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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의 삽질은 친환경에 아름답기까지??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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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건설자본의 막가파식 재개발이 초래한 참혹한 용산참사가 있기 전인, 지난 10일 자전거를 타고 한강 자전거도로를 따라가다 서강대교를 건넌 적이 있다. 당시 장갑 낀 손가락 마디마디를 얼어붙게 한 강바람보다 더 매섭게 내 머리와 가슴을 살벌한 냉동고에 내던질 장면들을 목격했다.

 

 

바로 서울시가 한강공원 특화사업이란 이름으로 '친환경' '아름다움'으로 포장해 한강변을 무덤을 파듯이 요란하게 파헤치고, 마포일대 재개발(상수동)로 철거민.빈민.서민들의 꿈과는 멀고 먼 대형건설사의 고층아파트가 다리 건너 한 귀퉁이에서 하늘로 치솟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강너머 주둥이를 쑥 내민 굴뚝은 화장터의 연기처럼 쉴새없이 그것을 토해내고 있었고, 강을 뱀의 꼬리처럼 휘감고 있는 삭막한 도로 위에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뿜어대는 바퀴달린 벌레들의 행렬로 가득했다.

 

페달을 밟을 힘이 없어 그 살벌하고 매서운 서울의 겨울을 멍하니 바라보다, 이런 식으로 이 추운 날 사람도 자연도 죽어나가고 있는 게 아닌가란 생각에 휩싸이고 말았다. 터무니없는 비약일지 모르겠지만. 탐욕스런 서울과 죽음으로 넘쳐나는 서울의 모습이 내게는 보였다. 그래서 나는 서울이 무섭고 싫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서울시, #한강자전거도로, #친환경, #개발, #고층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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