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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에는 고요한것같지만 실제로 건물내부에는 전경들과 용역들이 유족들의 진입을 막고있다.
▲ 벌써 한달.. 겉보기에는 고요한것같지만 실제로 건물내부에는 전경들과 용역들이 유족들의 진입을 막고있다.
ⓒ 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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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의 목숨을 빼앗아간 용산참사가 벌써 한달이 지나갔다. 경제위기와 안 좋은소식들로 가득한 요즘 사회 분위기 때문일까? 사람들은 어느새 용산참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가는듯 보인다.

검찰에서는 편파 왜곡수사·축소 은폐수사를 하면서 경찰이 되풀이해오던 주장에 손을 들어주었으며, 심지어 용역들의 행태를 언론이 보도해온 이상을 밝히지도 않았다. 이로인해 국민들의 분노를 더 끓게 만들어주었다.

그러나,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하루하루 힘들게 투쟁하고 있는 철거민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 있었으니, 바로 오늘(22일) 낮에 지난 20일 용산참사 추모제 때 예술가들이 손수 그렸던 고인들의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을 강제철거하는 작업이었다.

용산참사 유족이 현수막 강제철거를 몸으로 막고있다.
▲ 이거만큼은 안돼.. 용산참사 유족이 현수막 강제철거를 몸으로 막고있다.
ⓒ 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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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에게는 두번의 상처를...

아직 검찰 수사 결과만 나왔을 뿐 판결조차 나지 않은 상황에서 왜 이렇게 공권력을 무리하게 투입해 유족들에게 두 번의 상처를 주었다. 오늘 강제철거현장에는 용산경찰서장까지 나와 현장에서 직접 지휘하고 있었다.

또한 오늘도 용역들과 전경들을 투입해 철거를 막는 유족들을 향해 폭력을 일삼았으며, 결국 철거를 막던 한 명이 병원으로 실려가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용역을 고용하여 현수막 강제철거중인 경찰. 눈앞에서 닭 쫓던개 지붕쳐다보듯이 멍하니 처다보고만 있다.
▲ 강제철거 진행중.. 용역을 고용하여 현수막 강제철거중인 경찰. 눈앞에서 닭 쫓던개 지붕쳐다보듯이 멍하니 처다보고만 있다.
ⓒ 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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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이 눈감아주는 경찰 공권력의 상실은 어디까지?

경찰은 국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해야하는 의무가 있다. 하지만 작금의 행태를 보자면 무자비한 폭언과 폭력을 일삼는 용역깡패와 다름없다고 느껴진다. 실제로 사진에서도 나타났지만 현수막 뒷쪽에서는 한 용역이 현수막 강제철거를 위해 공구로 뜯는 순간에도 아무렇지않게 서로간의 담소를 나누며, 심지어는 웃는 모습까지 포착이 됐다.

그러나 기자가 철거를 진행하는 용역들과 경찰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대자 전경들에게 촬영을 제지하도록 지시를 내리는 모습은 마치 자신들의 행동이 떳떳하지 못하다는건 인정하는듯 보였다.

2007년 농민시위 도중 공권력으로 인해 한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당시 허준영 전 경찰청장은 사퇴하였고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죄를 표명하였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서로 자신들의 탓이 아니라고 돌리기에 급급하기만 할 뿐이다.

어청수 전 경찰청장은 용산사태 청문회장에서 "저는 경찰청장에서 사임하고 일이 터졌기에 이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을 것 같다"며 청문회장에서 나갔고, 김석기 전 경찰청장 내정자도 국민앞에 사과는커녕 자신의 자리를 계속 지키려는 모습만 역력했다.

때로는 우리의 아버지, 때로는 삼촌같았던 분들 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경찰에서는 이마저도 이유없이 강제철거를 진행하였다.
▲ 5인의 희생자 때로는 우리의 아버지, 때로는 삼촌같았던 분들 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경찰에서는 이마저도 이유없이 강제철거를 진행하였다.
ⓒ 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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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풀어가야할 해법은?

지금이라도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과 유족들앞에 사죄를 표명하고, 유족들 및 부상자에게는 적당한 보상을 해야함과 동시에 무리한 개발로인해서 피해를 보는 국민들이 없도록 재발대책 마련이 해법이라고 본다.

25일이면 이명박 대통령 취임 1주년이 되는 날이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에서는 취임 1주년을 기념하여 각종 파티와 행사가 열리겠지만, 그시각 용산참사 유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이명박정부는 더이상 국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를 멈추고 취임식때 국민을 섬기겠다고 말하던 약속을 지켜야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태그:#용산참사, #강제철거, #용산참사1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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