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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0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는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진상파악을 위한 용산 살인 현장 목격자 증언대회'가 열렸다.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실과 용산참사 범국민 대책위원회 공동 주최로 열린 이날 대회에서는 경찰의 진압을 지켜보았던 유가족과 대책위 관계자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사고 직전 최루 가스인지, 소화기 분말인지가 터져 망루 안은 숨쉬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숨을 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는데, 엄청나게 뜨거운 열기가 확, 하고 올라왔습니다."

 

용산 참사 당시 망루 안에 있다가 바깥으로 뛰어내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김창수씨는 울먹이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씨는 또 "(농성자들은) 대부분 나이 드신 분들이라 숨쉬기도 급급한 상황이어서 농성자 중 누군가가 막대기로 바닥을 두드려 진입하려는 경찰을 위협했을 뿐 제대로 저항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 이상림씨의 며느리 정영신씨는 사고 전날 철거 용역들이 농성자들을 위협하기 위해 불을 피워 현장에 있던 소방관에서 불을 꺼달라고 이야기했지만, '저 사람들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 피운 불일 뿐'이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증언대회에 참석한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오윤식 변호사는 "검찰은 농성자들의 화염병 투척 때문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지만, 화염병 투척자가 있다면 누가 투척했는지 밝혔어야 했다"며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수사 결과라고 밝혔다.

 

또 오 변호사는 경찰에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검찰의 발표에 대해서도 "진압에 용역을 동원했다면 경찰관의 직권을 남용한 것이고, 용역이 물대포를 쏘는 것을 방조했다면 불법행위를 제지하지 않은 직무유기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태그:#용산참사, #곽정숙, #민주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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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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