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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용역직원이 함께 합동작전을 벌이고 있다. 빨간 원안에 있는 사람이 철거직원이다.
▲ 피디수첩 경찰과 용역직원이 함께 합동작전을 벌이고 있다. 빨간 원안에 있는 사람이 철거직원이다.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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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용산로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지역 5층 건물에서 철거민들이 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옆 건물 옥상에 올라간 철거용역업체 직원이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농성중인 철거민들을 향해 물을 뿌리고 있다.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용산로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지역 5층 건물에서 철거민들이 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옆 건물 옥상에 올라간 철거용역업체 직원이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농성중인 철거민들을 향해 물을 뿌리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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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밤에 방송된 MBC <PD수첩> '용산 참사, 그들은 왜 망루에 올랐을까?' 편에 경찰과 용역이 합동작전을 벌이는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보도돼 또다시 '경찰-용역 합동작전' 의혹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용역과 합동작전을 벌이는 경찰의 무선 교신 내용을 민주당이 폭로하면서 잠시 파문이 일었지만, 경찰은 "교신자가 상황을 잘못 파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검찰 역시 경찰의 주장을 대체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PD수첩>이 방영된 뒤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한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를 벌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PD수첩>, 용역업체 직원 물대포 살수 장면 방송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용산로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지역 5층 건물에서 철거민들이 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옆 건물 옥상에 올라간 철거용역업체 직원이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농성중인 철거민들을 향해 물을 뿌리고 있다.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용산로 신용산역 부근 재개발지역 5층 건물에서 철거민들이 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옆 건물 옥상에 올라간 철거용역업체 직원이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농성중인 철거민들을 향해 물을 뿌리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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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PD수첩>이 보도한 내용은 지난달 19일 농성자들의 망루 설치를 막기 위해 용역업체 직원이 물대포를 사용하고 그 옆을 경찰 5명이 방패로 보호하고 있는 장면이다.

이에 앞서 PD 수첩은 경찰과 용역의 합동 작전 의혹에 대한 김원준 서울 경찰청 경비1과장의 다음과 같은 해명을 내보냈다.

"그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고요, 작전과 관련해서 살수할때는 소방관들조차 같이 하지 않습니다. 경찰 작전이기 때문에, 망루 짓는 것을 지연하거나 하지 못하도록  쐈다고 보고를 받았고요. 그 물을 쏜 사람이 누구냐, 경찰관입니다. 철거반원들이 그것을 쏜 사실이 없습니다."

하지만 <PD수첩>은 이어 농성에 참가했던 한 관계자는 "용역하고 경찰이 같이 합동으로 물대포를 쏘는 바람에 망루를 좀 더디게 지었죠, 예상외로"라는 멘트를 내보냈다. 그 뒤 경찰 방패로 보호를 받으며 물을 뿌리고 있는 사복 입은 사람의 사진을 내보냈다.

용역업체 직원도 인정... 경찰과 합동작전 실제했나 

그리고 용역업체 사무실에서 사진 속의 인물과 대면했다.

그는 "맞아요, 저예요. 이때가 시간이 언제였죠? 혹시?"라며 시인했다. 그는 이어 "아 전날. 제가 이때 사무실에 있다가 위의 전화를 받고 잠깐 심부름조로 올라간 건 있었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상 물대포를 쏜 사실을 시인한 것이다.

<PD수첩>은 경찰특공대의 진압작전이 시작된 지난달 20일 새벽 6시경 망루 옆 건물에서 'POLICIA'라는 사제 방패를 든 사람들이 서있는 모습도 방송했다. 또 경찰특공대 지상조가 망루가 설치된 건물로 진입할 때도 특공대 뒤를 'POLICIA' 방패를 든 사람들이 따라가는 장면도 내보냈다.

이날 <PD수첩> 보도로 인해 그 동안 시위대가 주장했던 용역과 경찰 합동작전 주장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방송에는 용역업체 직원들이 망루 바로 아래층에서 무언가를 태우며 끊임없이 연기를 망루쪽으로 올려 보냈다고 보도했다. 또 <PD수첩>은 용역들이 용산 철거민 사망사고 직전인 20일까지 용역들이 현장 곳곳에서 불을 피웠고 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POLICIA라고 쓰인 사제 방패.
 POLICIA라고 쓰인 사제 방패.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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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앞에 동물사체와 오물 갖다놓고 영업방해

아울러 그 동안 용산 4구역에서 벌어진 용역 직원들 행패에 대해서도 다뤘다.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 이상림씨 며느리 정영신씨는 "집을 못 가게 용역들이 (골목을) 막아서고, 여자들만 있는데 팬티만 입고 목검을 들고 나와 다 죽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고 이상림씨 아들 이충연(철거민대책위 위원장)씨도 "대책위 사무실도 용역직원들과 구청직원 20여 명이 연장으로 그것(대책위 사무실)을 때려 부쉈다"고 주장했다.

또 "용역들은 가게 앞에 동물사체와 오물들을 가져다 놓아 장사를 방해하는가 하면 가게에 들어온 손님들에게 시비를 거는 방법으로 영업을 방해했다"고 <PD수첩>은 보도했다.

이와 함께 이날 방송에서는 유가족이 확실한 사망자에 대해서도 사전 협의 없이 시신을 부검한 것에 대한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방송이 나간 뒤 용역업체 직원과 경찰을 소환조사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액의 4분의 1도 못미치는 보상금
용산참사, 그들은 왜 망루에 올랐을까?

<PD수첩>이 내보낸 방송의 제목이다. 이에 대한 <PD수첩>의 방송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복집을 운영하던 이번 사고로 사망한 고 양회성씨 부인 김영덕씨는 일식집을 운영하다 IMF로 문을 닫고 4년 전 빚을 얻어 용산에 가게를 얻었다.

이 가게는 권리금과 시설투자에 2억 4000여 만원이 들어갔지만 재개발 보상금은 6000만원이 나왔다. 보상금이 투자금액에 4분에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 가게를 철거하지 않자 용역직원들이 쇠파이프를 내리치며 가게 영업을 방해했다."

덧붙이는 글 | 김태헌 기자는 <오마이뉴스> 9기 대학생 인턴 기자 입니다.



태그:#피디수첩,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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