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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경비들이 소각장 아래 농성장을 덮쳐 차량이 파손되었다.
 현대중공업 경비들이 소각장 아래 농성장을 덮쳐 차량이 파손되었다.
ⓒ 울산노동뉴스 임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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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이영도(48)·김순진(37)씨가 현대중공업 소유인 70m 높이 소각장 굴뚝 꼭대기에서 18일 현재 26일째 고공농성 중인 가운데, 현대중공업 경비원들이 굴뚝 아래 진보신당 단식농성장을 강제 침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울산노동뉴스> 등에 따르면, 17일 밤 11시경부터 12시 사이 현대중공업 경비 50여 명이 농성장을 급습했다. 당시 이곳에는 진보신당 단식농성단 등 10여 명이 있었다.

이들에 따르면 "소화기와 헬멧으로 무장한 경비들은 10여 명의 노동자들을 무차별 구타하고 농성 물품을 불태우는 등 난동을 부렸다"면서 "17일 오후 5시 있었던 굴뚝 농성 물품 공수에 대한 보복 침탈을 감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신당 현대미포조선 농성장, 야밤에 강제 침탈

현대중공업 경비들이 17일 밤 소각장 아래 농성장을 덮쳐 한 노동자가 다쳐 병원에 후송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경비들이 17일 밤 소각장 아래 농성장을 덮쳐 한 노동자가 다쳐 병원에 후송되고 있다.
ⓒ 울산노동뉴스 임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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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노동뉴스>는 경비들은 노동자들이 드럼통에 붙여놓은 장작불을 소화액으로 끄고, 건설플랜트노조울산지부 방송차량과 노옥희 진보신당 울산시당 위원장의 차량을 마구잡이로 파손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 신문은 "당시 경비들은 김석진 현대미포조선현장투쟁위원회 위원장의 머리와 어깨를 소화기로 여러 차례 집중해서 내리찍었다"면서 "이를 말리던 박대용 동구의회 의원과 이상욱, 곽병도 진보신당 당직자 등도 경비들에게 소화기로 팔과 등을 찍혀 부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김석진 위원장은 구토 증상을 보이며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어 급하게 병원으로 후송됐고, 박대용·이상욱·곽병도씨 등이 부상을 입고 울산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또 이 신문은 "경비들은 텐트를 불태우고, 방송차량 안의 농성물품들을 모조리 꺼내 같이 불 질렀으며, 현장에는 경찰 차량 한 대가 배치돼 있었지만 경비들의 난동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고, 뒤늦게 출동한 또 한 대의 경찰차량도 속수무책이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경비들, 비상식량 전달 방해"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17일 오후 울산에서 영남노동자대회를 열고, 현대중공업 소각장 굴뚝 꼭대기 농성자들을 위해 비상식량을 전달하려 했으나 현대중공업 경비들이 막으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사진은 경비들이 물을 뿌리고 있는 모습.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17일 오후 울산에서 영남노동자대회를 열고, 현대중공업 소각장 굴뚝 꼭대기 농성자들을 위해 비상식량을 전달하려 했으나 현대중공업 경비들이 막으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사진은 경비들이 물을 뿌리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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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7일 오후 울산 동구 남목 복개천에서는 1500여명의 노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미포조선 현장탄압 분쇄와 용인기업 노동자 복직을 위한 민주노총 영남노동자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들은 집회 뒤 현대중공업 소각장 앞으로 이동한 뒤 굴뚝 농성자들에게 비상 식량을 전달하려 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비상식량을 전달하려 했는데, 현대중공업 경비들은 소화기를 분사하고 물대포를 쏘았으며, 굴뚝 중간지점에서 낚시대까지 준비해 올라가는 물품을 낚아채려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18일 오후 현대중공업 소각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7일 밤에 벌어진 '농성장 침탈 사건'을 규탄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최대 주주는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이며, 울산지역 노동계는 현대미포조선의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 의원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울산동부경찰서 관계자는 "고공농성하고 있는 장소가 소각장 굴뚝인데, 그 소유가 현대중공업이다"면서 "계속해서 농성하면서 간간이 마찰이 있었고, 17일 오후 영남노동자대회 이후 노동자들과 경비원들이 서로 돌을 던지고 하면서 다쳤다고 하며, 그런 속에 충돌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당직실과 산업보안팀 관계자는 "근무 교대했는데, 어제 저녁에 벌어진 상황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17일 오후 울산에서 영남노동자대회를 열고, 현대중공업 소각장 굴뚝 꼭대기 농성자들을 위해 비상식량을 전달하려 했으나 현대중공업 경비들이 막으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17일 오후 울산에서 영남노동자대회를 열고, 현대중공업 소각장 굴뚝 꼭대기 농성자들을 위해 비상식량을 전달하려 했으나 현대중공업 경비들이 막으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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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현대미포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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