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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부터 개학한 초등학교에서 학기말 마무리가 한참이다. 대부분의 학교가 2월에는 학년내용을 갈무리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새학년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그런데 이번 6학년은 반드시 새로 공부를 해야 할 내용이 있다. 바로 수학의 방정식과 정비례와 반비례 단원에서 꼭 보충해야 할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6학년 학생들은 중학교에 가면 새로 개정된 수학과 영어 교육과정(2007년 개정 교육과정, 2007. 2월 고시)을 배우게 된다. 하지만 초등학교에서는 7차교육과정을 배웠기 때문에 자칫하면 학습결손이 우려되고 있다.

7차 교육과정에서 학습량을 줄인다며 중학교로 올라갔던 내용이 새 개정안에는 다시 초등학교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만약 이를 안배우고 가면 내용위계가 강한 수학교과의 특성 때문에 학생들이 관련 내용을 배우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수학 보충학습 적용 학년과 6학년 내용
▲ 수학 적용 학년 수학 보충학습 적용 학년과 6학년 내용
ⓒ 신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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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교사나 지역 있을 수도

교과부는 작년 4월부터 단위학교로 보완학습자료집을 보내고 학생들을 지도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1월중에도 지역별로 여러 경로로 알아본 결과 6학년인데도 사실 자체를 모르는 교사들이 많았다. 단순히 보충학습 자료로만 알고 그렇지 않아도 2월에 할 게 많은 데 굳이 이것까지 해야 하는지 묻는 교사도 있었다. 혹시나해서 경기도에 사는 6학년 조카에게 물어보니 배운 기억이 없다고 한다. 

초등 1, 3, 5, 6학년용 수학보충학습 자료집
▲ 2007년 개정교육과정 수학보완자료 초등 1, 3, 5, 6학년용 수학보충학습 자료집
ⓒ 신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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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은 학교에 오는 장학자료들이 워낙 많아 교사들이 일일이 그 내용을 파악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공문과 자료만 내려보냈다고 해서 날마다 많은 수업시수와 교과내용에 허덕이는 교사들이 정확하게 그 내용을 알기는 어렵기 때문에 더 친절한 안내가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서울과 충북교육청은 겨울방학 중에 담당자 연수까지 진행했다.

지도 내용에 대한 교사들의 불만도 있다. 2006년 현장교사 검토 과정에서 많은 교사들이 관련 내용이 초등학생들의 발달수준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많이 하였다.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개발자나 학계 이해 관계에 따라 교육내용이 왔다갔다한 결과이다.

결국 초등학교에서는 이 때문에 4년간 1, 3, 5, 6학년에서 보충지도를 해야 하므로 학생과 교사들의 부담만 커진 셈이다.

개학하고 이 내용을 지도한 오정희 교사(서울 대방초)는 안그래도 6학년 내용이 많은데 이왕이면 학생들 자료까지 복사해서 업무를 줄여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2월 학기는 기간도 짧고 여러 행사가 많지만 학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교육당국과 학교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아울러 중학교에서도 이런 상황을 감안하여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덧붙이는 글 | 최근 2년간 교과부에 여러 차례 건의하였는데 지역별로 편차가 매우 커서 이 내용을 못배우는 학생들이 생길 것 같습니다. 언론을 통해 알려지는 것이 혹시 생길 문제를 줄일 것 같아 기사로 썼습니다.



태그:#수학보충학습, #2007년 개정 교육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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