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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곳곳 공사로 보행자-자전거 안전위협!!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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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5일) 아침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동판교 택지개발지구 SK케미칼 연구소 터파기 공사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인부 10명이 매몰되고 3명이 숨졌다 한다. 정부와 서울시, 대형건설사들의 대책없는 개발사업, 막가파식 재개발이 불러온 지난 1월 20일 용산 철거민 참사의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먹고 살기 위해 주말에도 나와 일하던 나이든 건설 인부들은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져 파묻히고 말았다.

그런데 이번 사고에 대해 시공사인 SK건설 측은 '터파기는 이미 끝난 상태였고 도로공사를 하며 상수도관을 건드려 물이 새어나와 지반이 약화된 것 같다'고 하고, 도로공사를 한 삼성건설 측은 '도로공사를 마친 뒤 사고가 났고 붕괴사고로 소화전이 터지며 물이 흘러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달리 말하고 있다 한다.

아무튼 판교 택지개발 지역에서 벌어진 지반약화로 인한 대형 붕괴사고는, 무리한 개발과 건설공사가 자초한 또 다른 용산참사다. 최근 비가 많이 내려 지반이 약화되어 있음에도 안전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구조물 위험성을 인지했음에도 사이렌 등을 울리지 않아 인부들이 긴급히 대피하지도 못한 채 사고를 당해 피해를 키웠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택지개발이 한창인 판교뿐만 아니라 서울, 인천, 경기 수도권 지역 곳곳도 위와 같은 안전사고에 적잖이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정부와 집권여당은 나서서 전국을 공사판화 하겠다 하고, 서울시는 현재 한강르네상스와 디자인거리 조성 등 곳곳에서 공사를 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일대는 도로공사와 인도 정비로 늘 불편하고 위험하다.
 서울 강서구 일대는 도로공사와 인도 정비로 늘 불편하고 위험하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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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 청라경제자유구역 개발과 가정뉴타운, 검단신도시, 서구일대 택지개발, 인천아시안게임주경기장-선수촌 건설 등 온갖 개발사업을 토해내고 있기 때문에, 얼었던 땅이 녹는 봄에 안전사고가 터지지 말란 법이 없다.

더구나 곳곳에서 벌어지는 개발사업과 공사로 공사장 인부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과 시민,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불편을 점점 키우고 있다. 일례로 도로-교통공사와 인도 정비로 인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까지 길을 오가는게 불안하고 위태롭기는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시민과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고려하지 않는 개발사업과 공사 그리고 안전불감증이 더 큰 화를 불러올까 두렵기만 하다. 서울과 수도권 그리고 전국 곳곳에 파묻혀 있는 '안전사고' 지뢰가 언제 또 펑하고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판교 택지개발 지역의 지반붕괴도 도로공사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판교 택지개발 지역의 지반붕괴도 도로공사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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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도로공사, #보행자, #안전,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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