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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교육과학부(장관 안병만)는 작년 10월에 전국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치른 일제고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결과 발표가 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신문과 방송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다음은 각 매체들 머릿기사에 쓰인 말들입니다.

 

경악!, 설마 했는데, 망신살, 희비 엇갈려, 이럴 수가, 바닥, 작은 고추가 매운, 기적, 교육부 장관도 놀란, 촌동네의 반란, 학부모 뿔났다, 신뢰성 의문, …….

 

요즘 우리 학교는 학년말 방학을 해서 아이들이 학교에 오지 않습니다만, 교사들은 모두 출근을 해서 학년말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 가서 하루 종일 올 한해 아이들 수업에 필요한 교재 교구 품의서를 작성하고 몇 업체에 견적을 넣는 일을 하면서, 이 소식을 인터넷으로 보고 저도 '경악'했습니다. 그리고 이어 헛웃음이 나오더니 곧 슬퍼져서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제가 '경악'한 까닭은, 교육과학부가 이제는 '막 가는구나' 해서구요, 헛웃음이 나왔던 것은 교육과학부가 통계라고 발표한 자료와 발표하는 모습, 그리고 그것을 보고 나름 분석해서 선정적인 헤드라인을 뽑아 올린 여러 매체들의 기사들 때문입니다. 그 다음 슬퍼진 까닭은 교육과학부가 내놓은 보도자료와 쏟아져 나온 기사들 속에 정작 주인공인 아이들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교육과학부가 발표하는 장면들과 쏟아지는 기사들 속에 밝고 건강한  우리 아이들 모습이 겹쳐 보이면서 눈물이 나려 합니다.

 

 

우리는 교육과학부한테 속았습니다

 

교육과학부는 작년에 평가를 할 때도 그렇고, 이번에 결과 발표를 하면서도 절대 학교와 지역별 서열화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나 시군별로 숫자로 된 통계를 발표한 교육부를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모두 서열을 매긴 매체들 탓이라구요? 아마 이번 발표에서 상위권에 속한 시군은 발표 뒤 거리마다 '경축, 학업성취도 평가 ○위' 현수막이 나붙을 게 뻔합니다. 아니 벌써 나붙었을테지요. 이제 우리가 사는 시군이름 앞에 특산물이 아닌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 △등'이 꼬리표처럼 따라붙게 되었습니다.

 

교육과학부 발표를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어느 정도를 얼만큼 믿으시나요? 

의아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공교육 초등교사로 지내온 저는 교육과학부가 발표한 내용을 절대 믿지 않습니다. 제가 믿지 않는 데는 다음과 같은 까닭 때문입니다.

 

첫째는, 아이들의 학업성취 수준을 서른 개 남짓한 문제로 그것도 사지선다형과 적은 수의 단답형 문제만으로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것이 가장 큰 까닭입니다. 그동안 아이들을 만나본 경험에 의하면, 아이들의 학업성취 수준을 사지선다형 지필평가로 평가할 수 없는 부분이 더 많았습니다.

 

두번째 까닭은, 다양성과 다문화교육을 부르짖고 있는 이 시대에 자연 환경과 사회 문화 환경이 저마다 다른 전국에 있는 모든 아이들에게 똑같은 문항으로 평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교육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학업 성취도 평가가 진정 아이들을 위한 것인데, 오직 사지선다형 지필평가로 일제고사로 치르는 평가는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관리감독관의 실적과 행정적 편의를 위한 것일 뿐 아이들에게는 독이 더 많습니다.

 

세 번째 이유는 평가 과정의 문제입니다. 교육부는 지난 10월 평가를 앞두고 학교와 아이들을 안심시킬 목적으로 이 평가는 성적에 절대 반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는 정확한 평가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내신과도 거리가 멀고 생활기록부에도 점수가 기록되지 않는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수업 중에 아이들에게 무엇을 하게 할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선생님, 이거 성적에 들어가요?'입니다.

