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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노동자 집단사망을 둘러싼 논란이 새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기독교교회협의회, 대전충남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대전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소속 성직자 등으로 구성된 '한국타이어 노동자 집단사망 진상규명 기독교대책위'(이하 기독교대책위)는 14일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만간 지역시민사회단체를 비롯 노동계와 종교계가 모두 참여하는 (가칭)한국타이어 살인노동 진상규명 공동대책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 지역 공동대책위를 구성하고 이후 전국 대책위 구성에 나설 것"이라며 "올해 주요 사업의 하나로 놓고 노동자 사망의 진상을 규명해 내는 데 신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타이어에서 근무 중 사망한 노동자들에 대한 전면적인 역학조사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

 

이들은 "최근 근로복지공단대전지역본부에 요청한 한국타이어 근무하다 사망한 93명 중 신원이 확인된 21명에 대한 '산재처리여부 확인'결과 11명(확인불가 6명)이 산재 승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과반수 이상이 산재피해자로 판정이 난 사실은 사망 노동자들의 다수가 산재로 인한 사망자일 개연성이 높다는 점을 실증해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망자 중 유기용제에 의한 질병질환 의심자 많다"

  

이들은 또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여부를 요청한 21명의 사망 노동자들은 유기용제와 유해화합물에 의한 질병의 대표적 질환인 급성인두염, 급성편도염,기관지염 등을 앓다 암으로 발전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 12년간 사망한 93명의 노동자 전체에 대한 전면적인 역학조사를 벌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해 한국타이어에 근무중인 노동자에 대한 건강검진 결과 직업병 유소견자가 일반질환자로 분류돼 있음이 확인됐다"며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 은폐된 질환자들을 즉각 긴급 구제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측은 "93명의 사망자 중 질병사망자와 직무사고 사망자는 모두 61명으로 이중 이중 14명 만이 산재승인을 받았다"며 "나머지 사망자의 경우 산재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직업병 유소견자가 일반질환자로 분류돼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일반질병 요관찰와 유소견자 모두 근무환경과 무관한 개인질병으로 판정됐다"며 "직업병 요관찰자의 경우에도 모두 소음과 관련해 관찰 및 관리가 요구되는 인원으로 질병자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 중앙연구소 등에서는 지난 96년부터 2007년까지 모두 93명이 사망했다. 이는 연평균 7.75명으로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56명(퇴직 후 25명), 교통사고 등 24명, 자살 6명(퇴직 후 2명) 등이다. 한국타이어에서는 지난 해에도 질병 관련으로 여러 명이 사망했다. 


태그:#한국타이어, #진상규명 , #기독교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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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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