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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지켜야 한다면 한겨울밤 노숙도 마다지않을 것이다. 떡판이든 쥐든 그를 손대는 순간 죽음의 순간이 될 것이다"(반쥐원정대).

 

인터넷 카페 '반쥐원정대' 회원들이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사천)의 선고 공판을 앞두고 1박 2일 밤샘투쟁을 벌인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강 의원은 오는 31일 오후 2시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에서 선고공판을 받을 예정인데, 반쥐원정대는 하루 전날인 30일 오후 4시부터 밤샘투쟁에 나선다.

 

반쥐원정대 한 회원은 "민주노동당 소속도 아니면서 순수한 인터넷 누리꾼들이 강기갑 의원을 지키기 위해 모이는 것"이라며 "숫자는 많지 않을 것 같고, 10명 안팎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으로서는 할 게 딱히 없기에 밤을 새워서라도 누리꾼들의 의지를 보여주자는 차원이다"라고 덧붙였다.

 

반쥐원정대는 지난 14일 강기갑 의원의 상징인 도포두루마기를 입고 '강달프를 지키자'면서 사천 일원을 돌기도 했다. 또 이들은 지난 28일 사천에서 열린 '진보희망 지키기 촛불문화제' 때도 도포두루마기를 입고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밤샘투쟁'까지는 세 번째 원정이다.

 

29일부터 진주에서 삼보일배, 1인시위 계속

 

강 의원의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강 의원을 지켜야 한다는 활동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일부 회원들은 29일 오후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한미FTA 국회 비준 반대 전국농어민대회' 때 강기갑 의원의 사진을 얼굴에 쓰고 '정치탄압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29일부터 진주에서 '강기갑 지키기 삼보일배'에 나섰다. 이수호 민주노동당 중앙당 최고위원과 이병하 경남도당 위원장 등 광역시·도 위원장 등 20여명은 이날 오후 진주역에서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 앞인 진양교까지 2㎞ 구간에서 삼보일배를 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경남문화예술회관 옆 신호대와 진주시교육청 신호대, 자유시장 신호대, 진주시청 사거리 신호대, 고속버스터미널 앞 신호대 등 10여곳에서 '강기갑 지키기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30일과 31일에도 진주시내 곳곳에서 1인시위를 벌인다.

 

진보신당 "검찰 구형은 정치탄압"

 

진보신당 이지안 부대변인은 28일 낸 논평을 통해 강 의원에 대한 검찰구형을 "이명박 정부의 실세 살리기 정치탄압이자 '촛불'과 진보정당에 대한 정치살인으로 규정한다"며 "만약 강기갑 대표가 31일 선고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받는다면, 정부여당의 '이방호 복귀 시나리오'에 재판부가 굴복한 것이자 촛불을 짓밟고 진보정당을 탄압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진보신당은 "'오만불손한 이명박 정권에 맞짱을 뜨기 위해선' 강기갑 대표가 한국정치에 꼭 필요하다는 수많은 촛불시민과 '반쥐원정대'의 열망을 재판부가 외면하지 않길 바란다"며 "이명박 정권의 실세를 살리기 위해 촛불과 진보정당을 죽인다면, 이명박 정부는 더 큰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임을 명심하라"고 촉구했다.

 

강기갑 의원은 지난 3월 8일 사천실내체육관에서 연 당원결의대회와 관련해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기소되어, 지난 17일 열린 결심공판 때 벌금 300만 원을 구형받았다. 함께 기소된 선거사무장은 징역 10월을 구형받았는데, 현행 규정상 국회의원 본인이 벌금 100만원 이상, 선거사무장이 벌금 300만원 이상을 선고받아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태그:#강기갑, #반쥐원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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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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