 

그래서 성적에 들어간다 하면 열심히 하고 성적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하면 대충 얼렁뚱땅 '했다'는 흉내만 내는 일이 많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 평가가 성적에 들어가지 않는다는데도 골치 아프게 제 실력을 발휘해서 풀 아이들은 이미 우리나라에 없습니다. 시군순위? 그것은 어른들 문제지 아이들에게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네 번째는, 평가 채점과 결과 통계 과정의 문제입니다. 이미 몇몇 매체에서도 학업성취도 평가의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지만, 이번 평가에 대한 신뢰성에 대한 큰 줄기가 평가 감독도 채점도 결과 보고도 학교에서 하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평가 결과를 감독관리 기관인 교육청에 하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저도 지난 12월 31일에 급하게 온 결과 보고 공문을 보고 잠시 망설여지더군요. 농촌의 작은 학교인 우리 학교는 보통수준 이상이 50%인 데다가 기초학습미달자가 과목별로 한 명도 없는 과목이 하나, 4%가 세 과목에다가 8%인 과목도 있었습니다. 학생 수가 적다 보니 한 명이면 4%고 두 명이면 8%가 됩니다.

 

일제고사를 둘러싼 '놀라운 이야기'들

 

지난 겨울방학 동안 제가 하고 있는 모임, 회의, 연수, 강의로 전국에 있는 초등교사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일제고사를 둘러싸고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면서  놀라운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표집 대상 학급은 높은 결과가 나와야 한다며 학교 지시로 한 달 전부터 예상 문제풀이를 0교시부터 시작해서 방과후까지 계속했고, 표집 반 공부에 방해된다며 옆 반 아이들은 그 반 복도에 서성이지도 못하게 한 이야기, 채점을 할 때 바닥인 아이들은 점수를 대충 올려줄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 교육청에 보고할 때 솔직하게 보고하기 뭣해서 교사 스스로 점수를 올려서 보고했다는 이야기, 아예 학교 관리자가 점수를 올려서 보고할 것을 종용했다는 이야기, 그러면서 교육청에 올린 그 점수들 모두 다 가짜라고 하는 이야기까지.

 

순간 교육과학부가 시키는 대로 정확하게 평가를 치르고 곧이곧대로 보고한 우리 학교는 전국에서 꼴찌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교장 선생님이 다음 학교에서 정년을 맞이하는데 마지막 학교를 좋은 학교에 가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교장 승진을 앞둔 우리 교감 선생님이 승진하는데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함께 들었습니다.

 

물론 학교 안에서 평가에 얽힌 이런 이야기는 이번에 처음 듣는 게 아닙니다. 이보다 더 심한 이야기를 새내기 교사시절부터 숱하게 보고 듣고 겪어왔습니다. 평가 날 평균 점수를 깎아먹는 성적이 바닥인 아이는 아예 학교에 오지 못하게 하는 일부터, 미리 문제를 빼서 답을 알려주고 평가를 치르게 하는 일, 공부 잘 하는 아이를 옆에 앉혀서 못하는 아이에게  답을 가르쳐 주게 하는 일, 이런 방법으로 군 학력평가에서 3등을 받아 승진 가산점수를 받고, 승진 점수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학교로 영전을 간 교사 이야기, 동 학년 여덟 반에서 나머지 일곱 반은 평가 결과가 서로 비슷한데 유독 한 반만 평가 결과가 높아서 그 반만 상도 많이 받고 학부모들이 공부 잘 가르친다고 칭찬했는데 나중에 그 반 평가지를 살펴보니 틀린 것까지 모두 맞게 채점해서 그렇게 된 것을 알게 된 일…….

 

그동안 경험으로 볼 때, 알게 된 것은 평가 결과로 서열을 매겨서 경쟁을 시키고 평가 결과를 크게 강조할수록 평가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비리는 많아지고, 당사자인 아이들만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보도를 가만히 살펴보면, 이번에 성적이 '바닥'이라는 말하는 곳은 잠시 망신살만 뻗혔지 승진을 생각하는 교사들에게는 그리 실망할 일도 아닙니다. 교육과학부 보도자료를 보면 이번이 승진 점수를 딸 절호의 찬스이니까요. 교육과학부가 말하길 성적향상을 많이 시키는 교사에게는 인센티브를 준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성적향상이 없으면 벌을 준다나요? 그 때는 뭐 공부 못하는 아이들을 맡지 않으면 되지요 뭐. 하하. 

