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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세계적인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월스트리트 기업들이 보너스 잔치를 벌이자 "부끄러운 일(shameful)"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30일 뉴욕주로부터 '지난해 월스트리트 기업들이 184억 달러(약 25조원)에 이르는 보너스를 임직원들에게 지급했다'는 감사 결과를 보고받고 이같이 밝혔다.

 

대규모의 적자를 낸 것은 물론이고 국민의 세금으로 구제 금융까지 받은 월스트리트 기업들을 향해 "무책임의 극치를 보는 것 같다"며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티모시 가이스너 재무장관과 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인터뷰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가 회복하면 기업들은 이익을 창출하고 보너스를 받을 것이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씨티그룹이 구제 금융을 받고 있는 와중에도 불구하고 값비싼 전용 제트기를 구입하려다가 가이스너 장관의 제지를 받고나서야 이를 취소했다"며 구체적인 사례까지 거론했다.

 

바이든 부통령 역시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보너스 금액이 너무 지나치게 많으며 이는 모욕적인 행동"이라며 "그들을 모두 교도소에 보내버리고 싶다"고 비판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비판을 계기로 곧 정치권에서도 오랫동안 이어져온 월스트리트 기업들의 과도한 보너스 지급 관행을 막는데 필요한 새로운 제도적 장치를 준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리스토퍼 도드 미국 상원 금융위원장 역시 "재무부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월스트리트 기업들이 지급한 보너스를 환수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이번 경제위기로 인해 미국 기업들이 6만5000여개의 일자리를 줄였으며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게 구제 금융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회사 경영진들이 구제 금융을 요청하기 위해 워싱턴까지 기업 전용기를 타고 왔다가 따끔한 질타를 받은데 이어 월스트리트 기업들의 과도한 보너스 지급까지 밝혀지면서 이들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태그:#버락 오바마, #월스트리트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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