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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는 피해자 휴대폰에 '함께 있을 때 어땠나요?'라는 반인권적 문자를 남겼다. 그리고 역시 <동아일보> 기자는 피해자가 명백히 입장을 밝혔는데도, 피해자 근무처는 물론이고 밤 11시에 피해자 집을 찾아가 초인종을 여러 차례 누르는 반인권적 행태를 자행했다."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대리인 쪽이 "피해자에 대한 언론과 국가기관의 2차 가해가 진행되고 있다"며 관련 언론사와 국가기관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성폭력 사건을 다루는 언론사의 취재 윤리가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언론사와 국가의 2차 가해 시작됐다

 

성폭력 피해자 대리인 중 한 명인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일부 언론에서 피해자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데, 접촉 시도 자체가 피해자에게 고통을 준다는 점을 고려했으면 한다"며 "<동아일보> 등의 행태에 대해서는 법률적으로 문제를 삼겠다"고 밝혔다.

 

오 사무국장은 "<동아일보> 기자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피해자에게 '함께 있을 때 어땠나요'라는 반인권 문자를 남겼다"며 "피해자가 명백히 입장을 밝혔는데도 <동아일보> 기자는 근무처를 찾아가고 밤 11시에 자택 초인종을 여러 차례 누르는 반인권 행태를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오 사무국장에 따르면 피해자 근무처를 찾아가 "2차 가해를 자행한" 언론사는 <동아일보><문화일보>다. <조선일보>는 피해자 전화기에 "만나서 이야기 듣고 싶다"는 음성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쪽은 처음부터 일체의 언론 접촉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이와 관련 오 국장은 "피해자 측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일부 언론사는 각각 경찰, 국가정보원, 법원으로부터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확인했다"며 "민감한 개인정보가 국가 기관에 의해 유출됐는데, 이 부분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오 사무국장은 "성폭력 사건 이후 가해자가 몸담고 있는 조직인 민주노총에서 명백한 2차 가해가 있었는데, 지금은 언론과 국가 기관에 의해 2차 가해가 진행되고 있다"며 "대한민국 전체가 매우 잔인하다는 생각까지 들 지경이다, 제발 금도를 지켜달라"고 탄식했다.

 

피해자 개인정보까지 유출... 왜곡보도도 일삼아

 

또 오 사무국장은 구체적 사례를 들며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왜곡보도를 지적했다.

 

그는 "나는 정진화 전 전교조 위원장이 사건 무마를 위해 나섰다는 말을 한 적이 없는데 <동아>는 내가 이야기한 것처럼 썼고, 피해자 측 김종웅 변호사는 인터뷰한 적이 없는데 <조선>은 그를 인터뷰한 기사를 썼다, 정말 대단하다"며 "<조선>에 대해서는 김 변호사의 소송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 사무국장은 "피해자 쪽은 자신의 소속연맹인 전교조의 자체 진상조사단 구성과 활동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다른 뜻은 없고 2차 피해가 우려됐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현재 전교조의 진상조사는 중단된 상태다.

 

이어 오 사무국장은 "우리는, 총사퇴 이후 민주노총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예의주시하겠다"며 "그 결과가 나오면 검토한 후 수사의뢰 등 피해자 쪽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태그:#민주노총, #성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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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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