 

교육현실 잘 모르는 것은 언론도 마찬가지

 

매체에 나오는 이야기는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요? 연합뉴스 기사에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렸습니다.

 

"학급당 학생수가 도시지역에 비해 적어 교사가 부족한 학생들을 개별 지도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에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저도 학급당 아이들 수가 많은 대도시학교에 줄곧 근무하다 학급당 인원 수가 작은 농촌 작은 학교에 와 보니 개별지도하기가 쉬운 것은 사실입니다. 도시학교에 있을 때보다 수업에 아이들 능력별로 맞춤식 교육을 할 수 있는 것은 학급당 인원이 작은 학교의 장점입니다. 그런데.

 

매일 6시까지 학생과 담임교사의 1대1 방식으로 수업이 이뤄지다보니 과외나 학원 공부 못지 않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SBS뉴스)

 

'매일 6시까지 학생과 담임교사의 1대1 방식으로'란 말은 글쎄요, 과연 그럴 수가 있을까 싶습니다. 아마 이 학교는 교감과 교장 선생님이 학교에 날마다 쏟아지는 수많은 공문과 보고와 출장과 이어지는 행사준비를 다 해주시나 봅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것은 작은 학교에서 불가능합니다.

 

제가 작은 학교에 오기 전에 작은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에게 늘 '공부 가르치는 틈틈이 일하는' 게 아니라, '일하는 틈틈이 가르친다'는 말을 듣곤 했는데, 제가 작은 학교에 와 보니 그 말이 실감납니다. 수십 명이 근무하는 큰 학교와 교사가 여섯 일곱 명뿐인 작은 학교나 공문도 똑같고 하는 행사도 똑같으니 몇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 날마다 넘쳐납니다. 그러다보니 작은 학교 교사들은 교과서보다 결재판을 더 많이 들고 다닙니다.

 

웬 출장과 연수는 그렇게 많은지요? 직원 수는 많지 않은데 서로 얼굴 보기가 힘듭니다. 우리 학교도 각 담임들이 방과후에 교과학습부진아를 대상으로 하는 특별보충과정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런저런 학교 행사와 공문 작성, 연수와 출장을 빼면 실제로 아이들과 '1대 1로' 마주 앉아 공부할 시간이 없는 게 우리 교육의 현실입니다. 교사들은 말합니다. 아이들과 수업만 제대로 할 수 있게 해 주었으면 소원이 없겠다고요.

 

일제고사 평가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제고사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기 위한 방법에는 다음 세 가지가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학원처럼 기출문제 중심의 비슷한 유형의 문제 풀이를 많이 하는 것이고요, 가정에서는 돈많이 들여서 점수 잘 받게 가르쳐주는 족집게 과외를 보내면 됩니다.

 

교사들은 말합니다. 시험 점수 높이는 교육하는 데는 교사들도 자신 있다고요. 왜냐하면 교사들 대부분이 시험 점수 잘 받는 방법으로 공부해서 그 자리까지 왔거든요. 아이들에게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게 하려면 가장 쉬운 방법으로는, 공부 시간에 구체적으로 조작하고 직접 체험하며 하는 공부는 하지 말고, 인성교육, 전인교육도 하지 말고, 학업성취도 평가 기출문제집과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많이 풀게 하면 됩니다.

 

편하게 월급받기로 따지면 문제집 풀면서 하는 점수 높이기식 수업이 직접 조작하면서 경험하게 하며 하는 수업보다 백 배 더 쉽고 편합니다. 다만 이게 교육이 아니니까 하지 않을 뿐입니다. 제한된 학교 교육에서 평가에서 높은 점수 받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경험하고 느끼게 해 줄 더 중요한 것이 많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입니다.

