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이 강금원 시그너스골프장 회장에게 1억 원을 차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안희정 최고위원은 16일 오전 민주당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대선자금 사건으로 형기를 마친 뒤 4억 9천만 원의 추징금을 낼 여력이 없어 강금원 회장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1억 원 수수'를 시인했다.

하지만 "VK 이철상 대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다른 어떠한 부정한 자금이나 돈은 없었다"고 무관함을 강조했다.

안 최고위원의 측근은 "당시 추징금을 내기위해 전세비 일부와 주변에서 10만원에서 100만 원 까지 모아준 돈으로 분할 납부를 했는데 부족분에 대해서 강 회장에게 빌린 것"이라며 "법적으로 문제 될 게 없다"고 밝혔다.

이 측근은 빌린 돈을 갚지 않은 이유에 대해 "갚을 돈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대전지검 특수부는 소속 검사 전원을 투입해 강금원 회장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지검 고위 관계자는 16일 오전 검찰 출입기자들과 만나 강금원 회장 수사 착수 계기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며 특수부 검사 전원과 수사과 일부 검사가 매달려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소환 조사된 인사는 아무도 없다"며 "수사는 앞으로 2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전지검 특수부는 VK사건을 수사하던중 의심되는 계좌가 발견돼 수사를 진행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대전지검 특수부는 지난 달 12일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VK 이철상 대표를 증권거래법 위반, 횡령, 배임증재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