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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보일배, 올해는 제발 골프장 개발 포기하시라!!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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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진산인 계양산에 재벌 롯데가 노골적으로 산림과 군사시설보호구역까지 불법훼손하며 골프장 개발 야욕을 뻗쳐온 지 3년이 넘어섰다. 이에 계양산을 사랑하고 지키려는 인천 시민들은 추운 겨울날 목상동 솔밭 소나무 위에 오르기도 하고, 골프장 반대 기자회견과 산행, 숲속음악회, 촛불집회, 삼보일배, 자전거-거리행진, 서명전 등 계양산 롯데골프장만 막을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해왔다. 인천 시민 85%가 반대하는 골프장을 개발하려는 오만방자한 거대 자본과 이를 비호하는 지방행정권력에 맞서 싸워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1일부터 100일간 계양산 하느재고개에서 시민들은 릴레이 단식농성을 펼쳐왔다. 계양산 정상과 연무정, 무당골, 계양산 공원관리사무소로 갈라지는 길목의 쉼터에 자리를 펴고 시민들은, 그 추운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리를 지키며 오가는 등산객들에게 계양산 골프장 문제를 알리고 반대서명에 동참해 달라 호소했다.

 

계양구와 롯데는 왜? 인천시민을 차디찬 아스팔트에 엎드리게 하나?

 

계양산 골프장반대 릴레이 100일 1차 단식농성의 마지막 날인 오늘(8일)은, 인천 시민들의 의사와는 달리 재벌기업의 편의와 이익을 위해 골프장 개발에 앞장서는 계양구청장에 대한 항의와 골프장 개발중단 촉구를 위한 삼보일배 및 걷기대회를 농성 참여자와 도우미, 시민들이 함께 열었다.

 

 

 

 

[1신] 겨울아침 골프장 개발 막기위해 인천시민들 모이다!

 

추운 겨울아침 지역환경단체 활동가와 회원, 시민들은 삼보일배 및 걷기대회(오전11시) 전에 계양산 공원관리사무소에 모여들었다. 각자 만들어온 피켓과 준비해 둔 현수막을 펼쳐보이며 그간 함께 계양산을 지켜온 것을 소회했다.

 

삼보일배 및 걷기대회에 앞서 둘러모인 사람들 앞에서 계양산골프장저지및시민자연공원추진인천시민위원회 노현기 사무처장은 100일 릴레이 단식농성을 정리하며, 그동안 103명의 농성시민들과 230명의 도우미 등 총 300여명의 시민들이 농성에 참여했고, 3만명 가까이 골프장 반대서명에 동참했고 모금액 또한 300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릴레이 단식농성 최고령자로 참여한 심종철 목사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창세기 구절을 언급하며 '가진 자를 위한 경제살리기'에 여념없는 이명박 장로가 벌이고 있는 '녹색성장' 이름으로 국토를 흠집내는 뉴타운, 운하건설 등 개발정책들이 어떻게 하느님의 사랑과 뜻을 따르는 것인지 곱씹어 달라며, '녹색성장'과 정반대인 계양산 골프장뿐만 아니라 전국토를 공사판으로 망쳐놓을 개발정부를 비판했다.

 

▲ '녹색뉴딜' 이명박 장로님 창세기는 읽어보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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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랜만에 만난 인천녹색연합 장정구 사무국장에게 골프장 반대 릴레이 100일 단식농성의 의미와 얼마전 정부가 발표한 '녹색뉴딜사업'에 대해 물었다. 그는 심각한 지역 환경현안(송도갯벌매립, 경인운하 등)이 너무나 많지만 인천 계양산 골프장 문제는 포기할 수 없는 문제라며, 그동안 함께 계양산을 지켜온 이들이 추운 겨울을 보내고 따뜻한 봄에 힘을 모아 골프장 개발계획을 중단시키기 위해 만든 자리라 했다. 그리고 지역 환경문제뿐만 아니라 '거짓 녹색'을 부르짖는 정부정책과 개발사업을 막아낼 동력이 부족하고 어렵고 걱정스런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 '거짓 녹색개발' 막을 동력없는 추운 겨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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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계양산 골프장 개발을 포기하라! 참회의 마음으로 절하다!

 

100일간 릴레이 단식농성에 참여한 시민들이 얼추 모이자, 현수막과 피켓을 나눠들고 공원관리 사무소 내리막길을 내려와 경인교대 앞으로 해서 계산삼거리로 이동했다. 횡단보도를 건너 대기하고 있던 트럭에서 삼보일배를 위한 준비를 했다. 준비를 마친 뒤 차디찬 아스팔트 아래로 내려와 시민 20명이 두줄로 길게 늘어서 삼보일배를 시작했고, 그 뒤를 40여명의 시민들이 피켓과 현수막, 전단지를 오가는 시민들에게 전해줬다.

 

 

 

계양산과 굴포천(경인운하), 4대강 등 온 국토를 삽과 포클레인으로 파헤쳐 수많은 생명들의 보금자리와 목숨을 빼앗는 개발정부와 지자체, 재벌기업을 대신해, 인천 시민들은 아스팔트에 몸을 납작 엎드리며 참회의 절을 올렸다. 매서운 겨울바람이 불어왔지만 시민들의 이마는 어느새 눈물과 같은 땀방울로 젖어들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정부와 지자체, 재벌기업(건설업체)들은 왜 인천 시민들을 거리로 내몰고, 얼음장 같이 얼어붙은 아스팔트에 머리를 조아리게 하는지? 가진 자와 투기꾼, 토건족만 배불리는 개발 폭주를 왜 '녹색뉴딜'이라 포장해 국민들을 현혹시키는지? 괜한 울분이 솟구쳤다.

 

그 현장의 모습을 전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계양산골프장, #삼보일배, #인천시민, #골프장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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