후 5시 16분]

 

"하수인의 하수인 역할 하는 것이 국회의장인가"

민주당, 규탄집회... 이석현 "국회의장의 '거시기'를 잡아서라도 저지해야"

 

국회 사무처의 출입제한으로 한바탕 몸싸움을 벌인 민주당은 오후 2시부터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합의된 본회의 일정 파기 규탄 및 직권상정 포기 촉구' 집회를 열었다.

 

50여 명의 의원들이 참석한 집회에서 정세균 대표는 본회의 개최를 취소한 김형오 국회의장을 겨냥해 "한나라당이 시킨 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게 국회의장의 자세인가"라고 성토했다.

 

정 대표는 특히 "한나라당이 대통령이 주문하고 형님이 독려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하수인이 되어 있는데, 하수인의 하수인 역할을 하는 것이 대한민국 국회의장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언론악법, MB악법 절대 용납 못한다"면서 "그냥 대충 통과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민주당, '본회의 취소=직권상정 의사 굳힌 것'으로 판단해 대응책 고심

 

마이크를 넘겨받은 원혜영 원내대표도 "국회의장은 절차를 무시하고 야당 원내대표와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본회의를 취소했다"면서 "한나라당의 뜻이 민생법안 처리가 아니라 오로지 MB악법 처리에 있다는 사심을 다시 한 번 고발한다"고 강조했다.

 

이석현 의원은 규탄사를 통해 '청와대 이메일 지침' 사건 등을 거론하면서 "대한민국이 총체적인 패륜공화국이 됐다"고 비판한 뒤 "국회의장의 거시기를 움켜잡아서라도 악법처리를 막아야 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그는 이어 "전술상 키가 작은 강기정 의원이나 김희철 의원이 나서서 의장의 거시기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김 의장이 예정돼 있던 본회의까지 취소한 것에 대해 직권상정 의사를 굳힌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김 의장이 경제 관련법들뿐 아니라 미디어 관련법까지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아진 게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으로서는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이 고민이다. 직권상정을 막으려면 본회의장의 의장석을 차지해야 하는데, 연말연초 민주당의 점거 이후 국회 사무처가 본회의장 시건장치를 대폭 강화해 거의 요새 수준으로 바꿔놨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문방위 회의실을 거점으로 비상대기 상태에 들어갔으며, 보좌진과 당직자들에게도 국회본청 내에서 대기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민주당-한나라당 모두 의원들에게 비상대기령

 

한나라당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미디어법을 2월에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해서라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열린 의총에서 "이번에 처리하지 않으면 민주당은 4월에 추경과 연계하고, 6월에 비정규직법과 연계하고, 9월엔 예산과 연결해 (미디어법이) 일 년 내내 인질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한편, 국회의 청사 출입 제한조치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 외부 차량의 국회 진입이 통제되고 있고, 본청 출입도 계속 제한된 상태다. 본청 현관에는 여전히 국회 경위들과 경찰들이 배치돼 있어 민의의 전당에선 삼엄한 분위기가 지속지고 있다.

 

 

 

 

[1신 : 27일 오후 3시 6분]

 

국회 출입구 폐쇄로 경찰-당직자 몸싸움 격렬

 

27일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가 갑자기 취소된 가운데 국회사무처가 국회 의사당 출입을 통제, 의원 보좌관 및 당직자들의 출입을 막으면서 의사당 입구에서 또 다시 물리적 마찰이 벌어졌다. 그 과정에서 의사당 정문 여닫이 문이 파손되기도 했다.

 

사무처 오후 1시부터 출입구 폐쇄... 국회의원-출입기자만 허용

 

국회사무처는 이날 오후 12시 50분경부터 각 출입구를 폐쇄하고 의사당 정문 현관과 후문에 방호원과 경찰을 동원, 국회의원과 취재진을 제외하고 출입증을 가진 보좌관 당직자들이 의사당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갑작스런 출입통제에 대해  국회사무처는 "금일 14시 민주당 주최로 국회 로텐더홀에서 개최예정인 국회정상화 규탄대회는 국회청사관리규정 4조의 의장 허가를 득하지 않은 것"이라며 국회청사 내 질서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므로 금일 13시부터 국회의원 본관 상근근무자, 국회출입기자 이외의 자에 대한 본관 출입을 통제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 때문에 이날 점심식사를 마치고 국회로 들어오려던 민주당 당직자들은 영문을 모른 채 "왜 일터로 못들어가게 하는 것이냐" "무슨 권한으로 막느냐"고 소리지르면서 경찰 및 방호원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국회사무처 직원이 각당 원내행정실로 발송된 공문을 들이대며 "13시부터 출입을 막게됐다"고 알려주자, 당직자들은 "아직 오후 1시도 안됐는데 왜 막느냐"고 강력 항의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경찰이 정문 상황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민주당 당직자 4~5명은 민주당 원내행정실 창문을 뛰어올라 의사당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대기하고 있던 경찰들은 이들의 옷을 잡아 당기며 끌어내리기도 해 민주당 당직자들이 "사람 죽이려고 그러느냐"며 강력 항의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사복 경찰이 채증을 시도했으나 당직자들에게 붙잡혀 곤욕을 치렀다. 이 사복 경찰은 신원을 묻는 당직자들에게 처음에는 기자라고 말했다가 재차 민간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회사무처 직원들이 나와서 "사무처 직원이니 그 사람을 놔주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결국 경찰임을 실토하고 풀려났다.

 

경찰-민주당 당직자 격렬 몸싸움... 국회 현관 여닫이문 파손

 

 

의사당 후문에서도 정문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날 민주당이 중앙홀 규탄대회에 쓰려고 했던 현수막도 반입이 차단됐다. 민주당 당직자들은 창문으로 현수막을 반입하려 했지만 경찰과 방호원들에 결국 현수막을 뺐겼다.

 

출입을 통제당한 당직자들이 의사당 밖에서 머무르고 있던 오후 1시 58분 서갑원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최문순 의원이 나서서 의사당 정문으로 나가 대기하고 있던 보좌관들과 당직자 수십명에게 "다 들어오라"고 소리치면서 경찰과 당직자들의 몸싸움이 시작됐다.

 

의원들을 전면에 내세운 민주당측 보좌관 당직자들은 경찰과 밀고 밀리는 몸싸움 와중에 상당수가 의사당 내로 들어왔다. 그러나 이 소란 속에서 현관 여닫이문 한쪽이 일부 뜯겨나가는 등 파손되기도 했다.


태그:#출입통제, #국회의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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