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인천지역의 9개 공공도서관을 살펴보려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어느새 나른한 봄이 오고 말았습니다. 즐겨찾는 인천 계양도서관 말고 다른 도서관들은 어디에 있는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특히 학창시절 시험공부한다고 오갔던 도서관은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 자전거를 타고 찾아볼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계획을 더 뒤로 미루기 어려울 것 같아 자전거 방랑을 떠나기 전에 '우리 지역문화재 찾아보기'와 함께 도서관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 첫번째로 찾은 도서관은 인천 북구도서관(
http://www.ipl.or.kr/)입니다. 인천광역시 부평구 도서관길에 자리한 도서관은 부평구청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인천지하철역 부평구청역에서 지하철공사가 한창인 도로변을 따라 부천 방향으로 약 200m 정도 가면 도서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1991년 개관한 북구도서관은 현재 본관과 2000년 증축한 신관 두 건물이 이어져 있어, 정문에서 바라보면 규모가 꽤 커 보입니다. 좌석수가 총 1755석이나 된다고 하고, 본관(3층)에는 주로 열람실이 자리하고 있고 신관(4층)에는 평생학습실과 대공연장, 디지털자료실, 정기간행물실, 어린이자료실 등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도서관 앞 넓은 잔디밭과 쉼터도 마련되어 있어 공부에 지친 이들이 쉬거나, 도서관을 찾은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기에 좋아 보였습니다. 다만 야외 벤치에서 담배를 태우는 이용객들 때문에 비흡연자나 아이들이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본관 3층에는 흡연자를 위한 별도의 흡연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이용객들이 많아 보이는데, 자전거 보관대는 그리 넉넉하지 않아 도서관 앞에 빽빽이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도서관에서도 자전거 도난사고가 빈번한지, 이곳도 CCTV를 설치해 놓았고 '자물쇠를 꼭 채우라'는 주의문을 붙여놓았습니다.
본관과 신관이 연결된 건물 안은 처음이라 미로처럼 낯설었지만 금세 적응이 되었습니다. 여기저기 통로와 계단이 있는 게 신기했고, 사람들로 가득찬 열람실이 있는 본관 건물은 너무나 조용했습니다. 다들 무슨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 건지 궁금해지더군요.
암튼 북구도서관에서 가장 눈에 띈 곳은 2층 신관의 디지털자료실과 정기간행물실 밖 공간, 계단 통로를 활용한 '인터넷 카페'였습니다. 노트북으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해 보려 했는데 마땅한 장소를 찾을 수 없어 여기저기 헤매고 있던 차에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디지털자료실의 노트북 코너는 이용객들로 넘쳐나고 있어 끼어들 틈이 없었는데, 분홍색 나무테이블과 의자로 꾸민 '인터넷 카페'에서는 전원과 무선인터넷을 편히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도서관 측은 디지털자료실 노트북 코너의 부족함을 해소하고 인터넷 사용의 편리함을 위해 '인터넷 카페'를 설치했다고 합니다.
계양도서관의 디지털기기 좌석과 마찬가지인데, 좌석 배치나 전원 이용과 무선인터넷의 신호는 더 좋았습니다. 나선형 계단 통로라 유리창으로 볕이 잘 드는 편이지만, 날이 추우면 오래 버티기는 곤란해 보였습니다. 그래도 자리 예약 때문에 노트북 코너를 이용치 못한 이용객들이 많이들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요란하게 떠들어대는 이들도 없고 말이죠. 노트북과 무선인터넷을 이용코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했습니다. 계양도서관 정기휴관일(매주 화요일)에는 이제 북구도서관을 애용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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