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화물 노동자들이 지난해 6월 파업 이후 다시 거리로 나서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운송거부에다 파업까지 벌이고 있어 물류 대란 수위가 점점 높아가고 있다.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9일 오후 부산시청 광장에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물노동자 생존권 쟁취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남 여수·광양지역 조합원 400여명은 일부 운송사들이 유가하락으로 운반비 인하를 추진하는 것에 반발해 9일부터 운송 거부에 들어갔다.

 

화물연대 전북지부 전주하이트분회는 "하이트 전주지점이 조합원 전원에 대해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보하고 운송회사를 통한 재계약을 강요했다"며 지난 달 29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화물 노동자들이 다시 거리로 나선 것은 계약해지와 물량 축소, 운송료 체불·인하, 주차공간 부족 등 여러 원인 때문이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지난해 6월 파업 때 운송사업자측과 합의했던 '운송료 인상' 등의 합의사항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물연대 부산지부 "일감 절반으로 줄어 심각한 생계난"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화물 노동자들이 최근 경제위기의 여파로 심각한 생활난에 빠졌다"면서 "경제위기로 인해 일감(물량)이 절반 이하로 줄고 파업으로 애써 올려놓았던 운송료마저 강제인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화물연대 지부는 "쇠고기 반대 투쟁이 한창이었던 작년 6월 '쇠고기 운송거부와 운송료 인상'을 위해 파업을 진행했고, 당시 운송사업자측은 운송료 19% 인상에 합의했었다"면서 "하지만 경제위기로 물량이 적어지면서 운송료덤핑이 성행하고 운송료가 인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화물연대 지부는 "게다가 상당수 조합원들이 정당하게 받아야 할 운송료까지 떼이고 있다"면서 "화물업주들은 운송료 지급을 관행적으로 2~3개월 뒤에 지급하고 있는데, 중간에 부도가 나면 운송료 지급 약속이 휴지조각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의 경우 화물차량 주차 공간도 부족한 실정이다. 그동안 화물 노동자들은 해운대구 재송동 영상센터부지 등 지역 곳곳의 공터를 주차장으로 이용해왔다. 그런데 최근 영상센터 건립공사로 주차공간이 많이 부족한 상태다.

 

화물연대 지부는 "화물차 주차난 문제도 아주 심각하며,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보니 불법주차로 인한 과태료까지 물고 있어 말 그대로 엎친데 겹친 격"이라며 "부산시는 조속한 시일 내에 주차공간을 확보해야 하며, 용호동 매립지를 화물차 주차장 부지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요구하고 있다.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생계 문제 해결 촉구 등을 내걸고 앞으로 계속 투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런 속에 화물연대는 오는 16일경 중앙위원회를 열어 각 지부별로 개별 파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태그:#화물연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