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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에 의존하지 않고, 개인의 음색으로 음악을 만드는 아카펠라. 인간의 목소리만 의지하는 아카펠라는, 전자음악과 다른 현장감과 감동을 배로 전달한다.

 

16세기경 교회음악으로 사용된 후, 현재는 교회음악을 넘어 다양한 장르로 사용되는 아카펠라. 대한민국에서 프로그룹이 생길정도로 대중화된 음악 중 하나다.

 

이렇게 대중화 된 아카펠라, 대학생들에게도 이 음악은 단순히 가만히 서서 부르는 것이 아닌, 음악의 새로운 혁명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카펠라로 비트박스부터 랩, 미니뮤지컬, 안무동작까지.. 버라어이티를 입은 아카펠라의 생생한 현장을 찾았다.

 

우리 팀 응원해주세요!

 

 

4회째를 맞은 대학아카펠라페스티벌 '어울림'은 설렘속에서 8일 오후 4시, 7시 두차례 공연을 가졌다. 총 10팀이 참가했으며, 서로 경쟁하는 페스티벌이 아닌 하나로 뭉쳐 콘서트 분위기가 나는 공연으로 기획됐다.

 

4회 아카펠라페스티벌 공연장소 강동구민회관 대강당은 시작전부터 긴장감이 나돌았다. 시작 30여분전부터 공연팀 일원중 하나가 관람객인 친구에게 무척 떨린다는 긴장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심지어 대강당 앞 팀 방명록은 많은 응원메시지를 위해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날 관람객은 주로 대학생. 자기 대학이 속한 아카펠라팀을 응원하는 관람객들이다. 이들은 시작전부터 공연자의 긴장을 풀기위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젊음의 열기를 벌써부터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박수소리 유도, 실제같은 뮤지컬 구성 선보여

 

1부공연은 총 6팀(상명대 허밍, 충남대학교 Sin A, 유카펠라 연합팀 Post-it, 성공회대 Lacapella, 연세대 Yayan, 고려대 Logos)의 공연이 펼쳐졌다. 각팀당 3개의 레파토리를 선보였다.

 

가장 먼저 나선 상명대 허밍팀은 소위 '막장' 드라마 컨셉으로 관람객을 압도했다. 팀 내 좋아하는 선배가 있어 고민하는 후배의 스토리. 남자인 후배는 여자선배를 아카펠라로 마음을 얻고 100일동안의 커플스토리가 이어지는 구성안이다. 또 충남대 Sin A는 팀내 실제 커플이 편지를 주고받는 러브스토리를 펼쳤다.

 

 

미니 뮤지컬 형식으로 호응을 얻은 방면, 독특한 제스쳐, 비트박스, 일반인 참여와 소녀시대 'Gee' 아카펠라버젼도 선보였다.

 

 연세대 Yayan 소속 남자단원은 몸에 '박수'와 '함성' 스티커를 부착. 자칫 오랜시간 들으면 지루해질 수 있는 아카펠라의 고정관념을 깨트렸다. 관람객의 참여가 시시할 때마다 이 단원은 자켓을 풀어헤치며 자신감도 과시했다.

 

 

아카펠라연합 '유카펠라' Post-it은 한 여성의 비트박스로 좌중을 압도했다. 남성 단원과 함께 펼치는 비트박스는 실제 음악을 틀어놓은 것처럼 정교했다. 일반인 참여도 이어졌다. 손 비비는 소리, 여성의 실로폰 음 소리를 바탕으로 하는 재미있는 공연도 주목받았다.

 

이 날 하이라이트는 고려대 'Logos' 의 소녀시대 'Gee' 아카펠라 버전. 이들은 아카펠라로 소녀시대를 완벽하게 재현했고 안무까지 선보여 아카펠라가 단순히 가만히 서서 하는 것이 아님을 입증시켰다.

 

[동영상] 고려대학교 Logos의 'Gee' 아카펠라 버젼

 

▲ 아카펠라 소녀시대는 우리! 고려대학교 아카펠라 그룹 'Logos'가 소녀시대의 'Gee'를 아카펠라 버젼으로 선보였다. 심지어 안무도 하면서 열창했다. 여성숫자부족으로 남성이 끼어 웃음도 유발했다
ⓒ 조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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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양의 공연, 진행자의 '반짝이' 의상 눈에 거슬려 

 

이렇게 총 6팀의 공연은 2시간 동안 펼쳐진 후 1부를 마무리했다. 버라이어티하면서 때로는 아카펠라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어울림' 공연. 11팀이라는 사상 최고규모의 공연을 기록했다.(2005년 5팀, 2006년 6팀, 2007년 10팀, 2008년 11팀) 해를 넘길수록 발전해나가는 셈이다.

 

 

그러나 문제점도 발견됐다. 각 팀당 공연을 하는 레퍼토리가 3개 정도 주어졌지만 너무 길다는 지적이 나왔다. 관람객 A씨는 "노력을 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각 레퍼토리 시간이 너무 길어 한편으로 지루하다"고 말했다. 진행자의 어울리지 않는 복장도 아쉬웠다. 이번 진행자는 절도있는 진행과 환한 모습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대학생행사와 어울리지 않는 과도한 '빤짝이' 의상을 입고 나왔다. 이를 보던 관람객 C씨도 "진행자는 무리없이 잘 행사를 이끌었지만 너무 튀는 의상 때문에 방해될 정도"라고 답했다.

 

대학 아카펠라 문화의 발전과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단체 '유카펠라' 주최 '대학아카펠라페스티벌'은 이렇게 새로운 아카펠라의 발전 가능성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BSU포터, 캠퍼스라이프, 네이버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아카펠라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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