 

문제 풀이를 적게 한 아이들보다 한 문제라도 더 많이 풀어서 문제 풀이 요령에 익숙한 아이들이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평가 결과 높이는 게 우리나라 교육의 목적입니까?

 

성적 올리기 교육이 진정한 '교육'이 될 수는 없어

 

언론보도를 보니, 이번에 '교육부 장관도 놀란' '촌동네의 반란'을 일으킨 전북 임실군 내 학교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수업이 끝난 뒤 실시하는 '보육교실'에 사활을 건 결과 좋은 성과를 거뒀다는 이야기입니다.

 

'사교육 1번지' 서울 강남보다도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난 전북 임실교육청 관내 학교들은 "그 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거두었다"며 반겼다. 임실 관촌초등학교의 한 교사는 "수학ㆍ과학을 수준별로 영재반과 보충반으로 나눠 방과 후에 교육을 시킨 것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국일보- "노력의 결실" "하나의 기준일 뿐" 지역별 희비)

 

초등학교 교육이 단지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인가요? 걱정입니다. 이제부터는 임실군 내 학교의 '성공'을 본보기로 전국에 있는 모든 학교의 보육교실에서 아니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 교실에서 아이들이 운동장에 나가 뛰어놀지 못하고 실내에 갇혀 성적과 씨름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저는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교육과학부가 바라는 우리나라의 초중등교육의 목적이 진정 이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교육과학부 기준으로 이번 일제고사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받은 우리 학교 6학년 아이들은 지난 1년을 정말로 행복하고 유익하게 보냈습니다. 1년 동안 옆에서 지켜보니 아이들 마음을 알아주는 담임교사와 아이들이 어울려서 얼마나 알차게 보냈는지 모릅니다. 수업 시간에는 물론이고 일찍 오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아침 일찍 학교에 와서 방과후와 휴일 없이 아이들과 교사는 리코더 합주, 자전거 하이킹, 아궁이 만들어 불피워 고구마 쪄 먹기, 고기 잡기, 깜깜한 밤에 영화보기 하느라 아이들이 집에 가지 않으려 했습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도 담임교사의 교육방법을 무척 따르고 좋아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 버림받다시피 해서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아이들, 가정불화로 상처 많은 아이들, 사춘기를 맞아 마음이 뒤숭숭한 아이들, 사는 모습은 달라도 모두 건강하고 밝게 자기 앞가림하면서 졸업한 아이들. 이 아이들에게 일제고사 전국 통계를 들이대며 학업성취도 수준 높다와 낮다로 가르는 것은 아이들 삶에 대한 또다른 폭력입니다.

 

교육과학부가 부디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문제집 풀이를 저녁 늦게까지 해서 시험 점수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보다 아이들 시절에 더 많이 필요한 것은 뜨거운 햇빛 아래 이마에 땀 송글송글 맺혀가면서 친구들과 맘놓고 뛰어 노는 것이란 겁니다.

 

교육과학부가 가장 앞세워 주장하고 있듯이 진심으로 기초학력이 부족한 아이들을 지원하기 위한다면, 평가문항과 평가방법, 평가결과 처리에서 모두 신뢰가 가지 않는 일제고사를 전국 학교에서 강제로 보게 하고, 또 그 결과를 요란스럽게 언론에 발표해서 서열을 유도할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하다는 곳을 조용히 지원해 주면 되는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혹시 제 글이 임실관내 학교에 누가 되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단지 언론에 소개된 모습과 제 경험을 비춰서 진정한 교육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싶었습니다. 임실관내 학교 교사들의 모습을 제 모습과 견주어 보면서 제가 많이 부족하구나 반성하고 있습니다.


태그:#일제고사, #학업성취도평가, #교육과학기술부, #초등교육,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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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만에 독립한 프리랜서 초등교사. 일놀이공부연구소 대표, 경기마을교육공동체 일놀이공부꿈의학교장, 서울특별시교육청 시민감사관(학사), 교육연구자, 농부, 작가, 강사. 단독저서, '서울형혁신학교 이야기' 외 열세 권, 공저 '혁신학교, 한국 교육의 미래를 열다.'외 이십여 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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