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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한 관계자가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이 '과격시위'에서 비롯됐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20일 공식 브리핑 뒤에 기자들과 비공식적으로 일문일답을 나누는 과정에서 "희생자들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이런 과격시위의 악순환이 계속 될 수 있는데 이번 사고가 그런 악순환을 끊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이 발생한 원인이 경찰특공대 투입 등 경찰의 무리한 진압에 있음에도 청와대가 과격시위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비난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악순환이란 게 시위만 해당되느냐'는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과격) 시위를 하면 (사고가 일어날 만한) 상황이 이어지지 않느냐"고 답했다. 과격시위가 과격진압을 초래했다는 얘기다.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에 대해 경찰의 무리한 진압보다는 과격시위 탓으로 보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셈이다.

 

이 관계자는 원세훈 행정안전부장관(국정원장 내정자)과 김석기 서울경찰청장(경찰청장 내정자)이 야당으로부터 파면을 요구받고 있는 것과 관련, "현재 청와대가 밝힐 만한 단계가 아니다"며 말문을 닫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 도중 정동기 민정수석으로부터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에 관한 보고를 받고 "철저하고 신속하게 진상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언급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며 "곧 총리의 입장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의 발언으로 파문이 일자 청와대의 또다른 관계자는 "과격시위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는 것은 개인 의견일 뿐"이라며 "총리의 담화문이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경위야 어찌 됐든 이번 사고로 많은 인명피해가 빚어져 참으로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태그:#용산 철거민 사망사건, #과격시위의 악순환, #정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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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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