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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팬클럽을 위한 책일거야!'

 

<하루하루>, <마지막인사>, <거짓말>등 수많은 타이틀 곡을 히트시키며 가요계 정상에 우뚝 선 빅뱅. 대성, 승리, 탑, 태양, 지드레곤이 뭉친 그룹이 올해 책을 편찬하자 나오는 목소리다. 이 책을 보는 순간 이야기의 신빙성을 의심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생각은 착각. 빅뱅은 단순히 팬만을 위한 메시지가 담긴 내용보다, 20대 초반 청년으로서 겪은 인생스토리를 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1월 28일 초판 발행을 마친 <세상에 너를 소리쳐!>는 벌써부터 수만부가 팔리는 인기행진을 기록중이다. 각 매체에서 다양한 직종을 가진 독자들의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대체 얼마나 대단하기에? 아직 젋은 청년들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기에 이 책을 편찬했을까 하는 호기심, 또 1988년생인 나와 비슷한 또래그룹이기 때문에 동감대가 형성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으로 서점에서 이 책을 구입했다.

 

다섯 멤버의 개성 넘치는 조언 빛나

 

이 책을 읽어보면, 빅뱅이 하루 아침에 정상자리에 우뚝 서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려 10년 가까이의 준비과정이 이들에게 큰 힘을 줬다. 양현석 YG 엔터테이먼트 대표는 'Stage 0'이라는 채프터에서 책의 편찬 배경과 빅뱅에 대한 소개, 또 다양한 독자층이 호응을 해줄지에 대한 우려 등을 밝혔다. 한편으로는 독설자로 '빅뱅'을 길러냈지만, 자신이 본 '빅뱅'은 남들보다 두배 이상 노력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뒤이어 이어지는 멤버들의 이야기에는, 다양한 삶과 성공과정, 그들만의 명언이 담겼다. 지드레곤, 태양, 대성, 탑, 승리로 이어진 개인별 스토리에는 각 멤버의 개성이 담겨있으면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긍정의 힘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패하는 것보다, 실패가 두려워 시도하지 않는 것이 더 어리석다"(지드레곤)
 

"칭찬에는 더 긴장하고 비난은 더 기쁘게 받아라"(태양)

 

"내 인생에 가장 큰 달란트, '긍정'(대성)"

 

"꿈은 더 크게 품을수록 더 아름답게 진화한다"(탑)

 

"작디 작은 모래알 꿈이라도 움켜쥐리라"(승리)

 

책 본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조언들. 20대 초반치고 아주 성숙되고 세련됐다. 같은 나이 또래도 감탄할 만한 조언이다. 적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겪는 또래 친구들을 위해, 어려워 괴로울 것 같은 남녀노소를 위해 빅뱅 다섯 남자가 '긍정'의 중요성과 실패를 성공의 어머니로 삼는 전개과정도 엿볼 수 있다.

 

멤버들 간의 비하인드 스토리로 솔직함도 느낄 수 있어

 

자칫 진지한 인생스토리만으로 독자층의 호응을 얻으려면 지루해질 수 있는 법. 이 책 중간중간을 살펴보면 어릴 적 가수의 꿈을 품고 외지로 달려간 이야기와, 외부 언론으로부터 받는 이미지에 대한 생각, 친구의 중요성 등도 포함돼 색다른 재미를 준다. 이들의 이야기는 특히 비슷한 나이 또래의 독자가 읽으면 문화적인 공감대가 형성될 정도다. 심지어 부모님 층에게는 아이의 꿈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에 대한 지침서 역할도 한다.

 

외부인이 생각하는 각 멤버의 특징도 살필 수 있다. YG내 스타일리스트, 헬스트레이너 등 연예인을 키우는 사람들이 보는 각 멤버의 장점도 이 책이 주는 묘미. 또 후편에 시도 인용해 독자층을 넓히기 위한 노력의 흔적도 보였다.

 

어려움을 기회로..

 

결론적으로 이 책은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과 비슷하지만, 현실적인 관점으로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젋은이들의 열정을 담았다. 이들이 실패를 겪고 성공을 이뤄서 쓴 내용이 <세상에 너를 소리쳐!>일까? 멤버들마다 현재의 고민도 솔직하게 풀어 독자로터부터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즉, 인간 대 인간으로서 솔직한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유명한 인물의 자서전을 표방하지 않으면서, 긍정의 힘과 젋음의 힘을 중시하는 이 책. 탈선으로 고통받는 청소년들과 20대 취업준비생들, 그 외 어려움을 겪는 남녀노소가 부담스럽지 않게 저절로 읽게 될 것이다. 만일 이들의 이야기가 공감이 간다면 하루 안에 모든 내용을 재미있게 볼 정도다.

 

만일 아직도 연예계 그룹이 편찬한 책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혔다면, 어린 사람들의 메시지로 잠시나마 긍정의 바이러스를 얻어가는 것이 어떨까?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SBS U포터, 네이버블로그, 캠퍼스라이프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너를 소리쳐! - 꿈으로의 질주, 빅뱅 13,140일의 도전

빅뱅 지음, 김세아 정리, 쌤앤파커스(2009)


태그:#빅뱅, #세상에너를소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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