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경주남산은 불교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신앙의 산이다. 동쪽과 서쪽의 잘 알려진 유적들은 많은 답사객들이 찾는다. 아직 인적이 드문 골짜기들이 많은데 그 중 양조암골과 열암곡을 찾았다. 열암곡은 새갓골로도 알려져 있는 곳이다.

 

입구는 한참 주변이 정비됐고 머지않아 큰 차들도 입구까지 들어갈 수 있을 듯하다. 주차장도 넓게 정비했다. 이곳은 누워있는 거대한 통일신라시대 석불입상이 발견되면서 많이 알려지기 시작한 곳이다.

 

아직은 찾는이 드문 양조암골

 

열암곡에는 현재 석불좌상을 비롯해 군데 군데서 이정표가 보인다. 열암곡으로 가다가 갈라지는 길에서 빠져들면 아직은 잠자고 있는 장소인 양조암골이 드러난다.

 

특별한 이정표도 없다. 남산 관련 정리가 잘 된 자료에나 나오는 그런 골짜기인데 이곳에는 축대와 몸이 부러져 있는 석불좌상 그리고 대좌와 광배편, 신장상 조각 등이 남아 있다. 주변에 무덤이 있는데, 아마 무덤을 쓰면서 주변 절 관련 부재들을 다 무너뜨린 듯하다.

 

 

산산조각나 흩어졌지만 자연스럽게 보이는 부처님, 그 작은 조각 속에 신장상이 하나 새겨져 있다. 자세히 보아야 보이고 처음 찾는 이들에겐 잘 띄지 않는다.

 

 

골짜기를 넘어 올라가면 무너진 석탑 부재도 있으나 시간상 찾지 못했다. 겨울철이라 낙엽이 잔뜩 쌓여 있고 찾는 이들도 드물어 절터의 분위기는 마음을 쓸쓸하게 한다.

 

아직 복원중인 열암곡 석불좌상

 

양조암골 가던 길에서 돌아 조금 올라가면 대나무 숲이 보이고 거대한 절터가 펼쳐진다. 아직도 발굴 조사 작업이 진행중인데, 이정표가 잘 돼 있어 찾는 이들은 많은 듯하다. 현재 머리가 발견되었던 석불좌상은 복원을 막바지에 이르렀고 주변에 흩어져 있던 대좌와 광배를 다 어느 정도 복원 한듯, 불상이 천막에 가려져 있다.  

 

 

봄이 오면 복원된 불상을 다시 만날 수 있을 듯하다. 여유로운 산행과 새로운 것에 대한 신비로움이 나를 즐겁게 만든다. 겨울 옛 절터는 언제나 새로운 느낌으로 당시를 상상하게 한다. 돌아오는 길에 삼릉에서 계곡을 따라 일부 유적을 둘러 보았는데 관심 밖으로 밀려난 유적들은 여전히 방치돼 있어 가슴이 아팠다.

 


태그:#경주남산 열암곡, #경주남산 양조암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