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비정규 노동자', '금속비정규투쟁본부' 등 비정규직 관련 노동단체 소속 조합원들이 30일 오후 1시 '용산 참사 현장' 앞에서 '정부 규탄 연대 선언 및 비정규직 법안 저지 '를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사회 밑바닥에 있는 철거민들과 연대하여 투쟁할 것을 약속하고 소정의 위로금을 철거민 측에 전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기륭전자, 동희오토, 쌍용자동차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참석했다.

김소연 기륭전자 노조분회장은 "이제 '개발'과 '발전'이라는 단어는 필요가 없다, 어려운 계층부터 안정되어야 한다"며 "우리가 모두 하나되어 이명박 정권을 향해 맞서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동희오토 비정규직 노동자 이백윤씨는 "이번에도 적당히 투쟁한다면 '동희오토'와 같은 극악한 노동형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 위기의 책임이 노동자에게 있다고 말하는 이명박 정권과 투쟁하자"고 주장했다.

김운산 쌍용자동차 비정규직지회장은 "이 정책이 신자유주의인가? 아니다. 힘없고 약한자들을 죽음으로 몰고가는 정책"이라며 "이 상황에서 최저임금법이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GM대우 비정규직 이대우씨와 이영미 강남 성모병원 비정규직 대표는 연대 성명서를 통해 '용산 참사 책임자의 처벌'를 강력히 촉구했다.

"사건을 은페하고, 철거민을 태워죽인 경찰에게 면죄부를 부여하고, 도리어 철거민들을 구속하는 검찰은 이명박의 시녀일 뿐이며, 이명박 정권과 함께 역사의 죄인이 될 것입니다. 구속되어야 할 것은 철거민이 아니라 이명박과 김석기이며, 해체되어야 할 것은 전철연이 아니라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입니다."

또 이들은 '이명박 정권의 악법, 비정규직법 반대'를 주장했다.

"이명박 정권은 저항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감옥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이명박 악법인 비정규직법을 개악해 사용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늘려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생매장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2년동안 아무 때나 마음대로 해고할 수 있는 악법을 4년으로 연장하려고 합니다. 저희는 강력한 투쟁으로 비정규악법을 막아낼 것입니다."

한편 비정규직 관련 노동 단체들은 오는 2월 11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현대기아차의 비정규직 학살을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한 후 용산에서 촛불집회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